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젊음이 좋습니다.
집사람이 매파루앙 대학교에서 대학생에게 태국어 개인 교습을 받는데, 오늘은 몸 컨디션 상 골프 연습장은 생략하고 동행을 했습니다.
집사람은 교습 장소인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나는 바로 옆 대학 구내 식당에 앉아서 지나가는 학생들 구경을 했는데, 한 시간 반이 후딱 지나가 버리네요.
우리가 도착할 즈음 비가 많이 내렸는데,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많은 학생들도 북적거렸습니다.
차림새나 학생들 뽄새가 라차팟 대학교 학생과는 많이 차이가 납니다.
매파루앙은 지금 왕의 어머니 별칭으로, 그 분은 치앙라이 출신인데 고향을 많이 좋아 했다고 하네요.
매는 어머니, 파는 하늘 루앙은 존엄을 뜻한다고 합니다.
하늘처럼 고귀한 어머니.
아무튼 매파루앙 대학교는 그 녀의 이름을 따서 1998년 개교를 했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 명문 대학으로 자리를 잡았다는군요.
여기는 국립이 아니라서 등록금이 라차팟에 비해 많이 비싸서 가난한 서민이나 소수 민족 출신은 언감생신 들어올 생각을 못하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제법 다닌다고 하더군요.
아, 우리나라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과는 태국어 전공이랍니다.
복장을 강조하는 게시물이 있는 것처럼 대체로 학생들 차림새는 많이 단정합니다.
그러나 고학년 여학생 차림인 짧은 치마 길이나 끝단 트임같은 것은 여기도 여전합니다.
학교에서는 규율을 원하는 것은 어느 세계나 공통이나, 젊음의 특권이 이탈아니겠어요?
하지말라는 상의 교복에 청바지 남학생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단정한 옷차림은 이슬람을 따르는 여학생이었습니다.
머리를 가리고 긴 치마를 입어 살을 전혀 노출시키지 않더군요.
그런데 이슬람교를 믿는 남학생은 없나요?
머리에 뭘 쓴 남학생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재미있는 것은 얼짱 남녀 사진을 붙여 놓은 판입니다.
이게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여기도 외모에 대한 동경은 대단한 가 봐요.
이 학교에서는 과제를 줄 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서 같이 하는 과제를 많이 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함께 모여서 같이 토론하고 뭘 만드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우리나라 공부도 이런 식이 되어야 하는 것일텐데, 그게 많이 아쉽죠?
그래서 도서관에서도 혼자 공부하는 학생보다는 모여서 토론을 하다 보니 분위기는 좀 산만하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심심하면 놀러 오는 것도 좋겠습니다.
젊은 청춘들 에너지도 많이 빼앗아 충전을 좀 하고, 태국어나 영어 대화 실력도 늘리게요.
여기 학생들은 왠만하면 영어는 잘 하더군요.
딱 봐도 귀티 나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그 점이 라차팟 대학교에 다르고요
학생 회관에 걸려 있는 걸개를 보니 법학, 약학, 치과, 간호, 정보 공학, 경영, 중국 무역, 화장품 과학(?) 인문 과학 등 전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겠지만요.
우리나라 학생들보다 살림살이는 나아 보입니다.
이게 모두 학생들 오토바이거든요.
이런 오토바이는 전부 일본 상품인데, 물론 제품은 Made in thailand이지만 일본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내가 공대 출신이라서 공대쪽에 급관심이 가더군요.
순수 공과 계열이 아니고 컴퓨터 관련이네요.
오른쪽처럼 하고 다니면 안 되고 왼쪽처럼 하고 다녀라?
그런데 나는 왜 오른쪽이 더 젊음하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될까요? ㅎ
얼짱 총각들.
얼짱 처녀들.
넓직한 학교 식당.
음식값은 시내 중심가보다는 좀 싸지만 우리 시골 동네와는 비슷한.
그 중 제일 세련된 곳입니다.
푸른 원숭이가 있나요?
우리 집사람이 공부방으로 사용하는 도서관.
에어콘이 빵빵하게 돌아가서 무더울 때 피서하러 오면 좋겠습디다.
학교 식당만큼 학생들이 푹적거리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공부 강도가 그렇게 세지는 않은가 봐요.
기독교 학생 동아리방입니다.
안을 들여다 보니 왜그리 지저분한지.
좀 깔끔하게 하고 지내면 안 되남?
이 방 바로 앞에는 방콕 은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갈 데 없어 고민이 많은 학생이 있다면, 이런 대학도 고려를 해 보심이 어떨지.
태국은 정치가 개판이라서 그렇지 잠재력은 대단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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