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운남 2001 여행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정안군 2005. 4. 19. 09:03

1 월 17 일 수요일 - 마지막 날


어차피 석림은 포기했으니 여유 있게 아침을 시작한다...

 

CCTV-5에서 중계하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를 보다가 오늘도 호텔 뷔페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먹긴 먹지만 너무 심할 정도로 형편없다...

 

오늘은 西山삼림공원에 가보기로 했으니 슬슬 나선다... 51번 버스....(아이고... 어제의 버스와 형편이 바뀌었네요.... 44번 민족촌 버스는 1 원, 미니 버스는 2 원이고 올 때 갈 때 노선 변경이 없습니다.... 51번이 트롤리버스 1원이고 올 때 미니 버스가 3 원... 요놈 미니 버스가 역 앞으로 오지 않고 역 뒤로 곧장 빠집니다... 죄송....) 한참을 걸어가 만원 버스를 겨우 탈 수 있었는데 우리가 가는 곳이 종점이라서 슬슬 한산해지더니 마지막까지 간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입구는 분명히 입구인데 돈 받는 곳이 없다... 별일이구만 ^.^ 화장실까지 악착같이 돈을 받으면서....  

 

슬슬 걸어 올라가는데 그놈의 매연 차량이 산속의 공기 마시는 것까지 방해를 한다... 케이블 카 있는 곳까지 차가 다니는 것 같다... 중간에 차가 서더니 타라고 하는데 안 탄다고 했다... 맑은 공기 오래 마시려고 왔는데 차는 웬 차... 얼마를 가니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온다... (정자 앞의 맨흙의 산길임) 그 길이 지름길인 줄 알고 올라갔는데 목적지 하고는 완전히 방향이 틀린 선택이었다...

 

얼마 안가면 되겠지 했는데 험하지는 않지만 꽤 긴 길이었다... 그래도 정상에 서면 멋있는 경치가 기다리려니 하고 올라갔는데 정상에는 웬 건물을 짓고 있어서 아름다운 경치는 볼 수가 없었다... 너무 황당하고 헛김이 빠진다... 산이 귀한 곳(?)인지 사람들이 꽤 올라오는데 우리나라 산 수준에 비하면 완전히 밑바닥 수준이다... 중간에 가끔씩 밑의 경치가 보이긴 하지만 절경 하고는 거리가 멀다... 다만 초입 부근의 쿤밍 시가지 경치가 괜찮다고나 할까?   같이 올라온 아들에게 미안해 마차(10 원)를 타고 얼마간 내려왔지만 김이 새기는 여전하다...

 

내려와 용문에 다시 가려고 해도 처음에 김이 샌 탓에 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음에 용문에 가려는 사람은 그 샛길로 빠지지 마세요...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 아니 여행객(?)이 다시는 없기를.. T.T   미니 버스가 있길래 처음에 2 원을 냈더니 얼마를 더 가 1 원을 더 달랜다... 그리고 지도에 나오는 노선이 아닌지 자꾸 내리라고 한다... 안 내리고 버티다가 계속 내리라는 지점을 확인하고 내릴 수밖에 없었다... 좀 전에 말한 역 뒤의 길 쪽이었으니까...

 

한참을 걸어 어제저녁 먹은 식당(삼엽 반점 왼쪽 사거리에서 에 터미널 방향으로 가다 나오는 길을 오른쪽으로 끼고돌면서 시장 입구 중간쯤인데, 삼엽 반점 앞 한 블록 건너임) 가서 경장육사, 마파두부, 채소볶음(8 원, 5 원, 4 원)을 시켜 푸짐하게 먹는다...

 

예정에 없던 등산을 한터라서 힘이 들어 호텔에 돌아와 좀 쉬다가 택시를 타고 서남 상업 대하에 가서 차 좀 사고 옆 먹자골목에서 오징어 꼬치를 먹은 뒤 PARKSON에 가니 지난번보다 오픈한 점포가 늘었고 이제 조금씩 제 틀을 잡아가는 것 같다.... 지하 마트에 가니 서남 상업 대하에서 산 것보다 좀 더 싸서 차 상자 4개를 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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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쇼핑할 사람은 무조건 이리로 가세요... 공항 면세점보다 더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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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돈은 50 원 정도... 내일 택시비 20 원 정도 생각하니 30 원 여유가 있다.... 집에 전화해 차를 샀다고 하니 더 사 가지고 오라 한다... 그래서 아들이 꽃차를 샀던 그 집에 가서 차상자 작은 것을 10 원에 4 개를 더 산다...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소매점 하고 도매점 하고는 다르고 이 집도 먹고살아야지요...)

 

이제는 공항세 말고는 택시비 밖에 없다... (공항세는 90원이지요.... 80 원인 줄 알았는데 하여튼 조금 여유 있게 준비해야 됩니다...) 정말 알뜰하게 썼구먼.... 마지막 밤이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반까지는 더디게 가다가 반 지나니 잠깐이다... 담배 연기, 가래 뱉는 소리, 먼지, 사람을 무시하고 달리는 차량들, 지독한 매연 또 어떤 것들이 기억에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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