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국여행기/미얀마 2005 여행

양곤가기

정안군 2005. 8. 25. 10:47

유치원 선생님의 상태가 아주 안 좋아서 집사람이 옆에서 함께 잤단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집사람이 나가는지 들어오는지도 알지 못했는데.   9시 30분 헤호에서 양곤가는 비행기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7시 30분에 공항으로 출발을 했다.   선생님과 함께 아내를 보낸 우리 권사님의 표정이 어둡다.   그래서 짝 잃은 기러기는 외롭다는 노래 가사 내용이 되나보다.

 

공항 수속을 위해 함께 간 선교사님은 9시 30분경이나 돌아온다하여 우리끼리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다.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는데 빵, 쥬스, 그리고 달걀 후라이 해서 정말 간소하다.   한참 손님들이 많을 때에는 부페 스타일도 하는 모양인데 손님이라고는 달랑 우리니 큰 것을 요구할 수도 없겠다.

 

지난 밤에는 무섭게 비가 내렸었는데 아침에도 날도 개고 비가 온 흔적은 거의 없다.   정말 환상적인 주위 환경이다.   골프피는 주중은 10 $, 캐디비는 2 $, 골프를 칠 줄 안다면 너무나 좋은 곳이다.   골프 좀 치고 쉬다가 아래 식당에서 가서 밥먹고 지루하면 호수 구경이나 근처 도시 구경이나 하고 오고.   단 하루 묶고 가기엔 너무 아까운 곳이다.

 

퇴실 할 때가 되니 호벨 보이들이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가방을 가져간다.   참 친절하고 훈련이 잘 된 곳이다.

 

호텔 버스로 예따야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호텔 리조트는 쉔양에서 따웅지로 가는 방향에 있는데 따웅지쪽으로 조금 더 가 고개 오르기전 마을이 예따야이다.  

 

드디어 장장 예상 시간 17시간 버스 여행의 시작이다.   작년 이 구간에서 버스 타기 시간 기록을 경신했었는데 이번은 어떨는지 ?

 


                                     <예따야 버스 정류소>

 


          <왼쪽의 리조트 버스와 양곤까지 우리를 데리고 갈 버스>

 

버스는 그럭저럭 상태가 좋다.   의자 옆으로 보조석까지 달려 있어서 가끔 발을 뻗거나 지루할 때 앉아 가면 좋을 듯 하고.

 

12시 15분 출발이다.   쉔양에서 외국인 몇 명을 태우고 왔던 길을 돌아간다.   처음 이 길을 올 때 일행들은 어딘가 눈이 익은 모습이라고 꽤 좋아 했는데 이제는 좀 시들해졌나 조는 모드로 돌아가 있다.

 

1시 30분 경 중간 휴게소가 있는 아웅반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한다.   작년 올 때와 갈 때 이곳에서 먹은 볶은밥이 참 맛있었는데 다시 시켜 먹어보니 나에게는 여전히 맛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저 그렇단다.

 

비가 다시 오기 시작한다.   깔로로 거쳐 내려가는 길은 험해 비가 오면 걱정이 되는데 잘 내려간다.   가끔 무너져 내린 흔적도 있고 작년과 거의 변한 모습이 없다.   차 2 대가 교행이 안 되어 한참을 기다리다가 비키며 빠져 나가곤 한다.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모습 - 엽기적이다>

 

지루하게 내려가다가 5시 30분 경 다시 휴게소에 들른다.   이곳 식당은 음식이 기름으로 절은 곳이다.   아마 식용유 산지인듯 ^^   망고나 사서 먹고 다시 버스에 오른다.    계속 비가 내려 길가에 장애물이 적은 편이라 잘도 간다.   작년에는 자전거, 개, 사람, 마차들을 피하며 달리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차내 TV에 미얀마 영화가 나온다.   미얀마판 검사와 여선생 아류쯤 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여선생과 제자가 아니라 엄마와 아들이라는 설정만 조금 다르다.   말을 못알아 들어도 내용이 워낙 뻔해 상상력을 특별히 키울 필요도 없다.

 

잘도 달린다.   어쨌든 내일 아침에는 양곤에 도착해 있겠지.

 


                                 <아웅반 휴게소>


<한 번 먹어보고 싶었던 아보카도 - 초록색 과일이 바로 그것이란다>


                       <휴게소 식당에서의 점심 - 문제의 볶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