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8 여행

[충주] 월악 하늘재를 걷다

정안군 2018. 4. 9. 13:59

 

 

 

 

 

 

 

 

 

 

월악은 명산입니다.

유명세를 탄 월악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봉우리가 산재 해 있습니다.

그 중 포함산과 월항삼봉 사이 긴 골자기 사이로 길이 있는데, 그 길을 하늘재라 합니다.

하늘재.

내가 좋아하는 옛 길이죠.

미륵사에서 어렵지 않은 경사의 길을 따라 가면 끝은 경상도 문경 땅.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입니다.

미륵사지에서 2 km 정도니 그다지 먼거리가 아니죠.

오랜만에 하늘재를 걷습니다.

아직은 주변에 봄기운이 짙지는 않네요.

계곡을 흐르는 물을 보면 그래도 봄은 찾아 왔어요.

차가운 계곡의 물과 공기.

이런 것이 참 좋습니다.

 

문뜩 치앙라이의 쿤콘 폭포 숲길이 생각납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을까 비교해 보다가 그런 건 비교 대상이 아님을 생각합니다.

너도 좋고 또 다른 너도 좋고.

 

산에 푹 빠져 있을 때는 월악산 주변산을 어지간히도 다녔습니다.

학교 등산반으로 아이들과 함께도 하였고 또 혼자도 많이 다녔네요.

하늘재는 아내도 좋아하여 같이 많이 걸었고요.

 

하늘재를 오면 한 선생님이 생각납니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가 복직은 하셨는데, 그 때 충격으로 발병하여 일찍 돌아가신 유선생님.

요양차 월악산 근처에 기거하셨고 언젠가 하늘재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그 뒤 한 달도 못 되어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참 좋고 아까우신 분이었는데...

 

인자산 지자수.

요선요수.

내가 좋아하는 말들입니다.

 

하늘재를 다녀 와 돌아 오다가 1년 전에 문을 열었다는 카페를 방문합니다.

그 카페는 내가 사랑하는 신선봉 바로 아래 마을에 있습니다.

그곳은 사문리라 하는 곳인데 신선봉 오르느냐 많이도 다녔습니다.

 

가끔씩 오는 것은 좋은데, 겨울에는 너무 추워 살기는 싫습니다.

그런 마을입니다.

 

카페 주인은 이제 같이 나이들어 가는 제자입니다.

로뎀나무.

카페 이름입니다.

여름에 오면 최고로 좋고 봄이나 가을도 좋겠더군요.

무엇보다도 카페 안에서 바라 보는 신선봉이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충주는 참 좋은 곳입니다.

그 이유가 좋은 산과 맑은 물입니다.

그야말로 청풍명월의 고장이죠.

 

하지만 추위를 싫어하는 나에게는 더 좋은 곳이 있네요.

바로 치앙라이입니다.

그래도 충주의 매력은 지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