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형적인 한국 가을 날씨입니다.
햇살은 따갑지만 습도는 높지 않아 몸도 마음도 상쾌한.
이런 날은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것이 너무 좋은 일이지요.
우선 뽕쁘라밧 온천 옆 도로를 거쳐 쓰레기 매립장을 지나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다 보면 멀리서 헤비급 부처님이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왓 훼이 쁠라깡(วัดห้วยปลากั้ง WAT HUAY PLA KANG)
왓은 사원이나 절을 뜻하니 훼이 쁠라깡 사원이 되겠군요.
훼이 쁠라깡은 동네 이름이기도 하지요.
아파트 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이 설치되어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 그 규모가 짐작이 되시나요?
생각은 많지만 여기서는 이만 땡.
매콕강에 놓인 매파루앙 다리를 건너서 루암밋 코끼리 마을을 향해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크게 보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겁니다만.
1207번 도로를 따라서 내려오면 다리 조금 못미쳐서 왼쪽으로 선착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타똔(Tathon)가는 배를 탈 수 있는 곳인데, 여기서 타똔 방면은 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니 타똔에서 내려오기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타똔은 치앙마이(주)와 치앙라이(주) 경계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로, 치앙라이 시내에서 대략 90Km 정도이고, 승용차로 가면 1시간 10분에서 20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 교통편으로 가려면 좀 복잡한데요.
일단 치앙라이에서 매싸이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매짠에서 내린 다음, 매짠에서 매싸롱 갈림길 가는 썽태우를 타고 갈림길까지 갑니다.
거기가 종점입니다.
갈림길 종점에서 타똔가는 썽태우가 있으니 다시 갈아타면 됩니다.
이 성태우도 타똔이 종점.
타똔에서는 팡(Fang)가는 성태우도 있고, 치앙마이까지 일반 버스도 다닙니다.
나는 타똔에서 두차례에 걸쳐 배를 타고 치앙라이로 온 적이 있답니다.
첫번째는 치앙라이까지, 두번째는 루암밋에서 내렸습니다만.
대략 아래 지도를 보면 위치는 짐작이 되실겁니다.
선착장에 간 김에 시간표와 금액에 대해 확인을 해 봤습니다.
여기서 타똔 가는 배는 10시 30분에 출발을 한다더군요.
하지만 배 정원이 6명인데, 6명이 되어야 출발을 한답니다.
그러니까 인원이 미달될 경우는 1/N으로 해서 지불해야 되겠지요?
인원이 채워졌을 경우 일인당 350밧을 내면 된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2,100밧이 되어야 출발을 한다는 이야기가 되네요.
시간에 관계없이 출발하려면 배 한대당 2,500밧을 지불하면 된다하고요.
타똔에서도 배가 출발하는데, 12시 30분에 출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확인은 못 해 봤습니다.
여기도 비슷한 경우가 적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결론은 이렇습니다.
내가 이 근처에서 해 본 구경이나 관광거리 가운데 타똔에서 배를 타고 내려 오는 것이 최고였습니다.
물론 처음 2시간 정도만요..
나중에는 좀 지겨워지기는 합니다.
시간은 꽤 걸리니 넉넉하게 마음의 여유를 갖고 타셔야 합니다.
건기 때도 타 보았고, 우기 때도 타 보았는데 역시 박력은 우기 때입니다.
좀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역시 화약 장사가 많이 남는다고 하잖아요?
구경도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이 제일 재미가 있으니. ㅎ
여기를 지나 매콕 골프장에 들렸더니 아는 분들이 9홀 한 바퀴를 돌고 쉬는 중이라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시내 공군 비행장 옆 골프 연습장에 가봅니다.
혹시 아는 분이 계실까 해서요.
일본인들이 많이 있더군요.
아는 사람은 없구요.ㅎ
집으로 돌아 옵니다.
돌아 오다 우연히 발견했는데, 매일 빈 공간이던 치앙라이 캘럭시 풋살 경기장이 오늘은 사람이 그득하더군요.
인조 잔디라서 햇살이 강할 때에는 화상을 입기 쉬운 곳인데, 밝은 낮에 경기를 하더군요.
역시 낮에도 경기를 할 수 있을만큼 이 동네도 많이 시원해졌습니다.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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