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촌에서 고유 민족의상을 입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처자들>
1 월 16 일 화요일
일찍 일어난 김에 석림(石林) 구경 한번 하자 하는 생각에 좀 서둘렀다...
이틀분 호텔비를 계산하여 주고 (값은 동일, 야진 100 원) 역 앞에서 만두 한통(3 원 : 이상함... 처음에는 1 원을 준 것 같은데... 바가지인가?)을 먹은 다음 어제 보아 논 매표소에 가니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여자 승무원들이 서 있다가 뭐라 하기는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T.T 영어, 일본어가 동원된 끝에 오늘 기차 특급은 취소되었고 완행 기차가 9 시에 출발하여 11 시 40 분에 도착하는데 이용하려면 그것을 이용하라는 것이었다..
귀성 전쟁중이라서 기차가 그리로 동원되었나??
기차는 관두기로 하고 버스터미널에 가서 시간표를 보니 8 시 15 분에 있고는 땡이다...
미니 버스를 타고 가면 실망이 크다 소리를 들은 터에 일단 호텔에 돌아와 아침이나 제대로 먹기로 한다...
엉성하긴하지만 공짜인 덕에 먹긴 하지만 너무 부실하다...
죽 한그릇하고 찐계란, 빵 한 조각으로 끝내고 만다...
이제 무엇을 하나... 생각하다 민족촌에 가보기로 한다...
차화빈관에 같이 묵었던 처자들이 괜찮았다고 한 말도 생각나서 가보기로 하고 꽁지가 긴 (트롤린가요?) 44번 버스를 탔다...
처음 가보는 곤명시 외곽지로 빠지니 괜찮은 시설의 건물들이 꽤 많이 눈이 띤다... 한 3- 40분 갈렸나... 민족촌이다...
입구가 어딘가 들러보다가 발견하고 매표소에 가보니 45 원이다... 비싸긴 비싸구먼....
100 원짜리 돈을 주니 어른은 45 원, 어린이와 학생은 25 원이다... 다 45 원인줄 알았더니 왠지 20 원 벌었다는 생각이 든다...
입구에는 전통 의상을 입은 아가씨들이 가이드 후보로 서있다...
나와는 생관없는 사람들이구만...
안에 들어서니 호수에 웬 갈매기들이 밥 주는 것을 얻어먹고 있다...
여기 호수 맞아 ??? 여기서 바다까지는 꽤 먼데 갈매기가 어떻게 여기 있냐???
여기 비둘기들은 이렇게 생겼나 보지 하면서 우선은 받아 든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장족, 하니족 마을을 가보기로 한다...
공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하니족 공연장에 앉아 있으니 여기가 아니란다...
공연은 장족 절 앞에서 벌어졌고 장족이 먼저 하고 나중에 하니족이 하는데 패키지팀들이 장족 공연이 끝나자마자 가버려 썰렁하게 되니 하니족 은어째 하다 마는 인상이다....
그 장족 마을 뒤에 있는 진보족, 더앙족(?) 마을 구경을 하는데 남들 밥을 먹는 것을 보니 배가 고파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하여튼 중국 사람들 먹는 시간만큼은 알아주어야 할 것 같다...
구경꾼이 오건 말건 민족의상을 입고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들 먹고 있다...
식당에 들어가 앉긴 했지만 뭐가 뭔지 알아야지...
값도 꽤 비싼듯하다...
우리가 직접 주방 근처에 가서 죽 살펴보고 하나를 짚어 그것을 달라고 하였다...
계란찜, 국수 종류 3, 만둣국이 한 상에 올라와 있는데 이것저것 막 먹으니 배는 불렀으나 시켜먹고도 어떤 요리를 먹었는지 알 수가 없다... 요금은 12 원....
다음은 이족, 마수오족, 나시족, 백족 마을을 건성건성 훑어보았다...
한국 대학생 팀들이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돌아 자주 만나게 되었다...
하여튼 요란들 하다...
라후족 마을에 가서는 한참을 머무른다...
