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로 치면 이 나라는 지금 봄이 맞습니다.
하지만 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니 봄이라기에는 좀 심하죠.
그저 아침과 저녁에만 우리나라 봄 기운을 느낄 뿐입니다.
그러나 이곳 저곳에 있는 나무들은 적어도 시절을 아나 봅니다.
새싹이 나오고 꽃대가 솟는 것을 보면 봄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평소 같으면 그저 그냥 지나가버리겠지만, 시간이 널널하니 무엇이든 자세하게 살펴 보게 되네요.
오늘 아침은 신기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꽃봉오리는 분명 노란색인데, 꽃은 빨강색인 나무를.
혹시 다른 나무가 겹쳐져 있나 살펴 봐도 분명히 한 나무더군요.
오후되어 더운 바람이 좀 심하게 불었는데, 그 사이 피었던 꽃은 꽃잎을 모두 떨구고는 꽃받침만 남아 있네요.
아마도 이 꽃받침이 빨강색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두고 봐야 되겠네요.
조그만 장미 나무와 난도 처음에는 물을 못 먹어 비실비실하더니, 물을 요즘 실컷 먹고는 꽃대를 올리고 꽃을 필 준비를 마췄습니다.
이쁜 것들...
그리고 우리 집 주변에 있는 망고(태국어 마무앙) 들이 꽃을 한창 피우고 있습니다.
은은한 꽃 향기도 나는데, 이 꽃이 지고 망고를 열게 되면 망고 천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망고를 공짜로 실컷 먹을 수 있을까요?
아무튼 이 나라는 꽃들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오늘은 태국어만을 사용해서 처음으로 쇼핑을 했습니다.
태국어를 공부하려면 공책이 필요한데, 공책은 태국어로 싸뭇이거든요.
해서 문방구에 가서 '싸뭇 미 마이 캅'하니 알아 듣고는 공책을 내어 주더군요.
그래서 기념으로 공책을 찍어줍니다.
오늘은 제법 무덥습니다.
이제 여기도 짧은 봄은 마무리가 되고, 혹서기로 들어서는 모양입니다.
'치앙라이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앙라이] 내 친구 날린의 집을 다시 방문합니다. (0) | 2014.02.17 |
---|---|
[치앙라이] 전기료와 인터넷 사용료 내기 (0) | 2014.02.17 |
[치앙라이] 책 이야기 (0) | 2014.02.15 |
[치앙라이] 태국 치앙라이를 주름 잡는 일본 차들 V1.1 (0) | 2014.02.13 |
[치앙라이] 이해와 오해 사이 (0) | 2014.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