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사원에 또 갔습니다.
몇 번을 더 가야 나하고의 연이 다할까요?
모처럼(?) 날이 흐리고 우중충해서, 햇살의 덕을 봐야 찬란하게 빛나는 사원의 모습이 그저 그러네요.
그러던 말던 오늘도 여전한 중국인 관광객.
그냥 일반 코스를 대충 구경을 하고 나오다가 새 코너를 발견합니다.
머니 머니해도 Money를 제일로 삼는 중국인을 노린 듯한 곳입니다.
큰 나무 아래 조명을 좀 깔고 부처를 모셨는데.
이름하여 소재불.
재물을 부르는 부처입니다.
'소' 부를 소입니다.
언젠가 어릴 때 '소녀' 영화 포스터를 보고 동네 형들에게 무슨 뜻인지 물어 본 적이 있습니다.
한 형은 '소녀가 소녀지 뭐여'
다른 형이 쪽집게를 들고 있는 것처럼 꼭 찝어 설명해 주더군요.
'Call girl'이여.
'소'는 부를 소.
영어로 Call.
아, 그렇군요.
나름 어려운 것을 저렇게 말해주면 이해를 쉽게 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새삼 깨달은 사건이었습니다.
소재불.
내 경험의 영어로 말하면 Call Money Budda.
참 쉽죠?
태산 꼭대기쯤에서 보았던 재물전.
같은 과더군요.
부처가 놓인 입구는 돈으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정확히는 돈 주고 산 보리수 잎.
얇은 철판에 매직펜으로 자기가 바라는 것을 써서 걸어 놓은 것들입니다.
가끔씩 태국어도 보이지만 대부분 한자로 된 중문입니다.
일단 백색사원 마케팅이 효력을 발휘했네요.
우리나라 한글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역시 현실에 강한 한국인인가요?
백색 사원 정면쪽이 아니고 주차장 쪽 후문이 있는 곳이라 좀 외지긴 하지만 색다른 명소가 될 수도 있겠더군요.
보리수 잎은 큰 것은 30밧, 작은 것은 20밧입니다.
매직펜은 현장에 준비되어 있으니 미리 챙기지 않아도 충분히 좋습니다.
아.
보리수 잎이 어떻게 생겼냐고요?
음...
뭐라 설명하기가.
사진에 나왔으니 잘 보세요.
그리고 그냥 한 번 와서 직접 느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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