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국여행기/미얀마 태국 2012 여행

러브 인 미얀마 5 - 다시 농산물 시장 구경에 나서다

정안군 2012. 1. 26. 13:51

 

1월 6일 금요일 

 

 

오늘 아침의 일출은 어제만 못하다.

 

아니면 벌써 식상할 수도 있고.

 

 

 

 

 

 

 

또 기온차가 심한지 안개가 자욱해서 시계가 좋지 않은데.

 

그렇지만 안개에 휩쌓인 모습이 신비감을 주기도 한다,

 

어때 '나 멋 있잖아'하고 시가지가 한마디 하는 것 같다.

 

이 동네는 주 오일제란다.

 

조카들은 오늘도 열심히 학교에 간다.

 

8시에 학교 수업이 시작된다니 7시 조금 지나서 집을 나서는데, 도시락까지 챙기느냐 모두들 정신이 없다는.

 

여기는 점심 급식이 안 되는 모양.

 

그리고 우리나라 같으면 한겨울이라서 겨울방학중이지만 여기는 지금이 제일 공부하기 좋은 계절이라니 방학은 언감생심.

 

그래도 오늘만 학교를 가면 이틀을 노니 좋은 모양이다.

 

공무원들과 회사원도 주 5일제의 혜택을 보겠지만 물론 서민들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겠다.

 

오전에는 다시 띠리 밍글라제 농산물시장에.

 

우리 집사람이 좋아하는 과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길가에서 택시를 잡아 흥정을 하는데 확실히 우리가 택시를 잡을 때와 동생이 택시 잡을 때 가격이 다르다.

 

미얀마어를 하니 운전사들이 바가지 씌울 생각을 않더라고.

 

우리야 어리바리 호구들이고.

 

하지만 이 동네 사람들은 바가지를 씌워도 무지막지하게 씌우지는 않는단다.

 

워낙 사람들이 순박하고 착해서.

 

그래도 조심은 해야 되겠지?

 

왜~~

 

우리는 관광객이니.

 

관광객은 글로벌 호구이니깐.

 

영등포로 갈까요, 종로로 갈까요 차라리 청량리로 떠날까요.

 

농산물시장에서는 좀 여유 있게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보는데.

 

사실 그것이 쉽지 않다는 거.

 

몰카로 찍어 보기는 하지만 10장을 찍으면 3장 정도가 괜찮은 것이 나온다.

 

그래도 자꾸 찍을수록 솜씨가 늘긴 하더만서두. 

 

 

역시 시장의 주역은 아줌마이다.

 

타나까를 얼굴에 바른 아줌마가 일에 열중이다.

 

미 즉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뭘까?

 

 

이 아줌마도 주위에서 뭐가 벌어지는지 관심없이 일에 열심 열심..

 

 

수입품 귀하신 몸, 사과되시겄다.

 

냉장 상태로 오면 좋은데 그게 안 되니 바로 퍼석거린다는 거.

 

역시 사과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충주에서 먹는 것이 제일이다.

 

'사과하면 충주, 충주하면 사과' 아니던가?

 

 

마데 인 미얀마 담배를 문 미얀마 청년.

 

번들번들한 머리는 기름을 바릇 것일까 아닌 자연산일까?

 

 

두리안 흥정에 열심인 집사람.

 

깍고 또 깍고.

 

억척에 한국 아줌마를 당할 자가 있을까?

 

태국 수입품이라서 가격이 엄청나다.

 

나중에 태국에서 사서 먹은 것이 훨씬 쌌다나?

 

 

사과 운반 수레.

 

거의 다가 수동이다.

 

직접 사람의 손으로.

 

영차 영치기 영차.

 

 

진열이 예쁘게 된 가게.

 

우리나라 과일 가게의 모습은 분명 아니라는 거.

 

그래도 많이 닮았다.

 

하지만 가격은 절대 닮지 않았다는.

 

 

턱수염이 멋진 아저씨.

 

이 아저씨의 포스에 반해 몇 차레 도찰을 시도해 겨우 이 사진을 얻었다.

 

아저씨 제주띤 바데~~~

 

고맙습니다.

 

 

앞 청년을 찍으려고 했는데 뒤의 청년에 촛점이 맞았구만.

 

 

정면으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으니 이런 부자연스런 사진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열심히 과일을 고르던 소년.

 

하나를 맛 보고 싶다고 손짓으로 전달하니 활짝 웃으며 한 주먹을 주더라.

 

인심 하나는 미얀마 당할 나라가 없다.

 

정이 참 많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미얀마이다.

 

 

이렇게 먹어 봤는데.

 

맛은 뷑이다.

 

대추같은데, 대추 맛은 아니고 꽤 시큼한 맛이 난다.

 

 

잘 보면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핸드폰이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 이렇게 공중 전화가 책상 위에 있다.

