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에서 라오스를 다녀 오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에는 별난 미션을 겸하는 여행입니다.
일단 태국에서 거주할 수 있는 날짜를 늘리고 겸해서 승용차로 국경 건너기입니다.
집에서 나와 두 시간 정도 한참을 달려 치앙콩 국경 이미그레이션에 도착을 합니다.
버스를 타면 치앙라이와 치앙콩을 잇는 도로인데, 참 한적한 길.
중간에 리치 과수원도 있어 싱싱한 리치를 맛보기도 했네요.
이제까지 라오스에서 태국을 오기도 하고 태국에서 라오스를 다녀 오기도 했지만, 그 때는 다리가 완공되기 전이라 국경이 되는 매콩을 배로 건넜죠.
그러고 보니 강 건너 카지노 말고 치앙콩에서 라오스로 국경 넘은 게 벌써 2년 전이군요.
그새 강 건너기가 배에서 다리로 바뀌었어요.
이제 우정의 다리가 완공되어 차로 건너는 시절이 되었고 또 남이 운전하는 차가 아니라 내가 직접 운전을 하고 건넌다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건 새로운 거고 승용차로 국경 건너는 것은 처음인지라 어떻해야 하는지 걱정이 쬐금 되기도 하데요.
뭐 어떻게 되겠지.
일단 승용차로 이미그레이션 체크 포인트 옆에 차를 대고는 가지고 온 차량여권과 여권을 심사관 아찌에게 내밀어 보는데.
그걸로는 안 된답니다.
카피한 게 있어야 된다는군요.
무슨 서류 카피인가 했더니 여권 앞면과 운전면허증 복사본이랍니다.
중국인들이 제출한 것을 보여 줍디다.
잠시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아니 여기서 어떻게 복사를.
순간 집사람이 잽싸게 초코파이 하나를 그 아찌에게 안깁니다.
그러니까 급 친절 모드.
안쪽으로 들어 가면 복사 하는 곳이 있다더군요.
아.
역시 약발이. ㅎ
일반인들 출국심사 받는 곳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 가니 복사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복사를 해서 다시 그 아찌에게 가니 사무실로 가서 페이퍼를 만들어 오랍니다.
해서 사무실에 가서 복사본을 주니 이게 아니라더군요.
오늘 다리품께나 팝니다.
한 태국 청년을 따라가서 그대로 해 오라고 하면서 다시 무엇을 복사해서 와야 하는지 알려 주는데,
그 필요 서류는 이렇게 됩니다.
미리 준비하셔도 되고 그냥 가셔서 국경 이미그레이션에서 해도 괜찮습니다만.
일단
여권 앞면 세 장.
그리고 차량 등록증 인적 사항 나온 부분(4, 5쪽)과 세금 낸 확인 사항이 나온 장(16, 17쪽)
이 부분을 세 장씩 복사하여 각각 한 부씩, 세 부를 만듭니다.
이걸 가지고 다시 사무실에 가서 순서를 기다리다가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서류 두 부를 만들어 줍니다.
이 때 여권, 자동차 등록증과 차량 여권을 함께 보자고 하니 미리 준비해 놓으시고요.
동행자 이름도 서류에 들어가니 동행자도 옆에 있는 게 좋습니다.
물론 동행자 여권도 필수 사항.
손으로 일일이 쓰는 것이라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수수료는 200밧.
이 서류를 가지고 다시 아찌에게 가지고 가서 제출하고 여권을 같이 내면 출국 심사와 함께 절차가 일단 끝납니다.
서류는 한 부만 돌려 줍니다.
그리고는 라오스로 가면 되는가 했더니 아니더군요.
국경 가까운 체크 포인트에서 다시 부릅니다.
일단 준비된 복사본 세 부 가운데 제출하지 않은 한 부를 내라고.
그러면 돌아올 때 내라고 프린트 물을 한 장 내줍니다.
정말 정신이 없으니 누군가 옆에 있으면 도와 달라고 하는 게 좋겠더군요.
해야 하는 게 왜 그리 많은지.
확실히 국경에서는 정신을 차려야 실수를 하지 않는답니다.
사실 그렇게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은데, 처음 하는 거라서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이제 국경 체크 포인트를 건넙니다.
차 유리 넘어 풍경을 담아 보고.
하지만 잠시 후 또 세웁니다.
통행세 50밧.
참 징하더군요.
그 돈은 태국에서 받는 것 같네요.
태국에서 만들었나 봅니다.
이제 차선이 바뀌고 매콩을 건너 라오스로 갑니다.
