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국여행기/미얀마 2004 여행

아웅산 수지 여사의 기사

정안군 2005. 6. 20. 09:45
아웅산 수지 가택연금 속에 60회 생일 맞아


△ 19일 아웅산 수지의 60회 생일을 앞두고,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있는 야당연합조직 전국민주동맹(NLD) 사무실에서 한 노동자가 18일 그의 초상화를 청소하고 있다. 양곤/AFP 연합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가, 국제 사회의 연금 해제 기원 속에서 19일 60회 생일인 ‘회갑’을 맞았다.

수지는 2003년 5월 자신의 지지세력과 군사정부 지지세력 간의 충돌 직후 세번째 가택연금 상태에 들어가, 이후 사실상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가택연금 이후 2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이날까지 그가 대면할 수 있는 사람은 집안일을 해주는 두 가정부와,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주치의 정도다. 회갑을 맞은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그에 대한 물품 반입도 채소 등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유엔·노벨상위원회 등
전세계 한목소리로
석방촉구·항의시위

수지의 생일을 맞아 전세계의 시민운동가, 정치지도자들은 그의 가택연금에 대한 항의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생일 축하를 대신했다. 서울에서도 이날 용산역에서 ‘버마 민주화를 위한 전세계 공동행동의 날 한국위원회’ 주최로 수지를 비롯한 미얀마의 모든 양심수들의 석방과 미얀마 군사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문화행사와 촛불집회가 열렸다. 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는 지난 16일 미얀마인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17일 미국 워싱턴에서는 인권운동가인 톰 랜터스 하원의원이 미얀마인들과 함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미국인들의 생일축하 카드 6000장을 전달하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영국 지지자 100여명도 대사관 앞에서 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이밖에 도쿄, 뉴델리, 파리 등에서도 19일까지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17년 투쟁중 10년 연금
90년 대선 압승했지만
군부, 정권이양 거부

수지의 석방 촉구 대열에는 세계 주요 인사들이 합류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유엔 본부에서 “수지가 바람직하지 않은 환경에서 생일을 맞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지금까지 (군부 지도자) 탄 쉐 장군에게 그의 석방을 촉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수지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 “핍박받는 미얀마 국민을 위한 그의 강인함과 용기, 개인적 희생은 자유를 지지하는 사람들을 감동시켰다”고 칭송했다. 그를 지지하는 미 하원 의원들은 군사정부에 대한 새 제재 조처 도입 계획을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도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어 수지를 곧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재임시 미얀마 군사정부를 지지하고 미얀마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가입을 성사시키기도 한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도 18일 “수지를 석방하거나 다른 개혁 조치를 취할 경우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미얀마 독립의 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지는 1988년 위독한 어머니를 보러 일시 귀국했다가 군사정권의 폭정에 시달리는 조국을 외면할 수 없어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듬해 곧바로 가택연금을 당하기 시작해 지난 17년 동안 10년 가까운 세월을 연금 속에서 지냈다. 그는 가택연금 상태에서도 야당 연합체인 전국민주연맹(NLD)을 이끌고 90년 5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군사정부는 정권 인도를 거부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노벨상위원회는 지난 91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한겨레 신문에서 퍼왔습니다.   미얀마 방문시 양곤에서 승용차로 다니는데 왠 사복조가 우리를 막더니 운전사에게 신분증을 요구하더군요.   운전사가 굉장히 혼나는 듯했는데 운전 면허증도 압수당했습니다.   나중에 이유를 물으니 아웅산 수지 여사가 연금당한 집 부근인데 운전사가 잘못해서 그곳을 들어섰던 것입니다.   미얀마에는 감시의 눈초리가 곳곳에 있다더군요.   우리나라 전두환 시절도 그랬으니 남의 일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아무쪼록 동토의 왕국 미얀마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