분위기도 괜찮고 거기 앉아 있는 전통 의상의 젊은이들이 노래를 계속 부르고 편하게 해 주어서 1 시간 후의 3 시 30 분 공연 시간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두 장대 걷기를 연습하던 한 청년이 아들에게도 해보라고 하고 뒤에 멀지 감치 앉아있는 나에게도 가까이 와서 그들이 노래하는 것을 옆에서 보라고 권하기도 해 고마운 마음에 무엇인가를 주었으면 좋겠는데 마땅히 줄 것이 없다...
이 청년은 조그만 바가지를 이용한 전통 악기를 불어보라고 주기도 하고 말도 안 통하는 나에게 무엇인가를 알려주려고 노력을 하곤 했다...
그러는 그가 고마워 저번에 샀지만 써먹지 못하는 50 원짜리 전화 카드를 주기로 한다...
그냥 주면 이유를 알 수가 없을 것 같아 未使用 來天歸國이라고 써서 보여주며 주었더니 안 받으려 한다...
억지로 쥐어주다시피 하며 주니 받긴 하는데 활도 보여주고 계속 친절을 베풀어 준다...
공연 시간을 재차 확인하니 뭔가를 써주는데 사람이 적으면 안 할 수도 있다는 말 같아 다른 곳으로 가기로 한다...
아쉬운 이별.... 다음은 와족....
지붕의 모습이 일본 전통 가옥을 닮은 마을이다...
사람들은 까무잡잡하고 물소 해골바가지를 많이 걸어 놓았다..
일본 사람들이 자기 조상들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한다는 그 민족이 아닌가 싶다..
악기를 두드리며 춤을 추던 남자가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못 보아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은 타이족... 별로 인상에 남는 것이 없다....
이제 슬슬 나오려다가 공연 시간을 보니 코끼리 쇼가 4 시부터 시작하여 공연장에 향한다...
코끼리 5 마리가 인사도 하고 태국 소개에서 많이 보았던 사람 건너가기도 하며 재미있게 해 준다...
바나나를 엄청 좋아하는 코끼리가 좀 안쓰럽게 보이기도 했다... 한번 X를 싸면 그 양도 대단해 한 반 양동이 분은 되는 것 같다....
슬슬 돌아갈 시간... 미니 버스(3 원 ; 역 앞쪽으로 오지 않으니 주의 바람... 역 뒤 큰길로 그냥 감)를 타고 돌아오는데 갈 때의 노선과 달라져 한참을 걸어야 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할 중국 식당을 아들이 보아놓았다길래 가보니 추천 메뉴가 몇 개 있다...
가는 길에 시장도 있어(永平路 : 삼엽 반점에서 역 사이를 가로질러 난 길로 버스 터미널 방향임) 우선 시장 구경을 먼저 하기로 한다...
역시 시장 구경은 재미가 있다.... 경장육사, 유채 볶음, 밥(8 원, 4 원, 2 원) 경장육사 요놈이 맛이 있었다...
꼭 쌈장에 양념을 하여 볶은 쇠고기 같다...
유채 볶음인 줄 알고 시킨 놈은 유채가 아니고 상추 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어째 질이 떨어져 보였다... 맛은 뭐 먹을 만하고...
호텔에 돌아와 또 나가 보기로 했는데 귀찮아 아들만 내보냈더니 꽃봉오리 말린 것을 사 가지고 왔다...
차로 먹는 모양인데 어떤 향이 날까 얼른 물에 넣어 보니 녹차처럼 바로 색이 들면서 진한 향이 나는 것은 아닌가 보다...
꽃 향기가 은은히 나긴 나는데 생각보다는 그 향이 진하지는 않다...
아마 물이 덜 뜨거워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긴 한데....
요즘 한국의 날씨가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영하 19 도라는데 얼마나 추울까 실감이 나질 않는다...
내일은 실제로 마지막 날 서산 산림공원에 가보기로 한다... 내일도 오늘처럼 좋은 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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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민족촌에 가려면 하루 볼 생각하고 여유 있게 가서 그곳의 소수 민족들과 정을 나누어 보기 바랍니다....
민족촌이 너무 재미없어 호수에 빠져 죽고 싶었다는 분의 글도 읽었는데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라후족 그 청년의 따뜻한 정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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