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경계돌기

충주시 경계 돌기(13) - 만수골 입구에서 포함산 너머 하늘재까지

정안군 2007. 6. 7. 11:42

 붉은선 - 진행 구간

노란선 - 오늘의 발길

 

6월 5일을 억지로 휴가내서 연휴로 만들었다.

 

더 더워지기 전에 올해의 대간 일정을 개시하려고...

 

올해는 도래기재부터 대관령까지를 가는 것을 목표로 일단 잡았는데 중간 화방재부터 싸리재까지는 작년 마지막에 생 고생하며 마쳤으니 나머지만 잘 배분하면 된다.

 

해서 시작은 강촌님의 일정을 참고해서(찔래꽃 http://blog.naver.com/csk3917) 첫날은 피재에서 댓재, 둘째날은 한 구간 건너 뛰어 백봉령에서 삽답령으로 정했고...

 

6월 4일 저녁 기차로 일단 태백에 간 다음 역앞 보혜여인숙에서 하루밤을 자고 시외버스로 피재까지 부지런히 걸어 댓재 구간을 마쳤다.

 

댓재 도착시간이 2시 30분 경...

 

8시간이 채 안되어 끝냈으니 어지간히 빨리 온 셈이다.

 

댓재에서 삼척까지의 버스 시간을 확인하니 3시 경에 있다...

 

이 때 집사람에게 전화가...

 

"어디에요?"

 

"댓재라는 곳에 도착해서 삼척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오"

 

"그럼 오늘 집에 그냥 오면 안 되남?"

 

"당근 안되지...  여기까지 온 김에 한 구간 더 끝내야쥐..."

 

"꼬셔도 안되는구만"

 

전화를 마치고 엄청난 댓재 칼바람을 뚫고 온 버스를 타고 삼척으로, 거기서 동해역 앞에 있는 찜질방에서 하루를 묵으려고동해역 앞으로 이동했는데.....

 

물론 다음 날 동해역 앞에서 새벽 6시 10분 경 백봉령가는 시외 버스를 타기로 계획했고...

 

오후 4시 30분....   시간이 너무 어쩡정하다.

 

그냥 할 일도 없고 해서 역에 가서 기차 시간을 확인해 보니 10분 후에 제천가는 기차가...

 

어쩜 운명인가 보다...

 

기차표를 끊어 제천을 거쳐 집에 돌아 왔다.

 

 

엄청나게 좋아하는 집사람....

 

아들 두 놈이 군대에 가서 강아지 한마리와 함께 있는 집사람이 좀 걸리긴 했고 대간하는 것은 산이야 그 자리에 있고 올해 못하면 내년에 하면 되는 것 아닌감?

 

어쨌든 다음 날은 현충일...

 

이 좋은 날 집에서 썪을 수는 없지...

 

충주 경계 돌기를 진행하기로 한다...

 

집사람과 함께 가면 좋으련만 여러 가지로 그것은 꿈...

 

남은 구간은 정말 너무나 아름답고 예쁜 봉우리들이 늘어져 있는 곳...

 

아껴둔 꽂감처럼 조금씩만 빼먹기로 하고 오늘은 만수골 입구에서 포함산을 넘어 하늘재까지 일단 가 본 다음 시간이 허락하면 탄항산 구간도 진행하기로 하고 10시 40분 송계행 버스를 탄다...

 

오늘은 휴일이라서 노인분들은 얼마 없고 송계 계곡으로 놀라가는 젊은이들이 가득이다.

 

건대 학생들도 많이 탔는데 시내 버스비가 4000원이라니 입이 떡 벌어지는데...

 

이 시내버스는 충주 경계까지는 1150원이고 송계는 제천땅이라서 무려 3000원 가까이 오르는 셈...

 

지난 번도 이 돈을 아끼기 위해 부지런히 걸어 충주 땅까지 이동했었다.

 

만수골 입구에는 날도 좋고 휴일이라서 사람이 꽤 많다.

 

 

  

올해부턴가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어 월악산 국립공원인 이 구간도 무료 입장이 되었다...^^

 

만수골 탐방로 입구

 

오랜만에 다시 들어가는 만수골은 관리를 잘 해 놓고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다...

 

아이들과 가족이 살살 산책삼아 들어오면 좋을 듯.....

