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13 여행

운남성 몽자 지촌(芷村 ZHICUN)

정안군 2013. 7. 11. 11:21


 

몽자에서 장터 구경하기 시리즈 두 번째 날이 되시겠다.

오늘은 화요일, 화요일 장이 열리는 곳은 지촌(芷村 ZHICUN)이라는 곳인데 그냥 그런 곳으로 나와있다.

오늘도 어제처럼 별 기대하지 않고 갔다 오기로 한다. 


 

정류장에 가니 지촌도 풀옵션인데, 워낙 사람이 많이 다녀 차가 엄청나게 자주 있었다.

요금은 5원인 듯 싶은데, 올 때는 7원을 받아서 도대체가 뭔 이유인지를 모르겠다는 거.

어제는 조금 더 멀리 돌아서 그런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면 그런 것도 아닌가 싶다.

어제는 거의 평지였는데 오늘은 많이 올라간다.

몽자 교외는 석류가 많이 심겨져 있는데, 한참 석류가 익어가고 있었다




 

지촌까지 가는 길가에는 13년전 이 동네를 지나갈 때 보았던 새똥 닮은 돌들이 산에 널려 있는 모습이 그대로였다.

그 때와 달라진 것은 중국이 더 산업화가 된 것처럼, 이 돌을 이용하려는 인간의 손길이 이 자연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 저기 채석장과 시멘트 공장 등이 보였다.

서서히 이 새똥을 닮은 돌들이 점점 줄어드는 모양인데, 워낙 넒은 땅덩어리를 가진 나라라서 이런 것쯤은 눈하나 꿈쩍하지 않는 모양이다.


 

얼마 안가서 도착한 지촌도 입구부터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어제 갔던 초패는 정류장이 그래도 쓰이고 있었는데, 이 동네는 그 흔적만 남았다.

차는 그냥 길가에 대기하다가 차례가 되면 손님을 싣고 몽자로 돌아온다는.




 

정류장 터 바로 앞에는 이슬람교 사원이 있었다.

알라 외에는 다른 신은 없다.

그리고 무하마드는 예언자이다.

이런 내용이 한자로 쓰여 있는 듯.

 

하늘은 멀쩡한데, 비가 조금씩 뿌리는 이상한 날씨이다.

어제는 상설 장터가 있어서 그곳에서 주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이 동네는 길을 따라서 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면 단위 정도 되는 진(鎭)급인데, 모이는 사람이나 장의 규모는 상당했다.

이제부터 시장 구경에 나선다.










어제 갔던 곳보다는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은 많지만, 민속 의상이라는 것이 기성품이라서 품위는 없어 보였다.

아예 장터에 기성품을 파는 노점까지 여러 곳이 있었다.

이네들도 이제는 집에서 손수 옷을 짜고 수를 놓아 입는 옷은 거의 없어진 듯하다.



 

그래도 제대로 옷을 갖춰 입은 묘족 할머니가 포즈를 취해주어서 퍽 다행이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눈동자가 백내장이 있어서 좀 안타까웠는데, 가만히 보니 이 동네 노인들 눈에 병이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아마도 햇살이 강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크게 흥미를 끌만한 것이 없어서 설렁설렁 돌아오기로 한다.



 

그래도 뭔가 장에 왔으면 사는 것이 있어야 될 것 같아서, 리치 2kg(500g에 3Y)과 복숭아(500g에 2Y)를 구입한다.

 

오후에는 시내버스 노선표를 연구해서 숙소 근처에서 2번을 타면 주정부 광장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가 보는데.

한 번 타는 데 1원.

참 싸기도 하다.




 

주정부가 있는 광장은 중국답게 엄청난 넓이를 자랑한다.

또 여기는 신혼부부가 촬영할 정도로 이 동네 명소인 듯하다.


 

일단 올라서면 주 정부가 보이고.


 

그 오른쪽은 도서관이고.


 

왼쪽은 박물관인데.


 

우선 박물관부터 방문을 해보자. 

 

가자마자 오후 개관이 막 시작된 상태라서 직원들이 나오질 않아 사진을 좀 찍을 수 있었다.

박물관 내용물은 그다지 대단한 것은 없었으나, 공간 배치나 조형물들이 참 좋았다.

중국 역사가 괜히 오래된 것이 아니라는 거.

 

홍하주하면 역시 소수 민족에 대한 자료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그 자료가 잘 정리되어 있었는데, 의상은 봐도 잘 구별하기가 쉬워 보이질 않았다.

하니 족만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워낙 차이가 많으니.













 

그 앞 도서관도 잘 지어져 있었다.

여기도 한자와 하니 족 문자 그리고 이족 문자로 보이는 글자가 있었는데, 한자 말고는 모두 사어로 변해가고 있는 줄일게다.

 

컴퓨터가 있어서 좀 해보는데, 한글 폰트도 깔려 있어서 잘 볼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집사람을 데리고 다시 가 본다.

그리고는 맹인 안마소를 발견하고는 한 판 땡겨 보는데.



벽에 쓰인 글씨가 재미있었다.

 

通則不痛, 痛則不通

그러니까 안마발이 잘 받으면 아프고 않고, 아프면 안마발이 잘 받지 않은 것이다.

이런 말인가?

아주 만족도가 높다는 집사람의 결론이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通則不痛


 

그리고 어제 먹은 식당에서 다시 저녁을.

오늘도 그 식당은 사람들로 벅적대고 있었다는 거.

 

이제 멍자는 오늘로 정리한다.

또 내일은 금평에서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게다.

퍽 기대가 되는 도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