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국여행기/미얀마 2005 여행

인레 호수와 주변인들의 삶

정안군 2005. 8. 23. 11:16


                <따웅지 길거리의 미얀마 간판들 - 통 뭔 소린지 ?>

 

어제 일정 조정으로 핀다야 동굴을 생략한 탓에 시간 여유가 있다.   작년에 갔던 동네 아침 시장에 가서 장 구경을 하고 돌아와 모든 일행과 따웅지 중심가에 있는 묘마 시장에 장구경 겸해서 아침 식사하러 나선다.

 

조금 이른 시간인지 주변의 소수 민족 아낙네들이 계속해서 늘어간다.   역시 장구경은 재미가 있다.   여러 가지 과일을 조금씩 사서 맛을 보다 보니 배는 점점 불러간다.   더 배가 부르기 전에 국수부터 먹기로 하고 시장 식당에 가서 닭국수를 먹는데 맛은 그저 그렇다.   좁은 공간에 앉아 있다가 내 자리 뒤에 놓아둔 고추기름 그릇을 건드려 자칫하면 고추기름에 바지를 다 적실 번 하기도 하고...

 


                        <미얀마 김치와 함께 나온 닭국수>

 


           <닭국수 집 올라가는 계단 벽에 붙어있는 장동건과 채림>

 


         <가지와 그 앞에 있는 가지의 조상같은  조그만 가지>

 


                                     <토마토와 양파>


                                          <건어물>


                                         <광솔 불소시개>


                                        <시장 좌판들>


 


                                    <수박의 조상 ???>


                           <이것은 마늘의 조상인듯>


                              <지금도 먹고 싶은 망고스틴>


                                         <시장 골목>

 


                    <대로변의 인쇄소-인쇄기가 고색창연하다>

 

시장안에는 여러 가지 과일과 채소가 많았는데 아마도 품종 개량이 되기 전의 종자들이 많이 있는 듯 보였다.   사실 모든 과일이나 채소가 인간의 욕구에 의해 대형화되었는데 이곳은 그런 과정이 이어지질 못해 천지 창조 때 하나님이 만든 원래 만든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

 

호텔로 돌아와 짐을 싸서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시설이 떨어진다고 일행 몇몇에게 불평을 듣느냐 짜증도 난 것은 사실이지만(내 돈내고 가이드를 하고 있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면 섭섭하기도 하다) 너무나 싸게 해 준 요금(1실에 8$)에 그냥 섭섭한 마음을 지우기로 한다.  

 

양곤 깔라윅 궁전에서 우리가 저녁 식사를 쏜 탓으로 점심과 저녁 식사를 낸다는 가족이 많아져 여러가지로 여행 경비가 절약되고 있는데 이 호텔 경비가 예상보다 너무 싸서 경비면에서 더 여유가 생겼다.  

 

다시 따웅지와 쉔양으로 이어지는 고개길을 내려와 예따야 골프 리조트에 들린다   

 


                                <예따야 골프 리조트 본관>

 

예정에 없이 시간 여유가 있어 들른 곳인데 예따야라는 이름이 평화스러운 곳이란 뜻이란다.   그 이름 그대로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영어로 에덴으로 표기가 된 듯하다.    커피 한잔씩 먹으면서 내일 저녁 숙박을 이곳에서 하면 어떨까 싶어 요금 교섭을 해 보니 성수기에는 65 $정도 받는다는데 요즘은 비수기이고 손님들이 없어 35 $로 해준단다.   사실 내일은 후핀 호텔을 예약해 놓았는데 요즘 안티-후핀 호텔의 움직임도 있고 가격대비 시설이 너무 떨어진다고 해서 좀 망설임이 있었는데 아주 잘되었다.   커피값을 계산하려고 하니 7 $란다.   이곳은 달러로만 결재한다나 ?

 

그러고 보니 언젠가 도니님 홈페이지에 세실리아님 가이드 수행기가 올라온적 있었는데 그 때 소개되었던 골프장이 바로 이곳인것 같다.   바로 지워져서 확인은 안되겠지만...

 


 



 


 

 

 

 

 

 


                             <예따야(에덴) 골프 리조트>

 

너무나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라 떠나기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하고 점심을 먹으러 유자나 식당으로 향한다.   유자나 식당은 쉔양 정션에서 따웅지 방향으로 1 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추천할 만한 미얀마 식당이긴 하겠지만 여행자들이 손쉽게 올 수는 없는 곳이기도 하겠다.

 


                                    <유자나 식당 간판>

 


   <식당 앞 - 그랜드 로얄은 식당이름이 아니고 술 이름이란다>

 

이것 저것 시켜 먹는데 모두가 만족스런 표정은 아니다.   나는 동남아 단골 메뉴(채소 돼지고기 볶음)을 시켜 이것과 함께 먹는데, 주문이 잘목되었는지 돼지고기는 없다.  

 

왜 돼지고기 볶음에 돼지고기가 없을까?

 

 

묻고 싶어도 물을 수가 없으니 그냥 먹는다. ㅎㅎ

 


                <그래도 빈그릇이 많다 - 역시 시장이 반찬>

식사가 끝나고 스타콜라와 크러숴를 섞어 한 병씩 그리고 후식으로 망고까지 먹었는데 2만 7천 짯 정도가 나왔다.   우리 생각으로 너무 싸다 보니 미얀마에서 못 쏘면 어디서도 못쏜다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한다.

