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준으로 하면 뜬금 없기는 하지만 오늘 치앙라이 제일교회에서 추수감사 예배가 있었다.
평소 같으면 예배가 있는지도 몰랐겠지만 아내가 찬양단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참석하게 되었다.
2월은 그렇다치고 왜 토요일일까?
여기는 교회별로 날짜를 달리하여 예배를 드려 이웃 교회에서도 참여하여 서로 축하해주는 풍습이 있기 때문일 듯.
아내가 참여한 찬양대는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었다.
못해도 참 못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옷을 맞춰 입었는데 아내는 그걸 몰라 혼자 다른 색.
안한다 했더니 괜찮다고 하라더라고.
예배 순서는 일반 예배와 비슷하였는데 한 가지 차이는 헌금 위원들 중에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는 젊은 부부가 참여한 것.
그 부부 가운데 인디 아빠와 엄마가 있었다.
인디 엄마가 간호사인 건 처음 알았다.
어떤 의미를 둔 것인지는 몰라도 인디 엄마는 전통적인 간호사 복장을 하고 나왔다.
하얀 제복에 캡까지 갖춘.
확실히 그렇게 입으니 훨씬 더 폼이 난다.
공무원 복장을 입은 남녀도 참여를 했다.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산 사람들이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의미일까?
예배 후 전시된 과일 탑은 경매에 부쳐졌다.
한 쪽에 1,000밧.
양 쪽에 있었으니 모두 2,000밧.
이렇게 해서 좋은 곳에 쓰겠지?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하여 식당으로 만든 천막으로 가본다.
여러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원탁에 우리 부부가 앉으니 곁에 사람이 안 온다.
음식도 별로 마음에 안들고 괜한 민폐를 끼치나 싶어 먹은 걸로 치고 우린 싱하에 가서 피자를 먹기로.
뿌연 대기가 감싸인 싱하 파크라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중국 여행객이 줄어서인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러던지 말던지 코스모스는 예쁘게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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