내 사랑 충주 이야기

늦은 가을 어느 날, 송계 계곡과 충주호를 달린다.

정안군 2012. 11. 1. 15:53

 

 

겨울이 다가 오면서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지만, 오후에 자전차를 탈 수 없는 것이 참 아쉽다.

 

그래서 역시 나는 봄이 더 좋은 가보다.

 

그러다가 모처럼 한가한 날이 생겨 단풍 구경과 충주호 100 마일 일부 구간을 연결해서 자전차로 달려 보기로 했다.

 

 

충주가 자랑하는 호암지 근처의 꽃밭인데, 꽃은 화사하지만 날은 바람도 많이 불고 몹시 추웠다.

 

하지만 추워졌다는 것은 몽골 지방의 공기가 유입된다는 것이니 당연히 맑은 날이 되시겠다.

 

겨울에 추위가 몰려오면 그 날은 당연히 맑은 날이고, 눈오는 날은 옛말에 거지가 빨래하는 날이라고 했던가? 

 

 

사대강 사업의 하나인 새재 자전거 길을 따라서 일단 달리는데, 이 자전거 길이 있는 달천변은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겼다.

 

단풍은 절정의 시기가 좀 지나서 색이 퇴색하긴 했지만 아직은 보기가 좋았다.

 

달천강을 따라서 자전거길은 이어지지만 오늘 자전차로 돌아 볼 길이 좀 되어 그냥 국도 3호선을 따라 수안보까지 달렸다.

 

수안보에는 족욕탕이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가 보니 시설이 비어 있었다.

 

왠일인가 살펴보니 10월 31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게 한다고 하는데 마침 오늘은 11월 1일이다.

 

칫~~~

 

하루 차이로 그만..

 

좀 쉬는데 날이 차서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월악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니 이런 경치를 누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정말 살아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낄 정도였다.

 

지릅재까지는 계속되는 경사이지만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다지 힘든지도 몰랐다는 거.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잠깐 다리 쉼을 하고는 다시 기운을 내서 오늘 최고의 오르막인 지릅재 정상에 선다.

 

 

불타는 듯한 단풍이 반겨준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인데, 날이 차서 손이 시려울 정도.

 

미륵사지까지 일시에 내달린다.

 

 

대웅전 앞에서 사진 한 장.

 

그리고 송계 계곡을 따라 달리는데.

 

그런데 좀 추웠다.

 

아니 많이 추웠다.

 

 

내 자전차를 월악산을 배경으로 삼아 한 방 찍어준다.

 

오늘은 자전차만 찍기로 한다.

 

 

오늘 내 자전차 호강한다.

 

충주호 유람선 선착장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몸을 좀 녹인다.

 

11월 초에 몸을 녹인다는 표현을 쓰다니.

 

그리고는 충주호 100마일이 이어지는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다시 동네길로 들어서면 바로 비포장 산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은 충주호를 따라서 만들어져 경치가 그만인 곳이 많다.

 

 

여기가 그 중 한 곳.

 

자전차를 세워 찍으면 폼이 더 나겠는데 세울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그냥 누워 보도록 했다.  ㅎ

 

 

여기도 멋지군.

 

그러고 보면 충주가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뭐라 설명할 방법이 없네..

 

그냥 사진만 나열할 수 밖에..

 

 

마지막 고비 진의실재를 넘는다.

 

힘이 많이 빠져서 힘이 들었지만, 많이 와 봤던 곳이라서 힘 조절을 할 수가 있었다.

 

역시 자전차 타기는 참 재미있다고.

 

 

오늘 탄 거리 78.5 km

 

최고 높이 540m(지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