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화요일
말레이시아는 우리와 시차가 1시간인데 인접국 태국이나 인도네시아가 2시간대로 사실 2시간대가 맞을 듯하다.
그러니 7시가 다 되어 조금씩 환해진다.
오늘은 아들 비자 크리어 핑계대고 태국으로 놀러 가는 날.
아들놈은 말레이시아 비자가 90일인데 아직 취업 비자가 안 되어 외국을 나갔다 들어와야 하는데 싱가포르에 간다는 것을 나와 함께 싸고 좋은 태국으로 가자고 하고 미리 에어아시아로 예매를 해 놓았다.
태국은 여러 차례 갔었어도 그 동안 가본 곳은 중부와 북부인데 남부는 가본 적이 없어 에어아시아가 운행하는 끄라비를 목표로 해서 미리 인터넷으로 구입을 했다.
2명 왕복이 352 RM이니 360을 곱하면 12만 6천 몇백원, 조금 골이 아프지만 나누기 2하면 6만 3천 몇백원...ㅎㅎ
왕복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니 또 2로 나누면 3만 2천원 정도..
웬만한 거리 버스비도 안 되는 것.
미리 미리하면 참 싸긴 싸다.
처음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것이라서 멋모르고 보험까지 들어 봤으니 뒷걱정도 없겠다. (^^)
에어아시아는 KL 국제공항(KLIA)에서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LCC 터미널(LCCT)이라는 곳에서 따로 운행하는데 그 두 곳이 다른 곳이 아니라 한 공항에 건물을 두 군데로 나누어 사용하는 체제이다.
KL 중앙역(Sentral)에서 LCCT까지 버스가 운행되는데 이것도 미리 인터넷으로 같이 할인받아 구입을 해 놓았고.
여자들의 배웅을 뒤로 하고 택시로 Sentral로.
가는 도중 카메라를 놓고 온 것을 안다.
“다시 갈까요?”
“그냥 가자.”
해서 이번 끄라비 여행은 사진은 없다. TT
Sentral은 참 거대한 건물이다.
그러고 보면 말레이시아 표기법이 참 재미있다. 그냥 소리 나는 대로 간편하게 쓴 것.
우리나라도 세종 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으면 이랬을까?
나비를 Nabi, 바다를 Bada.
다시 한번 세종 대왕님에게 감사를.
택시 승차장에서 버스를 타려면 센트럴 건물을 가로질러 빠져나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LCCT 행 버스들이 대기하고 있다.
겐팅 가는 것도 있고
시간은 대략 30분 간격이고 두 회사인가가 출발해 자리가 부족할 경우는 거의 없을 듯.
그것도 손님이 차면 차는 대로 바로 출발하기도 한다.
한 시간 정도 걸린다더니 한 시간이 채 안 되어 LCCT에 도착.
너무 일찍 서두른 덕에 시간은 널널하다.
해서 밥을 먹기로.
공항을 뒤로 하고 좌측으로 좀 가면 건물이 나오는데 저가 식당가가 나온다.
건물 안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Padang 식당에서 나는 생선튀김, 아들은 닭튀김에 밥을 시켰는데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밥에 왠 국물을 덮어주는데 요놈이 입맛에 별로다.
혹 다음 사람들이 시킬 일이 있으면 국물은 NO 하시길.
수속은 너무 너무 간단하다.
맘에 쏙 드는 편함이 LCCT에 있다.
건물이 좀 허름하면 어때 또 비행기를 걸어가서 타면 어때 싸고 편하면 좋은 거 아닌가?
정확히 정시 출발.
승무원들은 열심히 장사를 한다.
숭무원들은 인도계가 많은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에어 아시아 회장이 인도계 말레이시아 사람이라고.
그야말로 저가 항공기라서 공짜로 주는 것은 물 한 컵도 없다.
우리야 맛있는 것이 넘치는 태국에서 먹기로 하고 참는다.
사실 비행기 내에서 파는 것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하늘에서 본 말레이시아는 국토가 직선으로 다듬어진 느낌.
반면 태국은 자연 상태로 곡선과 쥐 파먹은 듯한 땅 조각.
1시간 20분을 날아 태국 끄라비 공항에 도착한다.
다시 시차로 한 시간을 번다.
끄라비 공항은 아담하고 깨끗하다.
공항버스는 끄라비 타운까지 90 밧(B)
태국 돈이 좀 있어 환전은 시내에 가서 하기로 한다.
웨스턴들이 바글바글 타고 아시아계는 우리 부자 말고는 없다.
한 10여분 달리니 왼쪽으로 강이 보이고 그랜드 타워 호텔을 끼고 차오파 거리를 달린다.
그냥 원하는 곳에서 내려 주기 보다는 버스가 고정적으로 서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 좀 내려오면 차오파 게스트하우스와 로마호텔이 있다.
우선 환전을 하려고 다시 시내 쪽으로 내려와 환전을 하고 숙소를 찾으려 하는데 비가 쏟아진다.
