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금요일
오늘은 다시 KL로 돌아가는 날이다.
좀 여러 가지로 아쉽지만 아들 일이 바쁘니 갈 수 밖에.
비행기 시간이 12시 40분이고 공항버스가 여기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하니 아침 시간은 널널하다.
오늘 아침은 아들과 딤섬 나들이를 한다.
시장 앞 딤섬집.
여기도 의사소통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꿍하니 뭔가 알아듣기는 한 눈치이다.
메뉴판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메뉴에서 새우가 들어간 것을 고르니 고개를 끄덕.
그런데 웬 새우가 들어간 죽을 가져오는데 이게 뭥미?
아마 처음 물어본 것이 이것이었냐고 한 것인가?
뭐 먹어야지 어쩌겠어...
다행히 맛은 괜찮다.
조금 후 딤섬도 가져다주고.
오늘은 아들에게 먹고 싶은 대로 실컷 먹으라고 하니 딤심 6통을 먹는다.
중국계 주인은 통 큰 우리에게 감격한 모습.
중국어 배울 때 조금 더 했더라면 뭔가 대화가 되었을 텐데.
생각나는 것은 헌하오츠러.
그랬더니 엄지손가락을 올린다.
추천 집은 바로 이집이다.
그런데 계산은 좀 많이 나온다.
220 B 새우 죽이 한 그릇에 50 B이었나보다.
점심 대용 망고스틴을 한 봉지 사서 돌아온다.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수속은 간단하다.
사람도 없고.
나중 기다리다보니 어제 중국계말레이시아 청년들이 와있다.
참 인연이라면 대단한 인연 아닌가?
아들에게 명함이라도 주라고했다.
그 중 한 아가씨는 우리 아들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던데.
비행기 안에서 명함을 주니 참 좋아 하더란다.
식당에 오면 많이 디스카운트해준다고 했다나?
비행기가 뜨면서 태국과는 다시 이별을 한다.
그런데 아마 태국은 또 오게 될 것 같은 느낌.
돌아온 말레이시아.
우리 아들은 다시 90일을 더 있을 수 있게 되었고.
나는 여권에 도장 여러 개를 보탤 수 있었다.
Sentral에서 택시 티켓을 사서 택시로 돌아오다.
오랜만에 집사람을 보니 집사람이 무척이나 반가운가 보다.
저녁은 함께 몬키아라 프라자 안에 있는 태국 식당에서 먹기로.
근처에 마땅한 식당이 없다고.
태국에서 돌아왔는데 다시 태국 음식이라.
맛은 괜찮았다.
가격은 60 RM 정도 나왔는데 태국 가격으로 하면 600 B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가격 차가 느껴진다.
하긴 끄라비는 태국의 촌 동네이고 이곳은 말레이시아 수도하고도 최고로 부자 동네아닌가?
여기 남아 있던 세 모녀들은 그 동안 바가지 쓴 것 같은 택시 값에다 비싼 음식값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단다.
왜 동남아시아는 무조건 쌀 것이라는 생각을 할까?
택시 타는 값이 좀 들긴 하지만 자는 것이 꽁짜인데.
하루 숙박비로 택시를 탄다 생각하면 안 되남.
물론 전체적으로도 우리나라보다 싸긴 하지만 이 동네는 말레이시아 수도 하고도 제일 부자동네인데.
하여튼 같이 온 처제의 처음 해외여행이 끝난다.
어떤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우물안 개구리 모습에서 벗어나면 좋을 텐데.
우리나라가 최고로 좋고 동남아는 못사는 나라라는 한국인 특유의 생각들도 같이 버리고.
공항까지 어떻게 데려다 주나 했더니 사촌 처제 딸이 같은 비행기로 한국에 가서 함께 데려다 준단다.
다시 공항 갔다 오는 고생은 덜었다.
벌은 시간으로 대신 수영장에서 수영 한판.
와!! 오랜만에 수영을 하니 어깨가 쥐 날려고 한다.
참 아직 돈 한 푼 못 버는 아들 덕에 호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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