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반으로 이루어지는 오름 길은 그다지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길인데 올라 갈수록 전망이 좋아진다.
당연한 이야기인가?
발 아래로는 윤필암으로 보이는 절집들이 있고
그 위로는 묘적암으로 보이는 건물이 달랑.
산은 전체적으로 보면 육산이지만 암릉이 적지 않게 있어 등산하면 꽤 재미가 있을 산이다.
사불암이 무엇인지 모르고 올랐지만 이 바위를 보니 요 친구가 사불암인줄 바로 알겠더라고.
부부가 미리 와서 쉬고 있었는데 그 부부도 이 바위가 사불암인지는 잘 모르는 눈치.
워낙 세월이 많이 흘러 윤곽이 흐미해졌지만 잘 보니 돌에 새겨진 불상의 모습이 나온다.
이렇게 사면에 불상이 새겨져 있어 사불암이라고 했다던데 잘 보지 않으면 불상의 윤곽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세월은 흘렀다.
얼굴의 모습도 지워지고 그저 흔적이 흐미하게 남았다.
사불암 앞에는 이런 바위가..
사람의 손이 간 모습인데 이 돌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다시 내려와 윤필암으로 향하는데 부도 하나가 덩그런히 놓여있다.
윤필암.
뭔가 깔끔하게 정리가 된 느낌이 난다고 했더니 나중 확인하니 비구니 수양 사찰이라고.
경상도 예천이 고향이라는 두 부부가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선거만 되면 경상도는 기피 대상이라서 말을 섞지도 않았다.
조금 안 쪽으로 가니 여기서 부터는 들어오지 마시란다.
그래야지요..
잔디를 깔고 관리를 잘 해서 단아한 모습의 건물과 잘 어울린다.
이곳 비구니들의 깔끔한 성미를 잘 알겠더라고.
소나무와 잘 어울린 사불전
오래된 건물은 아니나 관리를 잘 해 느낌이 아주 좋았다.
다시 대승사로 돌아간다.
중간에 만난 유무유 바위..
유무유는 무엇을 말하려고 이곳에 새겨졌는가?
있다.
없다.
있다.
있다는 것인지 없다는 것인지 그것 자체가 없다는 것인지.
대승사 입구에 있는 윤필암 가는 길 표지
오늘 좋은 곳을 다녀왔다.
하지만 같은 조계종 스님이 소신공양을 하기까지 세상일은 험한데 이 곳도 그것에 대한 표시는 아무 것도 없다.
그 일에 대한 감정이 있는가 없는가 아니면 그 자체도 없는가?
유무유 글씨의 뜻을 알면 뭔가 풀릴 것 같은데 나와 같은 범인은 알 도리가 없다.
돌아오다 본 주흘산.
문경의 진산이다.
점촌과 함쳐 지면서 이름은 남겼지만 그 통합 문경시의 조그만 부분으로 남아 있는 문경.
그래도 저 주흘산을 보면 문경이 대단한 도시임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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