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인도네시아 태국여행기/말레이 태국 인도네시아 2009 여행

라일레 즐기기

정안군 2009. 8. 18. 08:56

7월 30일 목요일


아직도 몸은 시차에 적응이 안 되었는지 일찍 눈이 떠져 아침 시장까지 가보기로 한다.


지도를 보고 야시장이 있던 곳에서 좀 더 가면 원숭이가 자장면 배달 철가방을 든 모습을 한 신호등이 있는 거리가 나온다.


그 근처가 아침시장인데 아침 시장은 그야말로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다.


내가 좋아하는 새우는 종류가 다양한데 다른 것에 비해 비싸다.

 

비싸든 싸든 사가봐야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그냥 그림의 떡이고. 

 

시장 안은 이슬람 태국인이 많이 보인다.

 

새우 외에 다른 것은 무척 싼 듯하고.


태사랑 지도에 나오는 시장 앞 딤섬집과 모퉁이 딤섬집 두 집 가운데 모퉁이 딤섬집에서 딤섬을 먹어보려는데 의사 전달이 전혀 안된다.


새우 꿍 타령을 하며 속에 새우 들어간 것을 먹는다고 여러 방법을 썼지만 결론은 모듬 딤섬?


해서 모듬 딤섬을 가져다주는데 먹어보니 맛이 영 아니다.


시장 앞 딤섬집이 추천집인가?


오늘은 둘 중 선택 옵션을 하기로 한 날이다.


아오낭 해안에 가서 라일레 웨스트와 이스트 그리고 프라낭을 갔다 오든지 아님 차를 렌트해서 에메랄드 호수를 보고 오는 것이었는데 차를 렌트하기도 그렇고 오토바이를 렌트하자니 오토바이를 타 본 적이 없는데 그것을 남의 나라에서 시험 삼아 배우기도 그래서 에메랄드 호수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은 바다 시리즈로 가기로.


다시 죽 집에 가서 죽을 먹고 지나가는 썽태우를 타고 아오낭으로.


그런데 썽태우는 우리가 전세 낸 것처럼 손님이 우리뿐이다.


뭐 우리야 좋지.


아오낭 종점에서 라일레 웨스트 표를 사니 기본 7명이 되어야 출발한다고 좀 기다리란다.


그런데 라일레 웨스트나 프라낭 해안이 모두 100 B이다.  왕복은 200 B


어제 간 곳이 라일레 웨스트인줄 알고 프라낭까지 가기로 한다.

 

한 신사분이 웨스트에서 이스트를 거쳐 프라낭까지 걸어서 갔다는 여행기를 보았는데 그렇게 하기 보다는 프라낭에서 내려 이스트를 거쳐 웨스트에서 아오낭으로 돌아오는 것이 이동 거리가 짧아 보였다.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인원이 차서 배를 타고 나가는데 웨스트에 가보니 어제 온 곳이 아니다.


여기는 모래도 좋아 보이질 않아 결정한대로 프라낭으로 가는데 우리만 간다.


프라낭에 가보니 여기가 어제 온 곳임을 알겠더라고.

 


또 보아도 좋은 곳이다.


이른 시간이라 해수욕객도 많지 않고 장사하는 사람들도 본격적인 채비를 차리지 않았다.


라일레 이스트 가는 길은 프라낭 레스토랑(그러니까 해안에서 바다쪽을 보고 왼쪽)까지 가면 엄청난 동굴 절벽 밑으로 길이 나있다.


여기에 현지인 장사꾼들도 있고.


일단 여기만 가면 화장실 벽에 지도가 있어 길을 파악할 수 있다.


미리 바나나와 망고스틴을 가져가서 이것을 먹다가 지루해져서 이스트로 이동한다.


도중에 전망대 안내판이 나온다.


원래는 이스트에서 웨스트를 갈 때 길이 험할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고 이 전망대 가는 길이 힘든 것.


사실 안가면 힘든 곳은 없다.


안내판이 가리키는 화살표를 보면 절벽이다.


저 곳에 길이?


정말 길이 있다.


거의 세미클라이밍을 넘어 암벽 코스 수준.


그래도 맨발로 오르는 청춘들도 많더라.


