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하순.
우리가 치앙라이에 있을 때 홍천에 사시는 귀한 분이 찾아 오셨어요.
치앙라이의 이모저모를 알아 보기 위해 오셨는데, 오시기 전에 도움이 될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물어 보셨는데.
마침 그 분이 음악 사업을 하셨고 특히 피아노 조율을 하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을 때 밀렸던 숙제를 할 기회가 왔음을 알았습니다.
치앙라이 여기저기에 조율이 안 된 피아노를 보고 소속 교회의 전문가에게 한 번 치앙라이에 와서 재능 기부를 하도록 여러 차례 부탁했는데 그게 영 안 되더라구요.
해서 영 찜찜한 채로 지내 왔는데 드디어 다른 길로 해결의 방법이 찾아진 것이죠.
다만 아쉬운 것이 그 분이 치앙라이에 계시는 동안 우리가 전 일정을 동행할 수 없었던 점입니다.
도중에 우리가 한국에 오기로 했거든요.
아무튼 그 분이 치앙라이에 오셔서 바로 피아노 조율에 나섰습니다.
우리도 당연히 동행했는데 피아노 안을 쥐가 좋아한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쥐라는 놈이 피아노 속이 나무도 많고 편안한 느낌을 받나 봐요.
쥐가 집을 지은 피아노 안을 청소하고 조율하는데 대략 세 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첫날 피아노 작업을 지켜 보고 우리는 한국에 왔고, 그 분이 한국에 오셔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우리 부부가 치앙라이에서 잘 해 주어 식사대접을 하고 싶으시다고 하셨어요.
우리가 해드린 게 별로라서 괜찮다고 해도 자꾸 말씀하시고 치앙라이에서 피아노을 무려 15대를 조율하셨다 해서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해서 청에 응답을 했습니다.
그게 오늘입니다.
동해안에 가서 회를 사 주신가는 것을 가까운데서 만나자고 했더니 횡성 터미널 앞에서 만나자고.
해서 횡성터미널까지 갑니다.
충주에서 횡성까지는 대략 한 시간 거리니 그다지 멀지 않습니다.
아무튼 오랜 만에 만났고 그 분이 송어회를 사 주신다 하여 동행하기로 합니다.
해서 간 곳은 경기도 양평의 구석진 곳 계정 횟집이라는 곳입니다.
꽤 오지인 듯 한데 찾아오는 사람이 꽤 많은 유명 맛집이었습니다.
충주 근처에도 송어 비빔횟집이 꽤 많은데, 오늘 간 곳은 생산지라서 그런지 회가 훨씬 씽씽하고 값도 싸더군요.
옆자리 아저씨의 목소리가 커서 그 양반 30년전에 부자된 사연을 억지로 듣게 된 것은 덤이었어요.
만족한 식사를 하고는 그 분이 사시는 집까지 방문하여 커피 대접까지.
기왕 횡성에 온 김에 ‘사랑의 빛 교회’를 찾아가 목사님을 오랜만에 만납니다.
오늘은 많은 숙제를 한 번에 해결한 날이었습니다.
아직 밀린 숙제가 많아 여기저기 다녀야 할 일은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요.
뱀발)
혹시 계정횟집의 정확한 위치가 궁금하시면 네이버 지도나 다음 지도로 검색해 보면 나오네요.
확실히 다른 곳에 비해 싸고 맛있습니다.
주말은 손님이 너무 많아 피하는 게 좋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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