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화요일
이 호텔은 아침을 준다고 해서 기대를 했더니 또 나시고랭과 미고랭 뿐이다.
볶음밥과 볶음국수. MSG를 얼마나 많이 넣었는지 들척지근하고.
환전을 해야 하겠기에 호텔에서 바로 보이는 나가리 은행에 가서 물어보니 Jl A. Yani에 있는 BCA 은행으로 가란다.
해서 가보니 9시부터 환전 업무는 시작한다고.
다시 호텔에 들어가기도 뭐해서 시계탑 공원 근처에 있는 인포에 가서 시내 지도도 받고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중국 식당이 있단다.
Kampung Sina라고 써준다.
흐뭇해지는 마음.
혹시나 해서 가까이에 있는 BNI 은행에 가서 물어보니 환전은 안 되고 BCA 아니면 사설 환전소로 가란다.
어느 곳이 환율이 좋으냐고 하니 당근 BCA라고.
좀 더 내려가 BCA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하니 1달러에 9,770을 쳐준다.
물론 100달러짜리 지폐의 경우가 그렇고 20달러 이하의 소액 지폐는 가격이 떨어진다.
공항에서 비자 피 거스름돈으로 받았던 20달러짜리는 1996년도 발행된 것이라 안 바꿔 준다고.
옛날 달러 공포를 느끼던 그 시절과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여권 복사에 달러도 복사해서 사인하라고 하고.
동남아에 올 때에는 고액지폐를 가져오는 것이 좋은데 인도네시아에 올 때 특히 주의할 것은 1996년 전에 발행된 지폐나 볼펜 자국이 있는 것 등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옛날에도 인주가 뭍은 것 1996년 것이 안 된다 하여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원.
태국은 돈 바꾸는 것이 너무 쉬운데 이곳은 절차가 참 복잡하다.
나오다가 문지기에게 Kampung Sina가 어디냐고 물으니 여기가 거기란다.
뭔 소리여.
영어로 이 근처에 중국 식당이 있냐고 물으니 근처에 영어 잘하는 사람을 들이댄다.
중국 식당은 바로 앞에 있는 식당도 그렇고 이 아래에도 많이 있다고.
그러고 보니 Mona Lisa 레스토랑 밑에 작게 차이니스 레스토랑이라고 써 놓았다.
가만히 생각하니 Kampung은 마을이고 Sina가 중국일테니 이 근처가 중국인 마을이라는 뜻인가 보다.
참 어쨌든 중국 사람들은 대단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 사람들도 제한이 있어 한자 등을 쓰질 못해 중국인 마을이 표시가 나질 않아서 그렇지 여기저기 곳곳에 이렇게들 박혀있다.
아침나절에는 미니 버스 투어를 하기로.
일단 여기 저기 바퀴벌레처럼 다니는 한 놈 주워 타고 가다가 시장이 있으면 내려서 구경하고 돌아오는 시내 투어.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해서 앞에 앉아 있는 아줌마에게 물으니 2천이란다.
그 전에는 동전으로 끝났는데 많이 오르기는 했다.
그래봐야 우리 돈 2, 3백 원 수준.
아마 종점인 듯 한 곳에 시장이 있었다.
여기 저기 골목골목 다니는데 장모님이 너무 환상적인 구경을 만난 것 같다.
여기도 망고는 없다.
여기는 자연 철을 그대로 지키니 철이 지나면 안 나오는 가보다.
맛보고 싶다면 조금 씩 주는 사람들.
마치 뱀껍질같은 껍대기를 가진 과일이 있어서 하나만 맛 보자고 하니까 준다.
까서 먹어보니 냄새가 이상하고 먹을 수 있는 것 같지 않는데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나 보다.
나중 과일 이름을 알았는데 Salak이란다.
일명 Snake Fruit.
뱀 같긴 한가 보다. ^^
고기집, 생선집 다양한 구경거리 지루하지가 않다. 다시 미니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가니 마닌자우, 메단, 파당을 불러대며 호객을 하지만 오늘은 아니라네.
호텔에 돌아오니 집사람이 몸이 아프단다.
해서 호텔 직원에게 물어서 받아 적은 약국을 찾아 물어물어 갔더니 BCA 은행 바로 옆이다.
염증이라는 영어 단어가 생각이 나질 않아 고민 고민하다가 Infection을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야!! 정말 똘똘하다.. 정안군.
약국 주인은 중국계 사람으로 가톨릭 신자.
돈을 쓸어 담 듯 한다.
장모님과 함께 BCA 건너 중국 식당 Mona Lisa로 가서 여러 가지를 시켜보는데 여기도 있었다.
Capcai가.
또 탕수육도 있어서 시켰는데 가격이 좀 나왔다.
다 먹고 나신 장모님.
바가지를 썼단다.
우리 돈 8,000원 되는 돈인데.
흑.
집사람은 약을 먹고 나도 몸이 나아지질 않아 병원을 가야 되겠다고 한다.
병원가기라.
역시 남의 나라에서는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일단 먼저 약국에 가서 병원 이름과 주소를 알려달라고 해서 적어 따라 가다가 물어보니 병원이 나오긴 한다.
여기서 간호사들에게 영어로 하니 전혀 모르겠다고 하더니 한 간호사가 우리를 다른 곳에 데려다 준다.
여기는 응급 센터인가 본데 그래도 의사는 영어가 되었다.