 

만수골은 무지하게 깊다...

 

계곡도 아름답고...

 

여기 저기에서 김밥과 과일로 점심 식사를 하는 팀들이 있다.

 

왜 오늘 김밥 생각을 못했을까?

 

달랑 빵 2개에 어제 남은 연양갱만 가져 왔으니...

 

원래는 포함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을 따라 북으로 가면 만나는 삼거리를 목표로 오르려 했는데 이정표에도 나오지 않고 가끔 탐방로 아님 간판만 있어서 확인이 불가한 상태....

 

복장만 괜찮으면 한 번 무리를 해서 가보겠는데 오늘은 좋은 길이라서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왔으니 그냥 뚫고 가면 죽음...

 

해서 그냥 만수봉 갈림길까지 가고 거기서 대간 갈림길까지 간 다음 거기서 포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을 타기로 한다.

 

이 길은 전에 여러 번 온 길이다.

 

충주의 명산 월악산...

 

정확히는 제천 땅이지만 충주쪽에서 접근이 더 쉽기 때문에 충주 명산이라도 별로 틀린 말은 아니다.

 

아무튼 월악산 형님은 그 근처에 많은 동생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 동생들도 형님 못지 않게 아름다운 암릉을 자랑한다.

 

한참 산에 미쳐 다닐 때 월악산 근처를 이 잡듯이 뒤지면서 다녔었다.

 

그런 중에도 석문봉과 수리봉이 빠져서 좀 거시기했는데 이번 경계돌기에 덤으로 얻었고...

 

북바위산, 박쥐봉, 용마산, 탄항봉(월항 삼봉) 뫼약봉과 내가 좋아하는 신선봉 그리고 오늘 일정의 포함산, 만수봉, 덕주봉, 용암봉...

 

이들이 월악산 형님의 아우뻘인데...

 

그 중 백미는 만수골에서 올라 만수봉을 거쳐 월악 영봉까지 공룡 능선 타기이다...

 

벌써 오르는 사람보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계곡을 끼고 오르다가 어느덧 너덜길로 가파른 경사가 한 동안 이어지다가 드디어 만수봉과 포함산 갈림길이다.

 

한 4.0 Km 인데 한시간이 좀 넘게 걸렸나?

 

하늘재까지 2시 이전에 가면 탄항산 넘어 평전재까지 더 가려고 했는데 시간상 안될 것 같다.

 

해서 오늘은 느긋하게 진행해서 하늘재까지 끊고 다음은 뫼약봉(마패봉) 직전의 북문까지 진행하면 좋은 내용이 될 것 같다.

 

천천히 즐기면서 가자...

 

 

 만수봉과 포함산 갈림길

 

월악산은 숲도 깊지만 보여줄 때는 화끈하게 보여주는 것이 정말 맘에 든다.

 

거의 평지인 숲길을 나가니 역시 화끈한 장소가 나온다...

 

일명 전망대 바위....

 

전망대 바위

 

멀리 보이는 포함산

 

그런데 생각보다 포함산이 멀리 있다.

 

그래도 어제 생각하면 뭐 이 정도야....

 

포함산과 그 너머 부봉

 

포함산 넘어 주흘산이

 

굴곡이 거의 없는 길을 가면 앞에 높다란 산이 막는다.   저 산 꼭대기에서 대간과 만나던가?

 

그렇다면 꽤 힘들게 생겼네...

 

그러나 대간 갈림길은 다행히 그 봉우리 가기 전 안부이다.

 

갈림길 이정표는 부러진 듯 한데 누군가가 나무에 기대 놓았다.

 

어쨌든 앞 쪽은 대간 대미산 방향이고 포함산은 오른쪽이다.

 

대간 갈림길

 

확실히 휴일 탓인지 아님 유명세를 타는지 산 여기 저기에 등산객들이 많은데 그 중 나물을 뜯으러 온 아줌마 부대도 있다.

 

국립 공원내에서는 산나물 채취가 금지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것 조금 뜯어다 먹는다고 오래 살 것도 아닌데...

 

한 작은 봉우리를 올라서면서 지도를 확인하니 이 지점이 충주와 제천 그리고 경북 문경시가 만나는 지점이다.

