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따 안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에서 보던 교도소의 모습과 비슷하다.
가운데로 어두컴컴한 통로가 있고 그 사이로 양쪽에 방들이 늘어선 것이.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의 행동 가운데 특이한 것은 사람이 집 안에 있을 때도 덧문에 자물쇠로 잠가 스스로 갇혀 버리는 점이다.
물론 열쇠로 열 수는 있지만, 혹시 불이라도 나고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당황한다면?
생각해 보면 끔찍한 일이지만, 이 동네에서는 그런 생각에서 자유로운 듯하다.
그리고 모두들 소음에 무척이나 관대한 점이다.
아침부터 리야카 노점상이 틀어 내는 단조로운 음악의 반복에다가, 쉴 새 없이 뚝닥거리고 갈아대는 소리가 가득찬 실내 환경.
컴컴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먼지는 안 보아도 비디오다.
아무튼 여기 오래 살면 없던 병들이 새끼치자고 달려들 듯 싶은 곳이다.
이곳 집 값도 요즘 들어서 많이 오른 모양인데, 생긴 꼬라지를 보면 이 현상이 얼마나 오래 갈지 궁금해지기도 하다는.
이 동네 아파트를 포함해서 모든 연립주택 형태의 집들은 내장은 원래 없고 입주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자기 취향대로 꾸민다는데, 그러다 보니 안에 꾸민 정도에 따라 가격을 올려서 팔기도 하고 좀 더 비싼 값의 월세를 받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 얻은 곳도 풀옵션으로 꾸며 월세를 더 받고 있는데, 들어 올 때 좋아 보였던 것들이 지금은 모두 잊혀지고 안 좋은 보라색 꾸밈만 더 기억에 진해지고 있다.
그나저나 이 집 주인 여자는 왜 보라색 톤으로 벽을 칠했을까? :)
일본에서 오래 살아 일본어를 제법 하던 여자는 혹시 타이항공 마니아가 아닐까. ㅎㅎ
보라색이 기본 톤인 타이항공이 요즘 많이 더 생각난다.
아무튼 양곤에서의 생활은 위 두 사진 중 아래 사진의 주인공 같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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