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라서 세대 대결이니 세대별 지지도가 화제가 된다.
젊은 층은 진보, 나이든 층은 보수 쪽의 지지율이 높아진다고.
그래서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들도 보수 쪽이 조금 더 많은 듯.
내가 태어난 시기는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 중 중반 쯤인데 대략 한 해에 백 만명 가까이 태어난 모양이다.
확실하지 않고 추정하는 것은 그 때는 국가에서 통계를 잡지 않았더란다.
그럼 현재 몇 명이나 이 땅에 존재할까 하고 통계를 보니 대략 75만 명이었다.
그렇다면 같이 출생한 사람 가운데 다섯 명이나 네 명 중 한 명은 사라졌다는 말이 된다.
퍼센트로 하면 20 ~ 25.
어디 갔을까?
일부는 외국으로 이민을 갔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하늘 나라로 미리들 간 게 아닐까?
시간이 가면서 숫자는 자꾸 줄겠고 나는 동년배들이 얼마나 남았을 때 이 땅에서의 소풍을 마치게 될꼬?
오늘은 미세 먼지가 거의 없는 날이었다.
이런 날은 산에 올라야 한다.
올라가 보니 역시 대단한 경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소백산 연화봉과 비로봉 그리고 도솔봉에 묘적봉까지.
얼마 전에 보았을 때 보다 오늘은 더 경관이 좋았다.
내려 오는데 꽃도 보이고 돌탑도 보였다.
꽃은 불과 십일이면 시들고 사람은 기껏해 봐야 백년이다.
하지만 돌은 천년을 갈지 만년을 갈지 알 수 없을 세월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돌을 쌓아 올리나 보다.
이제 나에게도 길지 않은 세월이 남았고 갈수록 동년배의 숫자는 줄어 갈 것이다.
잘 살자.
하루 하루를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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