 

백두대간은 지리산에서 시작하여 백두산까지 이어지는데 그 중 일부가 충주시 경계를 이룬다.

 

이 지점부터 마패봉까지 대간 전체로 보면 아주 작은 부분...

 

그러나 어떠랴....

 

작은 부분이라도 당당히 대간을 만나는 지역인 것을...

 

시군 경계 봉

 

반가운 표지기를 만난다.

 

아주 내공이 높은 사람들이다.

 

경북도계 탐사팀인데 경상북도는 땅덩어리가 상당히 커서 꽤나 힘들텐데 대단들 하다...

 

그런데 동쪽면은 바다인데 그 쪽은 어찌하는지....

 

또 대구 경계는?

 

 경북도계 탐사 표지기

 

좀 내려서면서 그다지 힘들지 않은 길을 진행하면 만수골로 내려가는 갈림길과 만난다.

 

오늘 이 길로 올라 오려고 했는데...

 

만수골 갈림길(관음재)

 

이 부분을 지나면 경사가 무척이나 심해진다.   가끔씩 전망이 툭 터지는 곳이 나와 쉼을 겸해 눈을 즐겁게 한다.

 

어메 존거... 

 

문경 관음리 쪽

 

포함산 정상부

 

한참을 오르니 정상부인데 꼭대기에 오르고 보니 포함산 정상이 아니고 정상은 건너편에 있네...

 

속았다...

 

허나 거기서 부터 포함산 정상은 지척이다.

 

 아차 속았다

 

 

뜨거운 햇살이 내려쬐는 정상에 섰다.

 

이번이 몇 번째인가?

 

학교에서 등산반을 맡아서 활동할 때 해마다 한 번씩은 이 포함산에 왔었고 그리고는 4년전인지 대간을 하면서 하늘재에서 올라 차갓재까지 갈 때 오른 것이 마지막이었지....

 

경치는 예나 지금이나 명품이다.

 

 포함산 정상

 

옛날보다 돌탑이 좀 더 높아진 것 같고 정상석이 달라진 듯한데 정상석의 모습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인네 젖무덤 같기도 하고 대포알같기도 한데....

 

좀 전 속은 봉우리와 멀리 보이는 월악산

 

주흘산 

 

정상 조금 밑의 그늘에서 남은 빵을 하나 먹고 부족해서 연양갱을 또 먹지만 뭔가 허전하다.

 

또 다시 김밥 생각...

 

시간은 2시가 지났으니 오늘은 하늘재까지만 가기로 한다.

 

이 쪽으로 내려 가기는 처음인데 암릉에다가 경사가 꽤 심하다.

 

비 올 때나 겨울철은 조심해야 할 곳인데 날씨가 좋을 때는 별 문제 없다.

 

 정상이란다

 

내리막 암릉길

 

암벽이 많아서 경치가 툭 터지는 곳이 많으니 시간 여유도 있겠다 경치 구경을 하면서 조심스레 나간다.

 

아래로 하늘재가 보인다

 

그런데....

 

이런 곳이 있었군...

 

아마도 이리로 올라 올 때는 오르막 막바지라서 뒤돌아 볼 여유가 없었을터라 이런 경치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지난 듯...

 

360도는 아니지만 거의 300도에 가깝게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와!!!!!

 

역시 보석은 보석이다.

 

너무 넓다 보니 안타깝게도 사진 한 장에 넣을 수는 없고 머리 속에 넣어둔다.

 

조금 내려 가다가 생각하니 그래도 왼쪽부터 조금씩 잘라 사진을 찍어 두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래서 왼쪽 주흘산부터 사진에 담는다.

 

 주흘산

 

 멀리 주흘산과 능선 그리고 오른쪽으로 부봉 그 앞은 탄항산

 

 부봉과 조령산 줄기의 신선봉

 

두 신선봉이 보인다

 

 

신선봉 그리고 앞의 박쥐봉 그 너머 북바위산 더 넘어 석문봉

 

 

 

아스라이 석문봉과 수리봉이보인다 

 

 멀리 충주시 경계를 이루는 능선

 

용암봉 너머 월악산 

 

월악산 일대는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절리 현상이 많다.   해서 두부모처럼 직육면체나 정육면체에 가까운 바위나 돌들이 많은데 이 포함산도 예외는 아니다.