남의 집 처마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바로 앞집이 이탈리아 피자 식당이네.
아들에게 피자 어때하니 좋단다.
이번은 아들을 위한 여행이니 아들이 좋아하는 피자로.
그런데 여기서 바가지 아닌 바가지를 쓴다.
계산을 하라고 하니 595 B이라고.
What?
메뉴를 다시 가져오라고 하니 L/S 250/130 이렇게 써 있다.
우리가 먹은 것은 작은 놈인 줄 알았더니 L 250짜리란다.
그래 큰 것인지 작은 것인지 확인을 안 한 우리 잘못이지.
나오는데 입맛이 쓰다.
1 B은 37원. 말레이시아 RM에서 0 하나 떼면 된다.
그러면 2만 몇 천원..
그래 수업료로 하고.
간판이 작아 좀 찾기 어려운 로마(LOMA) 호텔에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하루 500 B이란다.
결정!!!
다음은 투어.
4 아일랜드 투어는 1000B라고.
1000B은 너무 비싸다고 하니 800B으로 해준다고.
아직도 비싸다고 하니 롱테일 보트면 500B로 된단다.
해서 롱테일 450 B로 깎아 신청을 했다. ^^
방은 그저 그런 정도로 뭐 나쁘진 않았다.
집사람은 동반하고 오면 좀 고려해봐야 할 분위기이지만 우리 아들과 나만의 방으로는 충분.
역시 이런 저런 정보를 준 태사랑 파이팅이다.
저렴한 숙소는 다음을 클릭할 것.
여기서 황당한 일 하나.
숙박계를 작성하느냐 여권을 빼놓았는데 그만 로비 탁자 위에 놓고 그냥 들어왔던 것.
한 시간 쯤 뒤에야 가방을 정리하면서 여권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황당 모드로 로비 탁자로 가는데 종업원이 너 여권 찾지 그런다.
자기가 보관하고 있다고.
아이고. 잘못되었더라면 방콕 한국 대사관 구경할 뻔 했는데.
너무 고마워 여자 사장한테 고맙다고 말해 주는데 그 여자 사장은 별 말이 없다.
불친절은 아니고 원래 뚝뚝한 가보다.
원래는 이곳에서 하루만 지나고 다른 곳도 가 보려고 했는데 고마워서 이곳에서 3일을 지내기로 결정.
좀 빈둥거리다 저녁을 먹으러 나선다.
씨푸드 점을 찾아서 우선 부두로 나가니 그곳에 야시장이 섰다.
야시장을 지나 강가를 따라 하류 쪽으로 가니 식당 있을 분위기가 아니다.
혹 이 길이 아닌가 하다가 혹시나 하고 좀 더 내려가니 인터넷에서 어떤 사람이 추천했던 식당 Boi toey 식당이 나온다.
오매 좋은거.
강가를 끼고 있어서 분위기가 만점이다.
우선 그 먹고 싶었던 뿟팟뽕커리(게 카레 볶음)와 모닝 글로리라고 하는 공심채 볶음, 우리아들 선택 메뉴 새우 요리와 밥을 시키니 우리만 식사 시간이 아니고 이곳 모기도 식사 시간인 모양.
개 네랑 같이 밥을 먹는다. 우리는 타이 식 그 놈들은 한식으로.
근데 생각보다 음식의 질이 좋지 않다.
아마 게는 요즘 다이어트 기간인지 속살이 없고 새우 요리도 생각한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공심채 볶음만은 여전히 맛있었다.
오늘은 그 피자 사건만 없었으면 완전 해피 데이인데.
태국이란 나라, 정말 좋은 나라다.
맛있는 거 많이 있는 나라가 좋은 나라 아닌감.
여행 팁
1. KL에서 택시탈 때 목적지를 말하고 운전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면 그냥 타세요...요금이 얼만지 먼저 물으면 관광당합니다. 미터로 안 가면 조용히 '미터 플리즈'하세요. 뭐라 중얼거리면 세워서 내리고 다른 택시를 잡으면 됩니다.
2. 3명이상 또 짐이 있어 트렁크를 열면 추가 요금이 나옵니다. 바가지인줄 알고 실수하지 마시길.
3. 인도계 말레이시아 택시기사는 기피 대상이더군요..뭐 저는 좋은 사람도 만나긴 했습니다만..인종 편견이 아니길.
4. 밤에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는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습니다. 아님 모기도 같이 식사를 하지요... 당식의 피로.
5. 에어 아시아는 미리 예매할 수록 싸지요.. 그리고 예매 수속할 때 보험을 안 해도 됩니다.. 잘 보면 취소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그리고 LCCT 왕복 버스도 미리 사면 조금 싸긴 한데 꼭 예매한 종이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저 같으면 그것도 안 하겠습니다. 다른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예매하면 꼭 그 회사 버스만 타야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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