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집니다.
월악에 들었습니다.
월악산.
하늘재.
긴 세월,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던.
하늘재.
그 하늘재는 관로였던 새재, 조령이나 죽령에 비해 민초들이 넘나 들었다죠?
오르막도 그다지 심하지 않아 쉽게 넘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는 월악산을 대장으로 포암산, 덕주봉, 만수봉, 부봉 그리고 신선봉 등 빼어난 산들이 너무 너무 많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이 하늘재 주변은 깊은 가을색으로 변합니다.
이 하늘재에 듭니다.
오매, 단풍들겄네.
이 시 한 귀절이 마음을 스칩니다.
이제 겨울이 되겠죠.
그리고 다시 봄이...
그러고 보면 세상의 시름은 잠깐입니다.
시름도 고통도 아픔도 그리고 기쁨도.
이제 시끄러운 이 나라를 떠납니다.
가는 나라 사정도 이 나라보다 나을 것도 없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를 잘못 선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현 상황이 잘 말해 주긴 하지만, 역사에서 좀 덜 떨어진 자를 왕이나 지도자를 삼고 밑의 실세들이 다 해먹었던 일은 여러 나라에서 흔히 벌어진 일이죠.
그렇게 우리 가카가 어떤 분인지 알고도 위에 올려 놓고 그 밑에서 다 해 드셨던 인간들이 무슨 새삼스런 비밀을 새로 안 것처럼 난리를 떠네요.
오래 살다 보니 조선과 한겨레가 우군이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고.
인간, 사람이라는 것들이 어쩜 저리도 한 입으로 두 말을 지껄일 수 있는 건지.
하지만 세상이 시끄러워도 가을은 찾아 오고 그리고 다시 계절은 변할 겝니다.
떠나기 전에 눈이 왔으면 좋겠네요.
눈이 세상 삼라만상을 덮 듯 그렇게 세상의 모든 근심을 덮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이번 가을 한국 기행을 끝냅니다.
이제 다시 태국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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