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길거리 장터가 열리는 타나라이(Thanalai)로드를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걷다 보면 공원이 나옵니다.
그 공원에서 한 블록을 더 가면 치앙라이 직업 학교(Chiangrai Vocational college)가 있는데, 그 정문 건너편에 있는 식당이 푸래입니다.
서양 음식도 하지만 란나 음식이 전문이라 하네요.
란나(Lanna)는 이 동네 출신 멍라이 대왕이 다스렸던 왕국의 이름으로, 치앙마이나 치앙라이쪽 그러니까 태국 북부 지방을 일컸는 이름입니다.
지인에게서 푸래는 한국 사람을 대접하러 가면 좋은 소리 못 듣지만 태국 사람을 대접하고자 할 때 가면 매우 좋아할 거라고 했는데, 오늘 가서 실제로 먹어 보니 태국 오리지날 맛이더군요.
외국인의 취향에 맞추지 않은.
그러니까 태국 음식에 그다지 적응이 안 되신 분에게는 일단 추천 대상이 아니겠네요. ㅎ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내부가 습한지 곰팡이 제거제를 잔뜩 뿌려 놓아서 마치 우리나라 싸구려 노래방에 들어 가면 나는 향이 진동을 하더군요.
실내 디자인도 좀 우중중하구요.
하지만 벽면을 장식한 손님들 사진은 이 집이 맞집임을 증명하는 것 같더군요.
똠양꿍을 시켰는데, 전통 태국의 맛입니다.
적응이 된 나에게는 훌륭한 맛이겠지만,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은 질색할 맛일지도 모르겠습디다.
돼지고기 구이(무 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음식 양은 풍성하게 나오더군요.
그런 관계로 값은 싸지 않습니다.
두 명이 요리 3개와 밥을 시켜 먹었는데, 670밧 정도 나왔으니.
일인당 10,000원 정도면 이 동네 기준으로는 꽤 비싼 편이지요.
또 가라면?
글쎄요...
정말 지인 추천대로 태국인을 대접해야 할 경우에만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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