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한 발
이인재
넌 내 길을 따라서
첫 발을 내딛는구나
나는 이렇게 멈춰 있는데.
넌 내 길을 따라서
빠르게 걸어가는구나
나는 이제야 첫 발을 내딛는데.
넌 내 길을 따라서
전속력으로 달려가는구나
나는 이제야 걷기 시작하는데.
점이 되어버린 너를 바라 보며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나는 이제야 달려가는데.
한 발
고작 한 발 뿐인데
너와 나는 왜 이렇게 멀어진걸까
넌 내 길을 따라서.
충주시 도서관에서 주최한 시 백일장이 있었나요?
시가 만국기처럼 가을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어요.
그 중 충주여고에 다니는 이인재 양이 쓴 시가 내 마음을 빼앗아 버렸답니다.
가을엔 편지 뿐만 아니라 시가 잘 어울리네요.
하긴 편지도 한 편의 시니까...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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