이제 라오스 이미그레이션에서 행정 절차를 해야 합니다.
일단 입국 카드를 작성하고 태국에서 받은 서류와 차량 여권을 주면 태국 서류에 다시 한 장을 붙여 돌려 줍니다.
태국에 비해 행정 절차가 쉽습니다.
이 때 어디 가냐고 묻는데, 목적지를 정확하게 알려 줘야 한다더군요.
예를 들어 루앙 남타까지 간다고 했는데, 루앙 남타를 지나 우돔사이까지 가다가 경찰에게 걸리면 벌금이 엄청나다더군요.
아무튼 다 끝났나 하고는 차로 돌아가려고 했더니 뒤쪽 창구로 가라네요.
거기에 가니 운전사 여권과 차량 여권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속이 터지는 속도로 컴퓨터 작업을 하더니 500밧을 달랍니다.
아마 보험료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런데 주는 서류에는 25,000킵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25,000이라.
8로 나누면 대략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이 되는데, 영 500밧과 25,000킵이 매치가 잘 안 됩니다.
바가지를 푹 쓰는 기분이 드는데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습디다.
달라면 줘야지.
아무튼 이제 태국과 라오스 국경 이미그레이션에서 하는 서류 작업은 끝났습니다.
입국 기념으로 국경 부근 사진을 찍고는 달립니다.
차선은 바뀌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참 오래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는군요.
승용차를 가지고 국경을 넘으니.
사실 별게 아닌데, 우리나라 거지 같은 상황이 이런 걸 별난 일로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그대로 내달려 중간에 한 번 쉬고는 루앙 남타까지 왔습니다.
구멍가게에서 콜라 한 캔을 사먹었는데, 태국 돈 20밧으로 해결했습니다.
좀 비쌌지만 적선하는 셈을 치고.
커브길에서 차선을 먹고 들어 오는 대형 트럭들이 가끔씩 깜짝 놀라게 하곤 했지만, 전체적으로 차량도 그다지 많지 않고 도로 상태도 괜찮아 운전하기 어렵지 않더군요.
하지만 가끔씩 홀랑 뒤집힌 대형 트럭들이 정신차리도록 도와 줍니다.
차바퀴에 눌려 짜부러진 개구리 모양으로 그렇게 짜부러진 트럭도 있었어요.
아기자기해서 정다운 루앙 남타에 입성해서는 바로 쑤엘라(Zuela) 게스트하우스로 갑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호.
구 건물 옆에 새로 건물을 지었네요.
새 건물은 에어컨이 딸린 방들이라 가격이 좀 비쌉니다.
다행히 2년 전 왔었던 우리 부부를 기억한 여자 주인 호의로 괜찮은 가격에 방을 얻습니다.
전에 왔던 그 때 집사람이 한국 화장품을 선물로 줘서 기억에 많이 남았었나 봅니다.
크게 할 일 없는 루앙 남타에서 저녁 먹을거리를 찾아 순회를 합니다.
일단 돼지 부속 고기 굽는 집에 가서 조금 먹고, 피자 집에서 피자 한 판.
그리고 야시장에서 옥수수.
야시장은 개들과 아카족 아줌마 숫자가 많이 늘었더군요.
몇몇 한국인을 만납니다.
비가 후두둑 떨어져 잽싸게 돌아 오는데 그러고 맙니다.
싱겁기도 하네요.
그러면 라오스 갈 때 필요한 것들 총정리를 해 봅니다.
준비 서류
여권, 차량 여권, 차량 등록증, 태국 운전면허증.
복사본
여권 앞면, 차량 등록증 신원 부분과 세금 부분 각각 3장씩.
돈
태국 이민국 수수료 200밧.
통행료 50밧.
라오스 이민국 보험료(?) 500밧
차량 휘발류는 미리 태국에서 넣어 가지고 갔고요.
환전은 은행이 문을 닫아 쑤엘라 주인에게 환전 부탁을 했습니다.
다음 날 은행에서 환전했는데, 은행보다 낫게 주었더군요.
참고로 루앙 남타 은행은 오전 8시 30분에 열고 오후 3시 30분에 닫습니다.
치앙라이 반두에서 8시 50분 출발하여 루앙 남타에 5시 10분 경 도착을 했습니다.
은근이 이민국에서 시간이 많이 걸리니, 좀 일찍 출발하는 게 낫겠습디다.
그리고 12시부터 대략 1시까지는 이미그레이션 직원들 점심 시간이니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구글 지도로 291km, 예상 시간은 5시간 정도로 이미그레이션에서 보낸 시간을 빼면 대략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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