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풍경

경북 북부 지방의 절 구경 - 김룡사 2

정안군 2010. 6. 3. 15:51

 

 

계단을 오르면 본전 대웅전이 나온다.

 

답답할 것 같은 주변 환경이지만 대웅전 위로 보이는 소나무 숲이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

 

 

드디어 대웅전이다.

 

유흥준님으로 부터 배운 실력으로 다포 양식임을 대번 알 수 있다.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곳.

 

이런 세세한 지식을 더해준 유흥준님은 국민들에게 지식을 상식으로 바꾼 큰 일을 했다는 생각이.

 

단아한 모습의 대웅전..

 

참 아름답다.

 

 

 

설선당인가?

 

선을 말하는 집?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현판이 참 멋있다. 

 

한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렇게 써 놓으면 참 폼은 난다.

 

그러고 보면 한자는 뜻글자란 장점도 꽤 있는 편인 듯 하다.

 

여름에는 출입문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장치가...

 

내가 좋아하는 구조.

 

문을 다 열어 들고 대나무 발을 쳐놓으면 한옥의 멋이 그대로 나올 것만 같은.

 

 

절집도 돈이 들어가는 곳이라서 저런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더 멋있게 처리하면 안 될까?

 

앞의 모습과 상관없이 건물 뒤의 산 자태가 곱다.

 

 

노주석이 마치 절집을 지키는 파수군처럼 서있다.

 

 

켜켜히 기와를 쌓아 만든 굴뚝.

 

함부로 처리하지 않고 아름답게 가꾼 모습에서 절집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며.

 

 

 

 

 

 

 

돌담..

 

이런 모습이 있어서 절집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남아 있는 절집도 갈수록 적어진다.

 

역량있는 스님의 등장하면 콘크리트 절집이 절 마당을 채우니까.

 

 

배롱나무가 멋있다.

 

여름에 꽃 피면 다시 한 번 올 이유가 생긴다.

 

 

한자 실력이 짧아 무슨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다시 아래 숲으로 내려와 준비한 점심을 먹고는 한참을 머문다.

 

한 스님이 소신공양이라는 극단의 방법으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셨다.

 

세상의 만물은 모두 생명체라는 불교의 생각을 나는 참 좋아한다.

 

돈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참으로 답답하셨나 보다.

 

이 절도 조계종 소속이라서 그 일을 알텐데 그것에 대한 아무런 반응을 느낄 수 없어서 좀 의아스런 생각이 든다.

 

그냥 무심이라고 할까?

 

아님 무심 속의 유심이라고나 할까?

 

 

자연은 이토록 좋은데 마구잡이로 처리해서 얻는 이득이 무엇일까?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후손에서 빌려 쓰는 것이라는 인디언들의 지혜가 아쉬울 때이다.

 

참으로 답답하다.

 

교육에서는 정직이 최고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것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동료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처벌당하는 데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 자의 부끄러움..

 

세상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정치는 백성들의 원을 풀어주는 것일텐데 가르고 한이 서리게 하면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돈이나 그들이 누리는 특권이 그렇게 가치가 있는 것일까?

 

깊은 숲에서 생각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