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인도네시아 자바 2003 여행

족자로

정안군 2005. 5. 6. 16:56


<솔로 발라판역>

 

1 월 18 일(토)

솔로에서 족자로는 Prambanan Ekspres라는 기차편이 좋다고 나와있다... 호텔에서 얻은 솔로 관광정보 안내지에 시간표가 잘나와 있고 11시 기차를 타기로 했다.  

 

역에 가니 우릴 보고 오하이요, 아리가또라고 즐겁게 인사하는 인도네시아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일본인 취급을 받는 것은 기분이 묘하다... 워낙 일본인들이 많이 다니니까 우리도 당연히 그 취급을 받는 것이지만 좋은 점이 많을까 나쁜 점이 많을까 ?  

 


<솔로역 구내>

 

기차는 일단 뒤로 한 정거장 간 다음 다시 솔로 역으로 돌아와 정식으로 족자로 출발한다... 그러다 보니 책자에 나온 1 시간보다 30 분 정도 더 걸린 것 같다... 기차는 역시 싼 맛인지라(5000 Rp) 돈에 어울리는 분위기이다.^^

 

대학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많이 타고 있었는데 영어 원서를 가슴에 품고 다니는 모습은 우리 나라 여행생들도 많이 애용하는 것이지만 이곳도 그랬다...

 

잘 정리된 솔로에 비해 좀 어수선한 감이 드는 족자를 멀리서 보면서 족자역 밖으로 나오니 론니의 지도에서 보이는 시내와 영 방향이 일치가 되질 않는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솔로에서 족자로 갈 경우 기차 방향의 왼쪽에 시내로 나가는 작은 문이 있어요..

 


<역구내에서 시내로 나갈 때 이용하면 편한 후문>

 

자카르타에서 갈 경우는 오른쪽이 되겠네요... 그것을 몰라서 정문으로 나가니 한참을 돌게 되더군요.... 그래봐야 5 - 10 분 더 걷는 정도이지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역 가까이에 있는 Sosrowijayan 지구의 Bladok을 우선 가보기로 했다...

 

골목의 크기를 오판해서 삥 돌아 찾은 Bladok은 수영장도 있고 방도 괜찮아서 이곳의 VIP룸에 묶기로 했다...(요금 160000 + 세금 16000 원 : 176000 Rp)

 


<블라독 호텔>

 

역시 유명한 관광지이고 론리에도 좋은 평을 내리고 있어서 서양 할아버지와 할머니급부터 아줌마 아저씨급 손님들이 제법 있었다.   이곳에 딸린 식당에서 나시고랭과 샐러드를 시키니 53900 Rp.   가격은 약간 비싼편이었고 맛은 괜찮은 편.

 

바로 숙소 옆에는 제법 큰 교회가 있는데 젊은이들이 많이 있었고 요즘 우리 나라 교회들처럼 드럼이라든지 키보드등을 이용한 보컬 형태의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호텔옆에 있던 교회>

 

소음에 퍽이나 관대한 인도네시아답게 엄청난 소음(?)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이것을 용납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슬슬 가보니 파장 분위기였고 몇몇에게 영어로 물어보니 영어를 못했다... 엉성하게 내일 몇 시에 예배가 있냐는 물음에 오전 6 시와 오후 5 시 30 분이라고 써준다... 오전 6 시라.. 새벽 예배처럼 드리는 모양이다... 물론 더운 탓에 아침 이른 시간에 예배를 드리는 모양이라고 추측할 수는 있지만 그 이른 시간에 예배를 드려도 많이들 오는지 궁금했다... 내일 예배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돌아온다....

 

크리스찬인 나는 다른 나라에 가더라도 일요일에는 될 수 있으면 그 현지의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려고 한다.  경험 차원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영어 통역을 붙여주어 설교 내용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방콕의 한 교회와 가장 뜨거운 분위기의 도쿄 한국인 교회, 못알아듣는 나나 알아듣는 관중이나 반응이 무디었던 중국 대리의 교회....예배 시간에 자연스럽게 빵을 꺼내 먹던 중국 노인네의 모습에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오후에는 그 유명한 말보로 거리에 나가 술탄 궁까지 가보기로 한다.   말보로 거리에 나서니 와 !!! 우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주말인 탓으로 엄청난 인파에 보도를 점령한 장사꾼들... 소매치기 당할까봐 걱정이 우선 된다... 이곳은 뻬짝의 천국,   거기에다가 마차까지 ^^   보도는 장사치와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차도는 수 많은 뻬짝과 뜨거운 햇빛 때문에 참 걷기도 힘들다...

