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자락.
그 품에 안긴 서울대.
박통이 평생 대통령을 하려고 마음 먹었던 시절.
대학생들 데모 못 하게 이리로 집어 넣었다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전혀 없어진.
조용해도 너무 조용해진 서울대.
시대가 변해서인가 아님...
서쪽 방향.
어디나 고층 아파트.
그리고 골짜기마다 들어선 주거지.
답답하다.
다시 서울대학교.
누가 조국의 가는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고 했다지.
하지만
인재들 양성하기 보다는 인재가 그저 지나가는 곳으로 전락해 버린.
멀리 북한산까지 보이는 곳에 섰다.
역시 가을 하늘 아래의 경치는 최고이다.
애국가에 등장하는 남산은 너무 작아 보인다.
전망이 좋은 칼바위 능선에서 다시 서울을 본다.
억겁의 세월이 묻어 있는.
저 가느다란 차돌 띠는 언제 생겨나서 저런 모양이 되었을까나.
관악 정상인 연주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실제로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보기에는 제법 높아 보인다.
관악에 유난히 많은 국기봉.
위험하다고 올라 가지 말라는 데도 굳이 오르는.
참 징그럽게도 말을 안 듣는다.
아무틑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태극기가 유난히 곱다.
그려.
태극기가 무슨 죄가 있으랴...
직사각형 콘크리트 덩어리로 구성된 서울대 교정.
공간은 여유인데, 그런 여유가 보이질 않는다.
돌산에 꽂힌 태극기.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어떤 아저씨가 어느 가을, 관악산에 올랐다지?
어느 참 좋은 날에...
그리고는 이렇게 한 소감을 남겼드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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