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베트남은 안녕을 고한다.
굿바이 베트남.
아마도 또 올 일은 없을거야.
미안해.
하지만, 갈 곳이 너무 많아서 너에게 차례는 안 올 것 같애.
호텔에서 제공한 미니버스.
중국 국경까지 일인당 70,000 D
그냥 라오까이까지 미니버스는 외국인 50,000 D
현지인들은 35,000 D
조금 돈을 더 주고 편한 것을 선택했다.
아~~
베트남 돈 단위 D가 궁금하시다고라?
좀 노력을 하셔야지. ^^
동 DONG이라고 하는 단위이지여~~~
한참을 정신없이 내려 온다.
해발 1,500m 대에서 90 m 대로.
그러니까 미친 듯이 더웠다.
여기서 다른 손님들은 다 내려 주고.
아, 여기는 라오까이 기차역.
아마도 저 골프카가 중국 국경까지 셔틀하는 모양이던데.
글쎄 더 이상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여기는 워낙 바가지로 유명한 곳이다.
사파에서 만난 일본인은 여기에서 사파까지 무려 150,000 D을 주었다고 분개하던데.
돈하면 환장(?)하는 중국인보다 베트남인은 더 대단하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이니 이 근처에 올 분들은 조심 또 조심하시라.
여기가 베트남 출입국 관리소이다.
단체로 중국에 입국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많은데, 정식으로 여권을 들고 입국하는 사람은 몇 안 되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이제 저 다리를 건너면 중국 땅이 된다.
강 건너 목표 지점은 중국 운남성 하구(河口 HEKOU) 되시겠다.
다리 가운데 쯤, 여기는 누구네 땅일까?
여기서 좀 더 걸어가서 중국 입국 수속을 마친다.
집사람 뒤로 보이는 파란 띠가 보이는 곳이다.
여기서는 가지고 있던 짐까지 뒤지고 뭔가 철저히 하는 분위기인데, 우리야 뭐 걸릴 것이 없으니.
여기를 지나 좀 더 걸은 다음 택시를 잡아타고 치처짠으로 달린다.
하구 버스 정류장이 멀리 옮겨졌다는 말을 들어서리.
입국 수속할 때 물어보니 한 6 km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
사실 이 하구는 13년 전에 와 본 곳이다.
다리 건너 베트남 구경만 하다가 돌아 갔는데, 그 때와 비교하면 많이 변했더군.
세월이 많이 가긴 했지만, 그동안 베트남과 중국의 발전 속도가 만만치가 않았다는 것이겠지.
엄청난 크기의 하구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한다.
택시비는 메터를 꺽지 않고 무조건 10원이란다.
그냥 주었다.
하구라는 곳이 워낙 변방이라서 사실 가는 곳은 그다지 많질 않았다.
13년 전에도 몽자(蒙自 MENGZI)로 갔었는데, 오늘도 거기로 간다.
사실 금평(金平 JINPING)을 가려고 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버스편이 아침에만 있어서.
그리고 여기서 하룻밤을 지내려고 해도 너무 덥다.
그냥 더운 것이 아니라 더워도 너무 덥다.
우리가 시원한 동네에서 내려와 더 그렇게 느끼는 것도 있겠지만 지대가 워낙 낮으니 더울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옛날에 몽자갈 때에는 미니버스를 타고 갔는데, 지금은 제법 버젓한 버스였다.
몽자까지는 버스비 64원이란다.
시간이 되니 바로 떠나기는 했는데, 고속도로 입구에서 다음 버스 시간까지 죽 기다리더라고.
중국 인민들을 위한 봉사를 확실히 한다.
혹시 더운 날씨에 노천에서 버스를 기다릴 인민들을 위해서.
옛날처럼 고개를 구불구불 넘는 길이 아니라서 좋긴 했는데,
이거 야 원.
분명히 고속도로이기는 한데, 도중에 손님을 내려 주기도 하고 태우기도 하고 그런다.
어쩐지 왠 남자 아저씨 차장이 있더니.
중간에 돈을 받으려고 있었던 것이다.
원강을 따라 한참을 달린다.
그러다가 산비탈을 치고 오르는데, 올라도 엄청나게 오른다.
대번 1400m 대까지 치고 오르더라고.
잠깐 주유소에서 휴식이 있었는데, 대번 공기가 하구와는 달랐다.
다양한 운남이로고.
이렇게 도착한 몽자는 홍하(紅河) 하니족 이족 자치주의 주도가 되시겠다.
원래는 개구(个旧 GEJIU)가 주도였는데, 지역의 협소함 때문인지, 광활한 대지를 자랑하는 이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역시 넓다란 분지는 도시가 얼마든지 팽창하더라도 다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이다.
어쨌든 몽자에는 버스 정류장이 두 군데가 있다고 들어서 어디인가 했더니 새로 생긴 큰 정류장에 우리를 내려 놓았다.
