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는 나라 말레이시아를 꼭지로 하여 태국,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를 여행하고 돌아 왔습니다.
여행 기간은 7월 27일부터 8월 15일까지 거의 3주 일정이었습니다.
장모님과 집사람을 동반한 여행이라서 쉽지는 않은 여행이었죠.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일정을 틈틈히 기록해 놓아 일기 식으로 여행기를 쓰려고 합니다.
이 여행기는 나를 위한 정리이기도 하지요.
자, 그럼 함께 가실까요?
Let's go.
7월 27일 월요일
처음 타는 말레이시아 항공.
느낌은 촌티 줄줄. 어디서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대표적인 것이 스튜어디스가 입은 옷.
그 나라 민속 의상이지는 몰라도 색깔 참 거지같다.
그리고는 또 뭐?
생각해보니 그리고는 없네.
올 여름도 여전히 선교바람은 세다.
인도네시아로 선교 간다는 팀이 뒤에 있고 여기저기.
주는 밥 먹고 음료수 먹고 또 간단한 샌드위치는 생략하고 하다보니 콸라룸푸르(이하 KL) 공항이다.
걸린 시간은 6시간 반. 출발이 11시였고. 시차는 한 시간이니 현지 시간은 4시 반.
옛날 한 십년 전 우리 아이들과 ANA를 공동 구매하여 경유할 때 들렀던 KL공항.
그 때 공항안의 야자수 나무들이 인상 깊었던 곳.
우리나라 인천 공항이 완성되기 전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공항이란 소리를 듣던 곳이다.
기차를 타고 공항 본 건물에 도착.
입국 수속을 하고 짐 찾으러 가는데 우리 장모님 참 바쁘다.
혹시 짐 잃어버릴까 정신없이 가서는 수화물을 기다리는데, 앉아 계시라고해도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못하신다.
짐을 찾아 출구에 나오니 작은 아들이 마중을 나와 있다.
무려 삼 개월 만에 보는 아들.
이모, 외할머니, 그리고 엄마와 재회의 기쁨을.
역시 남자들은 덤덤.
사나이들 아닌가?
가만히 보자.
인원이 5명 아이가?
택시를 두 대 타야 하나?
아들이 VAN 서비스도 있단다.
나가서 오른쪽을 둘러보니 없다.
그럼 왼쪽은?
있다. ^^
값을 물어보니 180 링깃(이하 RM)이란다.
그럼 얼마야?
1 RM이 대략 370원이니 400원이라 하고 180*400원은 72,000원 헉 O.O;;
대충 계산해도 70,000원이라니 이거야 원.
이렇게 여행 와서 공항에서 시내 가느냐 쓰는 돈으로는 역시 최대이다.
그래도 짐도 많고 인원도 많으니 별 도리가 없다.
또 아들이 사는 동네는 대중교통도 없다하니.
공항 안에 가서 우선 환전을 하고 티켓을 끊고 짐을 싣고 KL 시내로 고우~~~
비행기가 착륙할 때 공항 옆에 있던 팜 나무숲을 지나 고속도로를 내달린다.
우선 아들이 거처하고 있다는 몽키아라 바유 콘도로 간다.
몽키아라는 우리나라 분당 식으로 단지 개발을 한 곳으로 고급 콘도와 주택지가 있는 곳이다.
원래 지명은 부킷 키아라인데 부킷은 말레이시아 말로 언덕이란다.
그래서 언덕을 뜻하는 프랑스어 몽(Mont)에 키아라에 붙여 몽키아라로 부른 것.
왜냐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있는 것처럼 폼나라고 그랬겠지 특별한 이유가 있겠어?
태국 푸켓도 부킷에서 유래했다고.
하긴 푸켓도 언덕이 많기는 하지.
역시 돈이 좋구만.
콘도 입구까지 우리를 배달해준다.
이 동네는 우리나라 주상복합빌딩을 콘도라 한단다.
그런데 화재에 대한 대책이 없어 몇일 전 화재가 발생하여 그 집 아들이 타죽었다고.
그 집 주인은 경찰 고급 간부라는데.
경찰 간부가 고급 콘도에서 사는 나라.
어째 이 나라도 좀 냄새가 나긴 하는데.
그렇단다.
권력과 돈이 좀 친한 나라.
뿌랭탕 뿌루국이 여기인가?
우리 아들이 해병대 소방반 출신인데 이 때 출동한 소방차가 군대에서 폐기한 소방차보다 더 구형 모델이었다나.
하여튼 그 때 대피하면서 콘도 주민들은 다 봤단다.
중국 여자들이 제일 호들갑이고 일본 여자들은 많이 울고 우리나라 사람은 거의 안 살고.
불 난 층은 검은 그을름이 그대로 남아 그 때의 심정을 전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나 이 나라나 여기 사는 사람들의 관심은 사람이 죽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두려움보다는 이로 인한 집값 하락이 아닐까?
아님 말고.
짐을 풀어놓고 아들이 일하고 있는 다만살라 다오래 한식당으로 가서 점장인 집사람 사촌 동생과 인사를 나눈다.
바가지 택시가 많아서 조심조심하며 택시를 나누어 탔는데 다행히 다오래가 있는 쇼핑몰 NZX까지 잘 데려다 주었다. 택시비 14 RM
장모님은 택시가 정체되어 가질 못하니 안절부절못하신다. 이 놈이 바가지 씌우려고 일부러 이런 길로 오는 것 아니냐고 ^^;;
아래는 아들이 책임자로 일하는 할리스 커피 그리고 그 위층이 다오래이다.
다오래에서 사촌을 만났는데 거기서 밥 먹으라는 것을 인터넷에서 보아 놓은 씨푸드점 fatty food에 가서 게 요리를 먹겠다고 하니 거기를 어떻게 아냔다.
당연 막강한 인터넷 덕이라고 말 해준다. ^^
사촌 차를 타고 가보니 하필 월요일은 휴일이란다.
이런,
다시 돌아와 우거지 해장국으로 저녁을 먹는다.
우거지상으로...
하지만 맛을 좋네.
그리고 할리스에서 아들이 타주는 커피 한 잔.
원래 커피는 안 먹지만 오늘이야 그럴 수가 있나.
참 좋은 세상이다. 아침을 충주에서(그러고 보니 충주가 아니구만. 공항 지하 풍물식당에서 먹었어요) 저녁은 남쪽 나라 KL에서 먹다니.
사촌 차로 집에 돌아와 긴 하루를 접는다.
여행 팁
1. 혼자서 KLIA에서 시내 갈 때 가장 싼 방법은 Airport bus(10 RM)를 타는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런 버스를 Coach라고 하더군요. 빠르고 기분내고 싶으면 KLIA Express(35 RM)지요.
두 명이면 그래도 버스, 세 명이면 택시를 고려해 보세요. 이번에 조금 오르긴 했지만 70 RM정도면 시내 간답니다.
이번 우리처럼 짐도 많고 인원도 많다면 VAN 써비스도 있습니다. VAN은 7명까지 탈 수 있는데 조금 비싼 편입니다.
택시든 VAN이든 창구에 가서 목적지를 말하면 얼마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돈을 지불하고 타면 됩니다.
남 나라 공항에 처음 도착하면 처음부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쉬면서 주위 파악도 하고 움직이면 실수가 적답니다.
2. LCCT면 버스 아니면 택시입니다.
3. KLIA나 LCCT에서 KL말고 다른 도시가는 버스도 있더군요... KL에 가기 싫으면 잘 찾아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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