 

쉔양 정션을 거쳐 냥쉐까지 내달려 인레 호수로 나가는 수로 옆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심마 아버지 일행을 만나 배로 갈아탄다.   드디어 인레 호수에 다시 왔다.   인레라는 뜻은 인은 호수 레는 동생 그래서 동생 호수란다.   미얀마 북쪽에 인도지가 있는데 이것이 형님 호수라는 뜻이란다.   원래 용의 아들이었던 두 형제 중 동생은 이곳에 자리를 잡고 형은 자리가 없어서 북쪽에 호수를 파고 그곳에 산다는 전설이 있다는 말씀.   실제로 호수밑을 조사해보니까 절과 집의 기둥이 발견되었다나 어쨌다나...

 

심마 아버지는 인따족 마을 이장정도는 넘어 통장 정도 되는 사람이란다.   인따는 호수의 아들이라는 뜻의 종족으로 이 인레 호수 주변에 약 30만명 정도가 흩어져 산다고 한다.  

 

우선 온천에 가보기로 했는데 교통 두절 상태라고 해서 배편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교통 두절 상태는 아니었다.

 


 

 


                  <다리 위에서 본 인레 호수로 통하는 수로>

 


                                           <주변의 집>


             <준비된 배를 타는 우리 일행-맨 오른쪽이 심마 아버지>

 

길게 이어진 수로를 따라 달리다가 넓은 지역에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져 마을로 들어선다.   갈대숲이 우거져 길 찾기도 쉽지 않을 듯한데 용케 길을 찾아 마을 어귀에 도착한다.   심마네 동네이다.

 


                                      <심마네 동네>


                <수로를 따라 큰 호수로 이어지는 마을 모습>

 

우리를 맞이하며 준비한 물땅콩과 오렌지를 좀 먹고 길을 따라 온천으로 향한다.   숲길이어서 너무나 편안한 길이다.   차량도 거의 없고 룰루랄라 노래하며 길을 따라 10여분가니 온천이다.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나은 시설이다.

 


                                          <온천 입구>

 

남녀 갈라져서 온천 풀장(?)에 이르니 우리밖에 없다.   앞은 툭뜨인 벌판이고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팬티차림으로 들어가니 물은 조금 뜨거운 정도.   계속 비가 내리는 통에 빗물이 섞여 뜨거워질 새가 없을 것 같다.   물속에서 노작거리다 보니 몰려오는 비구름...잠시 후 비... 온천 물속에서 비를 맞는 재미는 상당했다.  

 


                                           <온천 풀장>

 

별 할 일이 없어 일찍 나왔는데 역시 온천은 여자들의 세계... 거의 한 시간여가 지나서 그것도 독촉해서 겨우 나온다.   쉬는 동안은 찐달걀과 찐 땅콩이 쉬지 않고 입으로 들어갔지만.

 

돌아올 때는 해가 나와 힘들다고 해서 트럭 택시로 돌아오려고 했는데 앞에 서있던 택시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걸어오는데 다행히 후핀 호텔로 가는 트럭이 있어 갔이 타고 돌아 올 수 있었다.

 

다시 배를 타고 조금 내려와 점심이 준비된 심마네에 들린다.   심마네는 우리 식사 준비를 위해 분주했다.   집은 3층 구조로 되어있는데 대체로 어둡지만 3층 베란다에 나가니 백만불짜리 전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펼쳐지는 인레호수의 모습..

 


       <베란다에서 본 심마네 재산들 - 토마토 농장과 넓은 땅(?)>

 

이곳 기준으로 하면 꽤 부자란다.   그렇지만 현금 동원은 안 되어 하나에 2만짯 정도하는 물에 박은 기둥이 몇 개 썩었는데 교체가 힘든단다.


                               <심마네서 제공한 점심상>

 

음식은 우리 입맛에 별로였다.   어제 먹었던 빠오족 마을에서의 음식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데 아마 들어가는 향료가 다른 듯하다.   돼지고기찜 요리는 고기는 다 어디로 도망가고 비계만 가득 담아 내왔는데 손님에게 비계를 내놓는 것이 잘하는 대접인지 알 수가 없어 혹시 고기가 있나 고르다 포기하고 말았다.    그 대신 물고기를 푹 고아 만들었다는 음식은 보양식인듯하여 많이 먹어두었다.^^

 

비가 오다 말다 하기를 반복한다.   비가 멈추기를 기다리다가 집을 나선다.   아직도 G.I.C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다.   간간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G.I.C에 도착하니 우리를 맞이하는 악대들.

 

그리고 작년에 만났던 야망 목사님... 일년만의 만남이다.   정면에서 왼쪽으로 새로 지은 숙소에 묵는다.   시설이 훨씬 좋다했더니 더 비싸단다.   역시 편함과 안락함은 돈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본주의의 생리이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는 인레호>

 


                                     <호텔 숙소 내부>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니 8시부터 공연이 있단다.   좀 쉬고 공연 구경하러 간다.   공연은 이 호텔의 스텝들이 하는 것이라서 아마츄어 냄새가 물씬 나지만 그래도 손님을 위해서 최대의 노력을 하려고 하는 그 모습이 아름답다.   모든 공연의 하일라이트인 불쑈까지 O.O;;

 

우리 일행에게는 이곳의 분위기가 너무 좋으니 어제 호텔의 불쾌한 감정은 모두 지우라고 했다.   모두들 너무 좋단다.   그런 소리를 들으니 나도 또한 기쁘고... 역시 돈이란 좋은 것이여...

 


 

 


 


                                         <호텔의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