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토요일
오늘은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날.
아들이 회사 사람과 종합 쇼핑몰에 들려 간다고 하기에 택시비 몇 푼 아끼려 같이 나선다.
그 사람은 생긴 것부터 좀 까다롭게 생겼는데 차안 정리를 한 것 보니 얼굴에 풍기는 것과 어쩜 그렇게 닮았는지.
간 곳은 이케아, 이케노와 커브 그리고 테스코인데 열대어 빼고는 별 구경거리가 없어 그냥 테스코에서 이것저것 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는 아들집이 내 집 같아 내 집이라는 표현이 술술 나온다.
혼자 집에 계신 장모님에게 심심할 때 이것저것 드시라고 하고 다시 나오는데 모시고 다니자니 체력이 부담이 되어 힘들어하시고 집에 혼자 두니 할 짓이 못 되는 것 같다.
어쨌든 택시를 타고 아들이 일하고 있는 NZX 몰의 할리스에 죽치고 앉아 그동안 밀렸던 여행기는 쓴다.
혹시 이 곳을 찾아갈 분을 위해 찾아가는 방법을 소개하면 KL의 중심이 센트럴이니까 센트럴에서 Rapid선을 타고 끌라나 자야(Kelana Jaya)역에서 내린답니다.
끌라나 자야 역은 종점이에요.(2.1 RM)
여기서 택시를 타고 름바 수방(lembah Subang) 크림슨 콘도에 가자고 하고 찾아가다 콘도 입구에서 직진으로 한 100 m 정도 조금 더 가면 NZX 몰 앞 건물의 할리스 커피가 왼쪽으로 보여요.
거기서 내리면 되지요.
버스로는 끌라나 자야 역 앞에서 607번인데 한 시간에 한 대나 다니는지 한번 타볼려고 기다리다가 택시타고 말았어요.
NZX라고 하면 택시 기사들이 몰라요.
택시비는 5 RM 정도.
좀 멀지요 ^^
이 할리스만 해도 종업원은 필리핀과 미얀마 사람이다.
말레이시아에는 제 3국인들이 많이 들어와 일하고 있는데 위 다오래 식당 종업원들 모두 네팔인들이다..
건설 현장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라는데 사고로 죽게 되면 그냥 묻으면 된다나 어쩐다나...
여기도 돈 없는 나라의 설움을 그 나라 국민들이 톡톡히 치루고 있다.
이 동네는 간판을 보아도 재미있다.
Aiskrim이라.
인터넷을 이용해서 직접 쓰면 좋겠는데 이 동네 인터넷은 참을 인 忍터넷이라서 그렇게 하다가는 좋은 성질 다 버린다.
가만히 보니 이곳은 죽치고 노는 꾼이 많다.
그냥 커피 하나 시켜놓고 노트북을 전기로 연결하곤 보통 서너 시간씩 그리고 앉아서 작업하고 놀다가 간다.
참 얼굴도 두껍기도 한데 그나마 그렇게도 사람이 좀 있어야 장사가 더 되니 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느 가게이든 사람이 좀 있어야 다음 사람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것 아닌가?
저녁까지 먹고 돌아오려니 통 택시가 없다.
동네가 후미져서 택시가 잘 들어오질 않는다는데 해서 큰 길까지 나가는데 그 동안 만나는 택시는 미터가 아니라 한 두세 배쯤 더한 가격을 부르곤 해서 그냥 보냈다.
아들말로는 인도계 말레이시아인들이 특히 바가지에 강한 그런 부류들이란다.
우연히 도중에 만난 택시 기사들도 다 인도계인데 정말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같지 않으려고 해도 인도여행기에 나오는 인도 사람들 모습이 여기에서도 잘 나오는 듯.
그런데 비슷한 종자인데 네팔은 왜 그리 착한거여.
간신히 택시를 잡아타고 돌아오는데 길이 엄청나게 막힌다.
이 나라도 차 운행이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왼쪽 통행이다.
도중 고속도로 주변에도 이중 주차를 허용할 정도여서 기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영어가 서툴러서 무엇인가 중얼거리다 미터기에 나오는 말달리는 모습을 가리킨다.
아마 경마대회가 있는 듯하다.
그런데 경마대회 한다고 이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드나?
뭐 다른 나라 사정이라서 알바 아니지만 10분이면 되는 거리는 40분이 넘게 걸렸다.
여기도 거리시간 병산제 요금이지만 시간에 따른 증액 량은 얼마 안 되는 것 같다.
아들이 사는 집이 고층이라서 멀리까지 잘 보이는데 이 곳 KL도 우리나라 고층 복합 건물처럼 그런 형태의 집들이 많이 지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도 수영장에서 수영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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