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파땅이 건너 보이는 커피 공장에서 허니 커피도 사고 귀한 커피를 맛 보고는 도이 파땅 전망대로 향합니다.
도이 파땅 전망대 삼거리.
비수기라서 한산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군요.
오.
무슨 행사가 있나 봅니다.
한자 투성이로 안내를 하는 걸 보니 중국인들 모임이군요.
족구장을 아니 이 동네는 세팍타크로겠죠, 네트도 걸고 무언가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모임인지는 내려 오다 알아 보기로 하고 전망대 주차장으로 갑니다.
일단 계단을 올라가 문을 통과하면 볼거리가 나옵니다.
아랫쪽으로는 구멍 바위라고 이름 붙은 듯한 그럴싸한 곳이 나오는군요.
내려가서 뚫린 곳에서 아래를 보니 그대로 절벽입니다.
그나마 안개로 덮혀 아래가 끝까지 보이지 않아 무서움이 덜하다고나 할까요?
지형이 직각 삼각자를 세운 듯해요.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니 내가 서 있는 절벽 꼭대기가 그대로 라오스와 국경입니다.
이 동네의 특이한 지형이지요.
수 억년에 걸쳐 메콩이 이룬 협곡이 라오스 쪽입니다.
깍고 깍고 또 깍아 만든.
건기 때 오면 발 아래로 메콩이 보인다던데 오늘은 그 날은 아니네요.
라오스 쪽에서 안개가 올라와 태국 국경선을 따라 경계를 이룹니다.
언젠가 태백산맥에서 본 광경이죠.
조금 더 오르면 뭔가 안내판이.
뭘 써 놓았을까요.
아.
원래 국경은 메콩이었나 보네요.
라오스가 프랑스 식민지일 때 프랑스에게 삥을 뜯겨 산 정상부에서 메콩까지 땅을 잃은 듯.
그리고 루앙 프라방 협곡의 일부인데 일찌기 몽족을 비롯 소수민족이 터를 삼았다는 내용입니다.
바로 위로 중국 풍의 육각정이 보이는군요.
안에 들어 가 보니 이 지역에 중국인들이 살게 된 유래가 써 있습니다.
원래 이 지역은 몽족(태국서는 메오라고 함)이 살던 곳이었습니다.
푸치파 지역은 지금도 몽족이 주인이지요.
그런데 1960년 대 후반.
이 지역의 몽족을 치앙라이 경찰이 괴롭히는 사건이 있었고 이에 맞서 몽족이 봉기를 합니다.
태국 정부로써는 자신이 없었는지 아님 이이제이 전술을 사용하려고 그랬는지, 치앙마이 차이쁘라깐(Chai Prakan) 지역에 주둔하던 구 장개석 군대로 이루어진 제 3군 대략 1,400명을 이 지역에 투입합니다.
이 3군을 이문환 李文煥 장군(General Lee Winhuan으로 나오는데 정확히는 Lee Wenhuan)이 이끌었는데, 아무리 패잔병 출신에 남 나라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중국 대륙에서 홍군과 전투를 벌리고 버마에서 버마군과 전투를 벌였던 이 부대는 몽족을 깨끗하게 토벌하여 태국 정부에게 귀속시킵니다.
이를 칭찬하고자 태국 왕이 직접 이문환 장군을 알현했다는 사실이 쓰여 있습니다.
좀 씁쓸한 이야기가 되지요.
아무튼 그 뒤 이 3군은 그런 연유로 이 지역에 눌러 살게 되었는데, 다음 사연도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건 다음에 소개를 하도록 하고요.
해서 도이 매쌀롱은 단희문(돤시원·段希文)장군이 이끄는 제 5군 소속 부대 대략 1,800명, 도이 파땅은 이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정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건 벌써 40여 년전 일이니 일 세대는 죽었거나 아님 고령 노인이 되었고 그 후세는 이 지역의 소수민족 여성과 결혼하여 수를 늘려 갔는데, 그래도 그들 고유 언어라든지 문화는 손실되지 않고 남아서 오늘에 전해 내려 오고 있습니다.
대단한 중국 민족성이죠.
선 정상까지는 육각정에서 더 올라 가야 한다고 하는데, 구름이 가려 볼만한 것이 없을 것 같아 육각정에서 그만 내려 옵니다.
산을 이루는 암석은 석회암으로 보이네요.
석회암이라.
언젠가 먼 옛날에는 바다 속이었던 곳이죠.
바다가 산이 되고 산이 바다가 되고.
죄수가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이 죄수가 되고.
이 모든 게 세월의 힘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야구의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비시즌 순시리와 그네가 책임을 지더니 이제 임무 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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