하구에서 여기까지 거리를 140여 km 정도를 고속도로로 해서 무려 3시간이 걸려서 왔다.
시작 단계에 길에서 한 20분 정도 대기했다 하더라도 참 굉장한 속도였다.
옛날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에도 3시간 40분이 걸렸었는데.
아무튼 도착한 터미널은 커도 보통 큰 터미널이 아니다.
역시 중국은 크기로 승부하려는 기질이 있나보다.
안에 들어가서 시간표를 확인하려 했더니 촌스럽게 벽에다 시간표를 붙여 놓는 것은 없었다.
역시 도시답군.
그런데 이 동네 숙소 정보는 통 아는 것이 없다.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정보는 일본 아저씨가 이 동네가 아니라 옛날 터미널 근처의 유원(裕源) 빈관에서 묵었다는 기록만 가지고 있을 뿐.
그래서 북대가와 연대로가 교차되는 곳에 있다는 유원빈관으로 택시를 잡아 타고 가보는데.
택시 요금은 기본이 5원이고 10원 정도 나왔는데 1원을 더 달란다.
왜냐고?
그런 것을 알면 내가 중국어 초급반에도 들어가지 못한 실력이겠어?
기껏 가보니 좀 허름해서 마음에도 들지 않는데, 그곳은 이미 손님이 다 차서 다른 곳에 가보시란다.
해서 그곳에서 소개받아서 가보니 그곳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방에 컴퓨터도 없고, 낡아도 많이 낡아서.
다시 그곳에서 소개를 받아 가보는데.
역 근처라서 동네가 마음에 들진 않는데, 호텔은 제법 괜찮았다.
흥록(兴禄 XINGLU) 169 주점이라는 곳이다.
100원 달라는 것을 좀 깍아서 80원에 하기로 하고서.
일단 컴퓨터에 연결된 인터넷선을 빼서 가지고 온 무선 인터넷 전환기를 설치하니 와이파이 기능이 굿.
집사람도 신나 한다.
어쨌든 짐만 된 전환기가 여기서 활약을 하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3시가 지나 있었다.
어메, 배고픈거.
좀 걸어나가서 이 동네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과교미선이라는 쌀국수를 시켜 보는데.
이렇게 10원짜리를 시켰더니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국수가 담겨서 나왔다.
배가 고프니 맛이 없을리가 없었을테고.
이렇게 엄청난 양이다.
먹고 나서 동네 산책에 나선다.
우선 시장 구경.
그저 그렇다.
여기서 이런 이상한 과일을 발견해서 사 먹어 보는데,
맛은 새콤달콤 꽤 괜찮은 맛이었다고,
그리고 우리가 몽자에 온 것이 이 근처 마을 장구경하는 데 있으니, 그곳에 가는 버스가 있는 북 터미널을 찾아서 가본다.
바로 여기이다.
아마도 옛날 내가 이곳에 도착해서는 정내미가 떨어져 바로 개구(个旧 GEJIU)로 갔었을 것이다.
전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알뜰하게 사진을 찍어둔다.
일본인이 작성한 운남성 시장이 열리는 날 정보에 나오는 동네가 다 있었다.
이제 내일부터 하나씩 찾아 가보기로 한다.
여기는 신 시가지쪽이 아닌 헌 시가지쪽이라서 사람도 이렇게 헌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더 정겹다.
우리 숙소 바로 아래 집인데 옥상에 닭을 키우는 모양이었다.
알뜰살뜰 닭을 살피는 모습이 제법 아름다워 보였다는 거.
중국 운남은 베트남보다 1시간이 더 빠르지만, 베트남과 거의 같은 경도라서 해지는 시간이 훨씬 늦었다.
당연히 해 뜨는 시간도 늦겠지만.
이렇게 해가 지니 거의 8시가 다 되더라고.
해서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서는데.
'세상은 맛있다'에 언젠가 중국 운남성이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몽자가 나온다.
그 나온 곳이 '원형 미식성(元亨美食城)'인데 구굴에서 대충 위치를 파악하고 동네 사람에게 물어 물어서 가본다.
실제 가보니 TV에서 좀 오버를 한 듯.
어쨌든 그 근처에 맛집과 호텔은 다 있었다.
가격도 괜찮은 호텔이 100원 정도이니 그다지 비싼 것도 아니고, 또 더 싼 값을 제시한 호텔도 있었다.
다음에 몽자에 올 사람은 무조건 이리로 올 일.
정확한 위치는 흥성(兴盛 XINGSHENG)로(路)가 되겠다.
정확하게는 무장경찰 8750부대 앞이고.
거기서 남호(南湖)도 멀지 않고.
이렇게 중국에 왔으니 원형 미식성 옆 사천 식당에서 거창하게 2개의 요리를 시켜놓고 중국을 만끽한다.
역시 중국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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