정말 힘들게 오르니 lagoon과 전망대 가는 길이 갈리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lagoon에 가봐야 되지 않겠어 하며 좀 더 오르니 절벽 비슷한 내리막이다.


이걸 내려가면 다시 올라와야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 순간 올라오는 사람들이 우리말을 듣고는 한 서양 여자가


“한국말”


아니 웨스턴인데.


어디 제품이냐고 하니 뉴질랜드 산이란다.


뭔가를 말하려고 고민하다가 생각이 안 나는지


“Don't do that."


이거 내가 영어 공부한다고 고등학교 영어 교재를 듣곤 한 때 나온 문장인데.


혹 이 아가씨 우리나라 원어민 영어교사출신인가?


한국말로 가지 말라는 말이 생각 안 나서 그렇게 고민했나 보다.


우리는 알아듣고 고맙다고 했다.


정말 고민을 해결해 주었으니.


전망대에 가니 절벽 위에 서는데 이스트와 웨스트 라일레가 발아래 펼쳐진다.


절경이다.


이곳에 오면 꼭 이곳에 와 볼 것.


다시 내려와 이스트에 가면 암벽 등반하는 웨스턴들이 많다.


이곳도 서양인들의 차지.


태국인 현지인들은 뒷바라지하느냐 힘들고.


참 왜 이런 구조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역시 서양애들이 외향적이고 동양인들은 내향적인지.

 

이 라일레 이스트는 웨스트와는 다른 분위기로 우리나라 서해안 분위기이다.


갯벌도 있고 그 속을 터전삼은 게들도 있고.

 

여기에서도 끄라비 가는 배가 있다.

 

좀 괜찮은 숙소에서 머문 사람들을 위해 트랙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트랙터로 운전하는 짐칸에 타면 배를 탈 때 발에 물을 대지 않아도 되니 좋겠더라고..

 

 역시 돈이 좋다.


우리는 웨스트로 이동한다.


라일레 웨스트는 리조트와 식당가이다.


역시 한적한 곳은 프라낭이고 뭔가 먹고 싶거나 사람이 그리우면 웨스트가 좋겠다.


허접 떨지 않기로 하고 한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해안 바람을 즐긴다.


참 좋은 곳이다.


아들과도 많은 대화를 한다.


힘들게 이곳 말레이시아에 와서 뭔가 이루어보자 하는데 그들과 만나는 어른들은 좀 상대하기가 어려운가보다.


해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고 .


사실 학력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상식처럼 되어있는 그 길을 이탈해 다른 길로 가는 것은 쉽

지 않다.


나도 권하긴 했는데 몇 번을 생각하며 망설이기도 했었다.


사람 한명을 믿고 인생을 걸어라 할 수가 있을까 하는 문제도 있었고.


해서 다른 경우가 주어지더라도 맞설 수 있도록 네 자신을 더 무장하라는 말로 정리를 해주었다.


중국인과 서양인들을 대상 삼으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있고.


아오낭으로 돌아오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서도 8명이 되어야 출발한다는데 오후 이른 시간에 누가 나가겠는가?


한 두 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인원이 되어 아오낭으로 나왔다.


그러나 기다리는 시간은 전혀 지루하질 않다.


여길 다시 올 수 있을까하는 아쉬움만 진하게 남는다.


역시 돌아오는 길은 파도가 높다.


끄라비 타운으로 돌아오는 썽태우에서 한국인 부부를 만난다.


여기 와서 처음 보는 한국인이다.


이하는 전날과 한 일이 비슷하다.


야시장에서 밥 먹고 망고스틴 사가지고 와서 잠자기.


여행 팁

 

1. 아오낭에서 라일레 배표를 살 때 왕복표가 아니고 그냥 one-way ticket를 사는 것이 좋겠더군요...

 

돌아 올 때 회사가 다르다고 잘 안 태워줍니다.

 

그냥 돈 내고 타는 것이 빠르겠더라구요.

 

뭐 분위기가 좋아서 그냥 기다리는 것도 괜찮겠더군요.

 

죽치고 있으면 보내 주긴 합니다.

 

2. 우리처럼 프라낭에 먼저 간 다음 라일레 이스트로 해서 웨스트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라낭에서는 돌아오는 배가 없을 수도 있는 분위기라서.

 

그리고 먹을 거리도 좀 가져 가면 더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