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9 여행

[한국] 놀러 가기 좋은 곳

정안군 2019. 6. 5. 21:50

 

 

 

 

자고 일어나 보니 20세 이하 월트컵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이겨 놓았고, 류현진이 꾸역꾸역 7이닝까지 잘 막아 승리에 하얀 별 하나를 더 보태어 몸값을 더 올린 날.

 

미루어 놓았던 후배의 펜션을 방문하러 나섭니다.

이름하여 여유로운 황토집.

 

백두대간 청화산과 조항산 그리고 속리산에서 뻗은 백악산이 깊은 골짜기를 만든 상주시 화북 땅입니다.

이 동네는 좀 특이하죠.

수계로는 충북 땅이어야 하는데 경북 소속이고 내 건너는 충북인 묘한 지형입니다.

 

워낙 오지이지만 산세가 좋은 곳이라서 전에도 많이 찾던 곳인데 후배가 점 찍어 펜션을 만들어 놓고 한 번 오라고 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날씨도 여름 비슷한 꼴이라 치앙라이와 별 차이가 없이 덥습니다.

이런 날은 그런 골짜기 유람이 제격이지요.

 

충주에서 화북을 가려면 쌍곡 계곡을 지나거나 청천면 소재지를 지나야 했는데 이제는 괴산에서 송면까지 길이 잘 닦였네요.

도로는 이제 어디를 가든 정말 끝내줍니다.

도시 근처는 쪽수가 많아 막히는 게 문제지만 이런 곳은 사람이 없으니 정체는 탄 세상 이야기.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네요.

 

한 시간이 좀 더 걸려 도착한 펜션.

위치도 바로 도로 옆이고 앞에 개울이 흘러 자리가 아주 좋습니다.

더위 같은 것은 여기와는 상관이 없는 듯 하고 공기까지 상쾌해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지난 겨울에 치앙라이에서 헤어지고는 오랜만에 만나 옛날 이야기를 나누고 무공해 상추를 곁들인 돼지고기 구이로 저녁을 함께 합니다.

 

6개월은 살기 좋겠더이다.

4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겨울은 골짜기의 골바람에 기온이 추락해 영하 20도 정도는 가뿐하다고.

겨울에 이곳에서 생활하자면 방 온도를 영상 20도로 맞추다면 무려 40도 차이를 몸이 견디어야 하는데.

무리데스요네.

 

이러니 겨울에는 모두 막고 치앙라이로 피난을 오지요.

후배는 몇 년 동안 겨울을 치앙라이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해가 무척 길어져 어둠이 내리나 싶었는데 벌써 8시가 넘었더군요.

 

와서 보니 개울에 축대를 쌓아 터를 만들고 거기에 한옥 만드는 동료 도움만 받아 건물 세 동을 지은 후배가 대단해 보입니다.

나는 정말 꿈에도 못 꿀 역작이네요.

 

조용한 곳에서 신선처럼 며칠을 보내고 싶으신 분에게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등산을 좋아하면 주변에 조항산, 청화산, 백악산, 속리산, 대야산 등 명산이 즐비하니 더 좋은 선택이 되겠구요.

개울은 물도 깨끗하고 물고기도 살아 아이들에게는 좋은 놀이터도 되겠습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지만 그 개고생을 즐기려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여유로운 황토집 펜션입니다.

 

큰일을 이루기 위해 힘을 주십사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겸손을 배우라고 연약함을 주셨고

많은 일을 하려고 건강을 구했더니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고 병을 주셨으며

행복해지고 싶어 부유함을 구했더니

지혜로워지라고 가난을 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성공을 구했더니

뽐내지 말라고 실패를 주셨습니다.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달라고 기도했더니

모든 것 누릴 수 있는 삶, 그 자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구한 것 하나도 주어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 소원 모두 들어주셨습니다.

'한국 2019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주] 6월 둘째 주일 예배  (0) 2019.06.10
[충주] 충주산성  (0) 2019.06.06
[한국] 6월 첫째 주일 예배  (0) 2019.06.02
[한국] 흑돼지 마을, 지례  (0) 2019.05.30
[한국] 5월 넷째 주일 예배  (0) 2019.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