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국어에 몰빵하다시피 공부하는 집사람의 강력한 추천에 의해 라차팟 대학교 도서관을 가보기로 합니다.
매일 근처를 스쳐 지나기기는 했는데, 제대로 안에 들어 오기는 처음입니다.
일단 주차장도 넓고 차가 없어 좋군요.
매 파 루앙 대학교 도서관 근처에는 주차 공간이 없어 근처를 좀 돌아야 찾을 수 있는데, 여기는 지붕있는 주차장이 한적해서 쉽게 차를 댈 수 있네요.
매 파 루앙 대학교에 비해 시원찮은 학교라고 조금 깔보았는데, 오늘 라차팟 도서관에 들어와 보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오판을 했는지 좀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호수가 펼쳐진 주변 경치는 라차팟의 자랑입니다만, 도서관은 그 호수가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연꽃이 피고 지는 호수는 저녁 무렵이 되면 아주 멋진 모습이 되지요.
경치는 원래 매 파 루앙보다 한 수 위였어요.
허, 미안한 마음에 아첨까지? ㅎ
도서관 건물 주변은 다목적 책상이 놓여져 있어 굳이 안에 들어 가고 싶지 않으면 거기서도 왠만한 공부는 할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더운 시즌에는 많이 덥겠죠?
에어컨이 그리우시면 도서관 안으로 들어 와 이층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왼쪽으로 넓다란 열람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는 학구열이 그다지 높지 않은 학생들이 다녀서 그런지 안은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답니다.
요즘이 시험 기간인데도 그러니 늘 이렇다고 봐도 되겠죠?
일단 에어컨 빵빵한 열람실은 매 파 루앙에 뒤지지 않고요,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읽을거리가 여기가 더 있습니다.
그래 봐야 얼마 안 되는 책이지만,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책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료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지는군요.
매 파 루앙은 학생에게만 접근이 가능한데, 라차팟은 와이파이 인심이 훨씬 좋습니다.
좀(이라고 쓰고 많이) 아쉬운 점은 개방 시간이 너무 짦은 점입니다.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데, 4시 40분이면 방송으로 나갈 준비하라고 보챈다는군요.
도서관은 그 학교의 심장인데, 아무리 양보해서 생각해 봐도 5시는 너무 이릅니다.
허나 개꾼인 나에게는 항의할 자격도 없으니.
점심 사간이면 도서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교수 식당에서 점심을 드셔도 되고요, 학생 식당을 이용해도 됩니다.
둘 다 가격이 참 착합니다.
지금 열람실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앉아 있는 소파는 쿠션도 좋아 80점은 되네요.
하여튼 자투리 시간이나 공부할 시간에 이곳을 이용하면 너무 좋겠습디다.
그러고 보면 라차팟 은혜가 깊습니다.
도서관에 골프 연습장에 교수 식당에.
아무래도 고마워서 기부금을 내야 할 듯.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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