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마담이 청와대에서 방을 빼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차기 대통령을 뽑는 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닭 잡고 신나는 마음에 재외투표를 신청합니다.
머지 않아 일정이 잡히면서 방콕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메일로 일정을 보내 주네요.
4월 25일 화요일부터 30일 일요일 사이에 직접 와서 투표를 하라고.
차비를 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건 언감생심.
그냥 방콕 나들이한다 생각하고 방콕 왕복 비행기 값으로 대충 10만원 정도의 돈 쓰기로 합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하나마나 결과는 너무 뻔한데 꼭 가야 되나 그런 생각이.
그 땐 문안이 민주당 세 명 후보 지지율 합이 60%를 넘을 때였어요.
그런데 문재인씨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상황이 묘해집니다.
내 한 표라도 보태야 되는 상황이 온 것 같았죠.
허나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게는 하룻밤의 개 꿈.
헛발질과 한계로 다시 결론은 뻔해지는 듯.
대선 날 밤은 달 구경하는 게 확실해 보입니다.
이제까지 방콕 왕복 표를 사지 않고 미루었는데 잘 했다 생각이 다시 들더군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제까지 대선에서 내가 꼭 찍고 싶었던 후보를 노무현씨 때 말고는 찍어 본 적이 별로 없었다는 거.
그런데 결과가 뻔한 이번 대선에서는 그럴 수 있는 기회 같았어요.
찍고 싶은 사람 찍기.
그래도 헛 돈 아닌가 싶은 생각에 좀 짭짭거리며 망설이게 되는데.
아침에 비행기 가격이 어떤가 알아 보니.
와!
이런, 타이라이언에어에서 프로모션으로 단 돈 790밧.
왕복이 1580밧입니다.
대충 우리 돈으로 7만원이면 모든 경비가 되겠네요.
가기로 합니다.
가서 이번에는 내가 찍고 싶은 사람을 찍기로 합니다.
그 사람은 누굴까요?
궁금하면 500원입니다. ㅎ
라이언에어는 세븐일레븐 결재가 안 되네요.
다음 차선으로 정한 Tesco에 가서 비행기표 값을 치뤘어요.
돈 내고 이제 가는 건 결정 되었으니 모처럼 방콕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방콕에 있는 한국대사관이 어디 있나 확인을 해 봅니다.
Huai Kwang이라는 곳에 있네요.
택시를 타면 간단하겠지만 남는 게 시간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는 걸로.
라이언에어는 돈무앙에 도착을 하니 대사관에 가기 위해선 우선 공항 5번 게이트에서 A2공항버스를 타고 메트로 짜뚜짝 공원(Chatuchak Park)역으로 가야 하는군요.
버스는 매 시간 30분 또는 한시간 마다 출발하며 이용료는 30바트랍니다.
메트로 짜뚜짝 공원(Chatuchak Park)역에서 태국 문화 센터(Thailand Cultural center)까지 가면 거기서 대사관까지는 대략 1 km 정도.
땡볕에 걷기는 좀 멀지만 걸어 가 보죠.
그렇게 투표를 마치면 대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유명한 꽝 씨푸드(Kuang Seafood)가 있더군요.
거기서 뿌팟뽕커리로 점심을 하면.
흐~~~~
벌써 기대가 됩니다.
뿌팟뽕커리는 카레로 볶은 게 요리로, 내가 생각하는 태국 최고의 요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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