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미얀마에 갔을 때 마하시 선원에 들렸었다. 10시에 열을 지어 식당으로 가는 모습이 장엄하다기에 별 생각없이 갔다가 정말 우연히(불가에서는 절대 우연이 아니겠지만)자닌다 스님을 만나게 된다.
그냥 구경꾼의 입장에서 스님과 수행자들의 식사하는 모습을 보다가 나오는데 저희 일행을 보고 "한국분이십니까 ?"라는 물음에 "네, 그렀습니다" "한국분이시군요. 그럼 제 방에 가셔서 차 한잔 하실까요 ?"
그 중에서 내 눈에 띤 것은 봉암사 사계절 모습. 나같은 속인들은 잘 갈 수 없어 더 그리운 봉암사에서 수행하시면서 담은 사계절 사진은 너무 탐이 났다.
그 불쌍한 중생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DVD에다가 담아주는 것이 아닌가 ?
그 바람에 우리를 안내하던 미안마 전도사와 기사는 알지못하는 대화를 기다리느냐 정말 지루한 시간을 보냈지만...
더 이야기하고 가르침을 받고 싶었지만 우리를 대책없이 기다리는 두 사람에게 너무 미안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일어설 수 밖에 없었다.
헤어지며 합장하는 스님에게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생각에 악수를 청했으니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였고..
아마도 미얀마에서 불경 번역 작업 중이실 스님에게는 말도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스럽지만 널리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스님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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