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치앙라이]도이창 마을 반 마이 파타나의 봄 2

정안군 2015. 1. 25. 11:47


도이창 마을 반 마이 파타니는 쉽게 갈 수 있는 마을이 아닙니다.

물론 도이창도 승용차가 없으면 시간이 널널하게 필요한 마을이지만, 못가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반 마이 파타니는 위나이 오빠가 그의 트럭을 도이창 커피숍까지는 타고 나와야만 갈 수 있는 곳이랍니다.

아니군요.

여기도 한 번만 갔다 오고 시간이 무지 널널하면 갈 수는 있겠네요.

땡볕의 비포장 길을 걸어서요.

혹시 히치도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 도이창은 승용차 없이 어떻게 가느냐구요?

글쎄요.

누가 그렇게 가려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혹시 갈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설명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우선 매쑤아이(Mae Suai)까지 버스로 이동을 합니다.

치앙라이나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접근이 가능하겠네요.


매쑤아이에서는 사람이 다 타야 떠나는 성태우를 타고 가야 합니다.

한참을 올라갈텐데 일단 올라가면 게스트 하우스는 있으니 숙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만 식당이 마땅하지 앟을 수도 있겠네요.

아마도 치앙라이든 치앙마이든 아침에 출발해도 저녁에야 도이창에 도착할 수도 있으니 당일치기는 힘들겁니다.


내려올 때는 당근 역순이지만, 도이창 커피숍에서 히치 하이킹으로 매쑤아이까지 내려 올 수 있겠군요.

이 동네 사람들 워낙 착하고 마음이 여려 지나가는 차 손만 들면 태워 줄겁니다.


우리도 일단 도이창 커피숍까지는 승용차로 이동을 했습니다.

매쑤아이 근처에서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해서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답니다.

물론 길 상태도 아주 좋구요.



도이창 커피숍은 휴일을 맞아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어요.

커피숍 앞 작은 분수를 보면서 기다리니 멀리서 위나이 오빠가 우리를 데리러 와 주었어요.



여자와 노인은 차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저렇게 차 뒤에 화물로 취급되었습니다.

이렇게 두차례 왕복을 하니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기 싫어 지더군요.



이런 길을 한참 갑니다.

날이 뜨겁지 않으면 그냥 걸어도 좋은 곳이지만, 해가 나오면 도저히 걸을 수가 없는 길로 바뀝니다.

뜨겁거든요.



산 능선을 따라서 가기 때문에 아래 쪽으로는 비탈이 심하죠.





산, 산, 산.

온통 산입니다.

반비탈로 유명한 우리 동네 충주 근방 같네요.



한참을 달리면 위나이 아카족 마을이 나옵니다.

그냥 맨땅은 기본입니다.

건기 때는 먼지, 우기 때는 진탕은 선택이 되겠네요.




정말 어렵게 얻은 사진입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지 수 없이 찍고 또 찍어 이 사진을 얻었네요.

오늘의 장원 작품입니다.




평지는 없는 비탈 마을.

정말 살기 힘든 곳에서 살아 남은 이들 선조들.

대단하지요?



돌아 오는 길은 도저히 그 트럭 뒤에 타고 나올 수가 없어 위나이 마을까지 걸어 나와서 히치로 트럭을 얻어 탔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몹시 궁금해 하던 이들에게 나는 위나이 친구이고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중간 한 가게에 들려 이 맥주를 하나 안기더군요.

그것도 캡을 딱 따서 말이지요.

원래 술을 잘 하지 않는데, 성의를 생각해서 대낮에 그것도 빈속에 마셨더니 지구가 도는 것을 느끼겠더라고요.

그래도 이들 성의가 퍽이나 고마웠습니다.

어쨌든 정이 넘치는 위나이 마을 반 마이 파타나.


가기는 힘들지만 가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봄이 한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