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래 전 일이네요.
2010년 8월 한여름이었으니까요.
그 때 나는 중국 남부를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광주로 들어가서 호남성, 귀주성 그리고 광서와 광동성을 다녔죠.
모두 좋았지만 절경이라는 계림 그 중에서 갑이라는 양삭은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휴가철이다보니 골목마다 관광객으로 넘쳐 났었습니다.
사람에게 질리기도 하고 양삭보다 한 수 위라는 흥평을 안 가 볼 수없어서 그쪽으로 이동을 했었죠.
이 때 여행기는 중국 광서여행 2010에 있으니 가서 경치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흥평은 패키지 관광객이 많이 오기는 하지만, 저녁이면 썰물처럼 빠져나가 호젓한 거리로 변하곤 했지요.
낮에는 사람이 많고 너무 뜨거워 방에 있다가 저녁 무렵에 나가 보면, 주변 경치가 너무 좋아 그곳에 있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거기서 머문 곳은 Old Place Youth Hostel이었습니다.
시골 가격으로는 그렇게 싸지는 않았지만, 일단 깨끗하고 관광지라서 이해해줄 만 했었죠.
유스 호스텔이라서 배낭 여행객을 위한 몇 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심심할 때 보라고 놓아둔 책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있는 책이라 봐야 꼬부랑 글씨에 일본 책이 몇 권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쉬운 마음에 그 때 가지고 있던 책 한 권을 시집 보내기로 합니다.
<효도르님 사진을 옮겨 왔어요>
그리고는 잊고 있었는데, 중국여행길라잡이 카페의 효도르의 여행기를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낯 익은 책에, 내 글씨까지.
바로 내가 흥평 유스 호스텔에 시집 보냈던 '책이야기'였습니다.
이렇게 내 기억에 다시 등장하다니.
아직 살아 있네요. ㅎㅎ
외국에 나와 다닐 때 제일 아쉬운 것이 읽을거리입니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 덕에 좀 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 때가 있습니다.
혹시 오는 사람이 있어서 부탁을 하려고 해도 비싸고 또 무거워 그게 좀 어렵죠.
외국에 나올 때 꼭 필요한 책을 골라서 가져 오려고 해도 그 놈의 무게 때문에 자꾸 빼놓게 됩니다.
내가 기독교인이라서 성경책은 필수품이었는데, 그나마 이번에는 아이패드로 해결할 수가 있어서 무게를 상당히 줄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 나올 때 어떤 책이 나와 동반을 했을까요?
바로 중국어 회화책과 일본 역사책이랍니다.
치매(?) 예방을 위해 외국어 공부를 해보려고 가져 온 것인데, 일본 역사책은 두 번을 읽었더니 더 생각이 없고 중국어는 혼자 하기가 힘든 언어라서 그냥 회화책은 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얻은 태국어 회화 책 두 권과 내 친구 날린에게 선물하려고 한국에서 들어오는 분에게 부탁을 해서 사온 태국어 성경책이 있습니다.
태국어 성경책은 내일 선물할 예정이니 또 시집을 가겠군요.
요즘 제일 나와 친한 책은 이병도 저작인 '태국어 첫걸음'인데요, 첫장부터 그대로 공책에 옮겨 쓰고 있습니다.
역시 외국어 공부는 삼박자 '읽고, 쓰고, 듣고'가 최고입니다.
그대로 써 보니 태국어 철자가 머리 속에 정리가 됩니다.
태국어는 언어 구조는 매우 엉성해 보이고, 배우기 그다지 어려운 언어는 아닌 듯 합니다.
그래도 외국어니 쉽지는 않겠죠.
아무튼 이게 내가 가진 책 전부니 부족한 세상 지식을 채우기에는 많이 부족하지요.
어쨌든 다음에 나갔다 들어 올 때 무겁더라도 가지고 오는 수 밖에 없겠네요.
여기 태국 사람들도 책을 그다지 많이 보는 것 같지 않습니다.
큰 대학 두 군대를 가 보았는데, 서점은 눈을 씻고 봐도 없더군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태국도 미래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나 이들이나 책을 많이 읽는 나라가 되어야 할텐데, 그게 아쉽네요.
하긴 일본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는다고 소문이 났는데, 하는 짓을 보면 왜 그렇지요?
그러고 보면 많이 읽는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닌가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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