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오랫동안 충주 연수동에서 살았습니다.
아이들도 연수동 시절에 초등학교를 시작하여 고등학교 때까지 지냈으니 어린 시절의 기억은 이곳이 제일 많지 않을까요?
연수동은 충주 외곽의 과수원 지대였는데 아파트가 들어 서면서 신 시가지가 되었죠.
그러면서 구 도심이었던 교현동은 점점 쇠하고 연수동은 점점 힘을 얻어 가게 됩니다.
연수동의 연수는 어디서 유래할까요?
우리가 살던 아파트 윗쪽의 지명이 여수울이라서 거기서 유래한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연수의 유래는 현 연수동 주민센터 앞의 유래비에서 알 수 있었어요.
옛날부터 충주는 중요한 도시였고 국토의 대동맥이던 영남대로가 지나갔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이 영남대로를 따라 한양으로 북상하다가 신립이 이끌던 조선군과 전투를 하게 되지요.
그건 그렇구요.
영남대로를 따라 적당한 위치에 역참을 두었습니다.
그 많은 역참 가운데 하나가 지금 연수동 우림 아파트 부근에 있었는데 그 이름이 연원역이었답니다.
연원역은 지금으로 하면 역인데, 그 때 당시로 직원(?)이 310명이나 되는 대규모였다 하네요.
센터 광장에는 지금의 역장 격인 찰방으로 재난 때에 이웃을 도왔던 이승렬이라는 분의 유예비도 있으니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나 봅니다.
연수동의 유래는 이 연원역에서 유래합니다.
이 연원역과 동쪽의 동수 마을에서 ‘연’과 ‘수’를 가져 와서 연수라 하게 됩니다.
연원과 동수라는 이름은 도로명으로 살아 남았네요.
이런 게 알쓸신잡이 아닌 가 싶어요.
알아 봐야 별로 씰데없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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