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강을 따라 파뭅 마을 가는 길에서>
루암밋 마을에서 귀양살이(?)할 때 불쌍히 여긴 아짠(목사님을 태국어로 이렇게 부름) 백 - 백선교사님 -이 집에서 타던 자전거 2대를 빌려주셨습니다.
아침 8시에 아이들이 학교가면 오후 4시에 돌아오는데 이 때까지의 시간을 이용하여 자전거 나들이를 다녔죠.
치앙라이에서 루암밋 마을까지는 포장이 되어 있지만 그 위로는 비포장 상태로 자전거 MTB 타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물론 오토바이나 픽업 트럭이 오면 먼지로 죽음이지만요.^^
지난 여름 따톤에서 치앙라이까지 꼬리 긴 배로 온 적이 있었는데 도중에 들렸던 아카족 마을이 루암밋에서 멀지 않더군요. 물론 그 때 루암밋도 잠시 들려서 코끼리 구경을 하기도 했지요.
파뭅 마을은 라후족이 사는 동네입니다. 지나다가 어보우자하고 인사를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주 좋아하지요.
그 마을 어귀에는 마이드림게스트 하우스가 있습니다. 카렌족 부부가 경영하는 곳인데 강가에 있어서 경치도 좋고 잘 꾸며 놓았더군요.
가끔 중무장한 오토바이 부대가 지나가곤 합니다. 치앙라이에서 무리를 지어 투어나온 서양 여행객들이지요. 다양한 체험을 하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가끔은 우리나라 선교팀도 지나갑니다. 이곳 카렌족 마을들은 매짠에 있는 우리나라 선교팀 섹터라고 하더군요.
파뭅 마을을 지나 한 시간 정도 더 가면 짜터 마을입구가 나옵니다. 그곳에는 태국 군인 검문소가 있습니다. 태국 군인이 혼자 보초서고 있길래 물 좀 달라고 하니 냉장고에서 막 꺼내온 물병을 두 개 주더군요. 돈을 주려고 하니 안 받습니다. 그래서 나는 콘까올리(한국사람)라고 하고 우리나라 돈 1000원을 기념으로 주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다른 산골 마을 가는 길 중간에>
또 다른 날은 산골 마을 여행을 갔었습니다. 작은 언덕을 넘고 넘어 가니 막다른 길이 나오고 코끼리가 자고 간 듯 코끼리 똥과 쇠사슬이 있었습니다. 돌아나오는데 한 남자가 오토바이타고 오다가 나를 보더니 서서 무어라고 말하더군요. 알아들을 수 없어서 콘까올리라고 하고 손으로 한바퀴를 돌리며 'just looking'이라고 하니 어설픈 영어로 어디서 왔는지를 묻더군요. 그래서 루암밋 라후 어린이 시설이라고 하니 핏발섰던 눈빛이 좀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외딴 곳이라서 도둑으로 오해를 했었나 봅니다.
그 날 저녁 무렵에 마을 산책 중에 그 남자를 동네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누군지 잘 생각이 나질 않았는데 손가락으로 산 쪽을 가르치면서 말하는데 낮의 그 남자였습니다. 참 묘한 인연이더군요. 낮에는 참 무서웠었는데 그 때 보니 참 선량한 사람같아 보였습니다. 이것 저것 말하며 물어보고 대답하는데 영어가 짧아 긴 대화는 어려웠습니다.
자기도 기독교인인데 카렌족은 80 - 90 %가 기독교 신자라고 하였습니다. 거기에다 거의 자립을 하여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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