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가을 바람 솔솔 불어오니.
청명한 가을 하늘.
다시 가을이 돌아 왔어요.
며칠 전 이른 추위가 오나 했더니 오늘은 날씨도 그렇고 청명한 하늘도 그렇고 최고입니다.
이런 날은 밖이 부른다고 할 수 밖에 없네요.
모처럼 잔차를 타고 나갔습니다.
오늘은 탄금호 일주.
한강 그리고 하늘 두 색깔이 똑 같네요.
나뭇잎들은 색동옷으로 갈아 입기 시작했구요.
동량교회가 보이는 풍경.
역시 가을은 색의 잔치라고 할 수 밖에 없어요.
아름다운 우리나라.
얼마 전 새로 놓은 다리.
이름이 동량대교이던가.
한 번 건너 봐야 되는데 이쪽 저쪽 입구는 지나갔어도 다리는 한 번도 건너 보질 못했습니다.
계명산이 제법 웅장하게 다가 오는군요.
장면이 바뀌어 탄금호입니다.
여기도 가을이 깊어가는군요.
이 근처는 차박지로 유명해서 언제나 사람이 많습니다.
주말은 너무 너무 많아 잔차 타는데 지장이 있을 정도.
뒤쪽에 텐트를 치고 한가하게 담소를 즐기던 여성분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이 내 또래인지 듣고 있던 노래가 김정호의 작은 새.
김정호가 부르는 노래는 아니었고 어떤 끈적한 목소리의 여자의 노래였습니다.
고요한 밤하늘에 작은 구름 하나가
바람곁에 흐르다 머무는 그곳에는
길잃은 새 한마리 집을 찾는다.
세상은 밝아오고 달마저 기우는데
수 만리 먼 하늘을 날아 가려나
가엾은 작은 새는 쓸쓸한 길을
그리운 집을 찾아 날아만 간다.
다시 장면은 바뀌어 강 반대편.
강변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보았습니다.
푸른 하늘을 보니 치앙라이의 하늘이 생각나더이다.
치앙라이라.
쏨땀도 먹고 싶고 우리 동네 반두 닭꼬치도 먹고 싶고 마사지에 요가도.
치앙라이에 살 때 충주에 오면 타향에 온 것 같더니 이제 충주에 오래 있으니 치앙라이가 타향이 되었네요.
이제 코로난지 메로난지 그 세상도 끝나가는 듯 하니 다시 타향살이를 시작해 볼까나.
오늘 주행 거리 58 KM
주행 시간 3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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