 

술탄 궁 앞에서 친절하게 다가 온 카톨릭을 믿는다는 아톡이라는 젊은이에게 코가 꿰어 바틱 판매장까지 가게 되었다... 길가는 비싸니 자가가 잘 아는 싼 곳을 소개해준다는 삐끼의 감언 이설에 잠시 정신이 나갔었다... 하긴 넉을 잘 빼는 삐끼가 유능한 삐끼라면 제대로 걸린 셈이었다...

 

어쨋든 론리에 의하면 50 배 정도는 비싼 바틱 제품을 하나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오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집에 와서 집 사람에게 보여주니 왜 이렇게 작은 것을 사왔냐고 한다... 비싸지도 않은데 더 큰 것을 사오지 하면서... O.O) 하여튼 길가에서 코가 끼면 바가지 쓴다는 것은 기억하시길.... 저녁은 Cirebon 이라는 식당에서 먹는다... 이름이 반가워서 갔지만 분위기는 썰렁하고 손님도 없지만 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가격은 Bladok에 비해 절반 수준...

 

Bladok의 TV 사정은 좋질 못하다... 시레본의 호텔은 일본 NHK도 나와 괜찮았었고 그외의 호텔들은 한국 연속극에다가 홍콩 영화도 나오고 그랬는데 이 호텔의 TV의 프로는 너무 거리가 멀다.

 

그 중에서도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인도네시아 말을 지껄이는 인도 영화는 참 코메디 수준이었다... 그 나마 시간을 죽이려면 볼 수 밖에... 인도 영화는 요지경 속이었다... 오동통한 여자 주인공과 그 주연인물들이 펼치는 춤, 노래와 율동을 곁들인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공연..^^  

 

- 계속됩니다.

 

다음은 정보 묶음입니다.


***** 인도네시아의 호텔 요금에 대하여 *****
제법 좋은 호텔들은 세금이 21 %입니다... 왜 21 %인가 ?   10 %는 세금, 10 %는 서비스 요금, 그럼 1 %는 ?   서비스 요금 10 %에 대한 세금이 다시 1 %라고 합니다... 대개 요금을 제시할 때 세금과 아침 식사를 포함합니다만 포함이 않된 가격을 제시하는 곳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좋은 레스토랑도 세금을 내는 경우도 있지요...

***** 간단한 영어 *****
방 있어요 ? (Do you have a room ?)
세금과 아침 식사 포함되나요 ? (Is tax and breakfast included ?)
지금 돈 낼까요 ? (Pay now ?)
계산하세요 (Check, please)

대학까지 나온 나도 이런 간단한 말을 몰라서 코메디한 경우도 있었지요..^^

 

***** 질문에 대한 답변 *****
우선 제 여행기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서 종합적으로 질문에 대답을 해드리는 것이 좋을듯 하여 먼저 답을 올립니다.   답에 관심이 없으신 분에게는 죄송... 제가 인도네시아어를 잘하는 것 같다고 질문하셨는데 전 머리가 굳어질 나이여서 고맙다는 단순한 인사말을 외워도 위워도 잘 안외워지더군요...^^  

 

나이는 만 45 세입니다.   아마 머리가 돌이 되었든지 관심 부족인지도 ...그래서 지명을 어떻게 부르는지 솔직히 잘 모릅니다...다만 현지인들이 시레본을 쓰레본 비슷하게 하는 것 같았고 반둥간은 바두--웅간 이렇게 발음하더군요.... 죄송합니다... 그 나라 말을 잘 알면 여행의 재미가 더욱 깊어질텐데 그점이 저도 아쉽습니다.   현지인들과의 의사 소통을 위하여 항상 메모지 묶음과 목걸이 볼펜을 가지고 다니다가 의사 표현할 일이 있으면 즉시 종이와 볼펜을 상대편에게 주든지 내가 써서 보여주지요....

 

결론적으로 영어와 일어는 좀 하는데 인도네시아어는 완전 깡통입니다... 호텔같은 곳은 영어가 잘 통하고 길거리에서는 종이에다가 쓴 숫자가 잘 통하더군요...^^    여행 경력이 좀 되어서 눈치가 상당히 발달한 편이지요.. ^^  츠레본인가요 ?   이곳 참 아담하고 좋은 인상이 남아있습니다.   저는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작은 소도시를 방문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물가도 그렇고 인심도 관광지에다가 비길 것이 아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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