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들꽃과 산꽃도 구절초가 끝물이다.
또 이 뒤를 이을 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천재다.
있을까?
있다.
바로 눈꽃.
그런데 눈꽃은 무생물이라 꽃은 꽃이되 꽃이 아니다.
산에 가보면 나무든 풀이든 'The end'로 향하는 중이다.
모두 겨우살이 준비에 바쁘다.
이번 주만 지나면 앙상한 나뭇가지만이 남아 내년 봄을 기약하며 긴 겨울을 견디겠지?
허한 풍경을 그래도 덜 허하게 해주는 가을의 마지막 주인공 중 하나가 구절초이다.
구절초는 쑥부쟁이와 함께 들국화 가족이다.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성숙한 중년의 품위가 보인다.
구절초.
네가 있어 가는 가을이 허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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