 

아가씨는 전화기를 관리하는 사람이고, 한 청년이 열심히 전화중이다.

 

누구에게 전화를 하고 있을까?

 

 

새우젓과 작은 생선을 엉기게 한 덩어리.

 

새우젓은 확실한데 이 허연 덩어리의 정체가 궁금했다.

 

마치 우리나라 두부에 미꾸라지가 들어가게 한 방법을 쓴 것 같던데.

 

그럴까?

 

 

이것은 확실히 선지.

 

우리나라와 미얀마는 먹을 거리가 비슷한 것이 많다.

 

우리나라와 같이 국, 밥, 반찬으로 나뉘어진 식단을 가진 나라가 미얀마이다.

 

 

이 아가씨도 자기 모습이 예쁘다고 느낄까?

 

타나까를 정성껏 발랐다.

 

 

찰 옥수수.

 

우리나라 찰옥수수와 맛이 똑 같았다.

 

어떻게 아느냐고.

 

사다 쪄서 먹어 보았지.

 

 

한창 시즌이던 파파야.

 

잘 익은 파파야는 맛이 꽤 좋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덜 익은 파파야는 채 썰어 우리나라 무 생채처럼 양념해서 먹어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태국 음식 쏨땀은 덜 익은 파파야를 채 썰어 게장과 양념을 돌 절구에 넣고 꽁꽁 쪄서 만든다.

 

어이구~~

 

침 넘어간다.

 

 

옥수수 팔던 소녀.

 

여기는 장사꾼에게 그 흔한 바가지 쒸우기도 없다.

 

 

아보가도.

 

믹서에 갈아 쵸코 시럽을 섞어 먹으면.

 

우리나라 마트에서는 맛도 없는 것이 엄청나게 비싸다.

 

하지만 이 나라는 우리 기준으로 하면 거저.

 

열대 지방에 가면 거저 과일만 열심히 먹어도 본전을 뽑는다.

 

 

불행히도 이 나라에 농약이 등장했단다.

 

중국 아저씨들이 농약의 효능을 알려 주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음식에 대한 공포가 시작되었단다.

 

이 포장지에 무공해계열 어쩌고 쓰인 중국 박스가 어쩌 의심이 팍팍 가더라고.

 

 

옥수수 팔던 할아버지.

 

한번 가격을 말하더니 안 사면 그만 이라고 별 흥정도 안 하더라고.

 

결국 돌아다니다 이 할아버지에게 샀다.

 

할아버지, 멋 있어요...

 

 

이것으로 시장 구경은 끝.

 

저 안내판의 글씨는 '띠리 밍글라제'겠지?

 

 

집으로 돌아올 때 택시가 주유소에 들리던데 요금이 어떻게 되는거니?

 

휘발유가 3650 짯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 단위가 뭐냐고?

 

리터는 분명 아닌 듯 하고.

 

 

이렇게 기름을 넣기는 한다.

 

그러나 시골은 이런 주유기가 없는 곳도 많다.

 

어쨌든 시장 구경을 하고 돌아오니 또 점심때이다.

 

할 일은 없는데 밥 때는 잘 돌아오누만.

 

오늘 점심은 태국 식당으로 갈까요, 중국식당으로 갈까요.

 

그런데 미얀마식당은 없네요.

 

독일만큼이나 특이한 나라이다.

 

자국 음식이 별 볼일 없어 다른 나라 음식점이 접대의 대세인 나라.

 

설마 미얀마 음식 중에서 먹을 만한 것이 없겠어.

 

우리가 모르겠지.

 

이렇게 생각해주고 싶다는.

 

동생 부부가 신세를 진 선교사 부부와 점심을 하기로 했다. 

 

 

태국 식당을 갈까 중국 식당을 갈까 하다가 대접을 받을 선교사 부부 본인들이 좋아하는 식당으로 가기로 했는데, 여기서 거리도 가깝고 맛도 꽤 좋다고 해서 찾아간 곳은 Airport Million Coins Cafe(공항 백만원 카페)이다. 

 

 

이런 승용차를 이용했다는 거.

 

우리나라 소형 트럭과 같은 모델인데 중고 가격으로 우리 돈 1,500만원 정도한다니 이 동네 자동차 가격이 얼마나 왜곡이 되어 있는지 알만하다.

 

여기서 게 요리, 새우요리, 닭고기에 요리와 밥을 시켰는데 먹어보니 맛은 그저 그랬다는 말이 전해진다는.

 

푸웃~~~

 

오후 늘어지기

 

그리고 저녁을 먹고 산책에 나서는데 오늘은 병원 안으로 들어가 본다.

 

호~~~

 

여기는 미얀마가 아닐세.

 

넓은 로비에 화장실도.

 

낮에 더우면 컴퓨터를 들고 가서 죽을 치면 좋은 곳일 수도 있겠다는 거.

 

오늘은 별로 한 일도 없이 하루가 갔다는 전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