집사람이 바로 나을 생각으로 약을 한 번에 두개를 먹었다고 하니 심각한 얼굴로 그러면 안 된다고.
어쨌든 통증이 심해 몹시 아프다고 하니 진통제를 주사해 주겠단다.
진료비는 2천, 주사기와 주사액은 3천 4백.
많이 나오면 보험 청구 하려했는데 우리 돈 만원도 안 되는 돈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집사람 덕에 별 걸 다 경험해 본다.
병원 위치는 BENTENG 호텔에서 조금 더 내려온 위치.
병원 이름은 아흐마드 묵타르란다. 아마 사람 이름인 듯.
뭔 미니 버스를 타야 될지 몰라 아무거나 타고 노보텔에 간다고 하니 뭐라 하다가 일단 타라고 하더니 앞에서 흰색의 미니 버스가 오니 세워서 그것을 타고 가야 된단다.
돈은 안 받는단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이고 이렇듯 착한 사람도 많고.
그 베모를 타고 오는데 여학생 두 명이 우리에게 관심도 많다.
한국인이라고 하니 겨울연가 WINTER SONATA의 배용준이 엄청 좋단다.
집사람이 내 사촌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는데 사인을 받아야 되겠단다.
내가 조크라고 하니 뒤집어진다.
뭐가 그리 좋은 계속 깔깔.
역시 잎사귀 굴러만 가도 깔깔거리는 여학생답다.
이들에게 인도네시아말 하나 배운다.
‘기리’는 STOP, ‘다’는 HERE, 해서 기리다는 여기서 세워.
계속 잘 써먹었다.
집사람은 집에서 쉬라 하고 구경에 나선다.
일단 Fort De Kock라는 네덜란드 요새.
동물원과 겸하는 데 뭐 그냥 그렇고.
호텔로 오는 길에서 길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거의 절벽 수준의 엄청난 경사의 내리막.
길옆에서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리다.
아까 인포에서 Panorama Park를 가보라고 해서 가본다.
원숭이도 놀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SIANOK 계곡이 멋있다.
전망대에 오르니 한 친구가 계곡 트래킹을 해 주겠단다.
지금은 시간이 늦어서 어렵다고 하니 안 늦었단다.
다음 기회에.
돌아오는 길에 HATTA 부통령 생가 자리인지 부조를 붙여 논 곳을 지난다.
그 옆 구이집에서는 닭고기들이 지글지글 한참 구워지고 있다.
요놈 닭구이로 오늘 저녁을 먹자고 식당으로 찜했는데 식구들을 데리고 가보니 닭고기는 다 없어진 비극이.
흑.
할 수 없이 저녁은 각자 취향대로 먹기로 해서, 집사람이 주는 돈을 무심히 받았는데 라면과 아보가도 주스를 먹고 그 돈을 내니 더 내야 된단다.
나는 돈이 10 만 짜리인줄 알았는데 1 만 짜리 였던 것.
어떡하지.
별 수 없이 나머지는 가지고 있던 말레이시아 1RM 지폐를 내니 4장 달란다.
가만히 계산해 보니 2 장이면 땡일 것 같아, 2 장을 주면서 이거면 충분하다고 하니 그러라고 하긴 했는데 돌아오며 계산을 해보니 그 친구가 적게 받기는 했더라고.
내일 투어를 예약한다.
Minang Kabau 투어인데 Esorang 홈피에서 본 내용이다.
뭐 크게 볼거리는 없을 듯 하지만 그래도 이 동네 왔으면 뭐든 이것저것 보긴 해야지.
일인당 15만이라는데 좀 깎기는 했다.
다른 투어객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고.
자슥 누구를 호구로 아누만.
시계탑 광장의 아침 - 싱가랑산이 멀리 보인다.
시장 입구
이것도 먹어 보고
저것도 먹어 보고
시장 안 풍경
시장 안 풍경
부킷팅기 버스 정류장
길가의 한 유치원
시큰둥한 Mona Lisa 중국 식당 주인과 건너편 환전한 은행
아흐마드 묵타르 병원
응급차
나가리 은행 - 이 은행은 언제 나가리 될까?
미낭까바우 양식의 공원 입구와 쓰레기의 조화
Fort De Kock
Fort De Kock
Fort De Kock
Fort De Kock
Fort De Kock의 공중 다리
Fort De Kock의 공중 다리
Fort De Kock의 공중 다리에서 본 남쪽 방향
Fort De Kock의 공중 다리에서 본 북쪽 방향
동물원 안의 전통 건물
동물원 안의 전통 건물
동물원 안의 전통 건물
동물원 안의 전통 건물
협곡으로 이어지는 길에서의 풍경
협곡으로 이어지는 길에서의 풍경
협곡으로 이어지는 길에서의 풍경
협곡으로 이어지는 길에서의 풍경
협곡으로 이어지는 길에서의 풍경
협곡으로 이어지는 길에서의 풍경
파노라마 공원에서 바라 본 SIANOK 계곡
파노라마 공원 안의 원숭이들
파노라마 공원에서 바라 본 SIANOK 계곡
SIANOK 계곡으로 떨어지는 이어지는 길
파노라마 공원에서 바라 본 SIANOK 계곡
파노라마 공원에서 바라 본 SIANOK 계곡
파노라마 공원의 원숭이 대장
파노라마 공원의 원숭이 대장
파노라마 공원 옆의 공동 묘지
파노라마 공원 입구
전쟁 박물관 정원에 전시 된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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