 

 

 

누가 이렇게 쌓아 올렸는가? 

 

 

포함산은 멀리서 보면 베로 둘러 싼 모습이라 하여 포함산이라 했다는데 이 부분이 멀리서 보면 그 부분이란다.

 

조금 더 내려 오면 미륵사지 입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하늘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하늘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무척이나 심해서 인간 친화적인 길(?)은 아니다.

 

미륵사지 입구에서 올라오는 길이 거리는 길지만 그래도 경사가 덜해 오르기가 좀 낫다.

 

미륵리와 하늘재 갈림길

 

내려가는 길 초반은 암릉길이라서 경치는 좋지만 한 여름에는 땡볕에 꽤 시달려야 할 곳...

 

땡볕과 급경사라...

 

오를 때에는 그야말로 죽음이다.

 

좀 더 내려가면 거의 절벽에 가까운 길....

 

 

조심 조심 내리막을 내려서면 반가운 하늘샘이다.

 

이름도 정겨운 하늘샘...

 

대간 중 지리산 선비샘과 고모치의 고모치 샘물 그리고 하늘샘이 등산길에서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백두대간 하늘샘

 

하늘샘까지 오면 경사는 비교적 완만해지고 동네 산책길 분위기로 변한다.

 

옛 성터 자리의 돌무더기를 넘으면 왼쪽으로는 이미 사람의 손길이 무성한 곳이 된다.

 

들어오지 마시오....

 

다 내 것이니 들어오면 안 된다...

 

태백에서 피재까는 버스를 탔을 때 동네 아주머니들의 이야기이다.

 

뭔가 소득을 올리려고 산에다 약초나 더덕을 심어놓았는데 거둘 때 쯤 누군가가 와서는 몽땅 정리해 갔다고...

 

배추 이야기도 나왔는데 한 할머니는 배추 절대로 하지 말란다.

 

피똥 싸게 힘만 들고 돈이 안된다고...

 

하지만 댓재 가는 고갯길 이곳 저곳은 배추밭을 만드느냐 산을 홀랑 까놓은 곳이 많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옛 성터

 

 

역시 이곳은 중요한 남북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고개이기는 한가 보다...

 

비상시 작전 때 쓰이는 참호가 길게 파져 있는데 관리 하기도 힘들테고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면 하는 바램.

 

없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실제 사용이 안되고 이렇게 있다가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훨씬 좋겠지?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빌어보는 군 시설물 

 

붓꽃

 

하늘재다...

 

충주 미륵리쪽은 비포장 산길이고 경북 쪽은 아스팔트까지 좍 깔린 문명(?) 길..

 

오늘은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왼쪽 비포장 오른쪽 아스팔트 포장 - 이곳이 충북과 경북의 경계 

 

포함산 입구

 

다음 목적지 탄항산 오르는 길

 

충주시 경계돌기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이다.

 

천천히 걸어서 미륵리로 향한다.  내려 온 시간은 3시 무렵

 

버스가 미륵리에서 4시 20분이니 여유가 있다.

 

산길 이곳 저곳은 가족 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많다.

 

역시 숲길을 걷는 것은 기분이 좋다...

 

기분이 좋습니다.

 

월악산 국립공원 관리소에서 탐방로로 만들어 놓았는데 여기 저기에 볼 것도 있는데 그 중 하늘재 유래를 적어 놓은 것도...

 

하늘재 유래

 

 

 

하늘재 탐방로 입구 

 

 미륵사지 입구 포함산 등산로

 

미륵대원사 옛 절터 

 

하늘재 입구는 미륵사지와 연결된다.

 

미륵리는 이 미륵 부처의 존재로 이름 붙여졌는데 이 절도 거의 무에서 조금씩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

 

 

 

 

 

미륵사지 

 

절을 빠져 나오면 옛길이다.   옛날엔 버스가 이리로 다녔는데 우회도로가 만들어지면서 산책로로 쓰이는 곳...

 

그 고개 마루에 분교가 있었는데 지금은 건물도 없어지고 나무들만 덩그런히 남아있다.

 

언젠가 이곳으로 야영왔을 때 그 때가 꿈만 같다.

 

 하늘재

 

 초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