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산을 나타내는 말은 도이(Doi ดอย)와 푸(Phu ภู)가 있습니다.
태국 지도를 놓고 유심히 보면 재미있는 게 있는데, 태국 북부 그러니까 매홍손이나 치앙마이 주에 있는 산은 도이가 붙습니다.
흔히 이산 지방이라 하는 태국 동북부에서는 푸가 붙고요.
그리고 그 중간 쯤 되는 치앙라이나 난 주에 있는 산들은 두 개가 다 붙어 도이 푸 거시기 이런 식이 되더군요.
그러니까 도이나 푸는 어원이 다른 계통인데, 이것이 후에 모두 태국어로 들어 와 산을 나타내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태국어는 많은 계통의 언어가 합해져서 생겨난 말이라죠?
일단 타이어는 고유어에 팔리어, 산스크리트어 계통의 외래어와 크메르어로부터의 외래어 그리고 근래의 서양어(주로 영어)계통의 외래어가 유입되어 형성되었다네요.
그리고 우리 한국어처럼 고립어입니다.
그러니까 태국 외에서는 쓰이지 않는 언어라는 것인데, 이 점이 내가 태국어를 태우기 좀 껄적지근하게 만들었죠.
한번 생각해 보세요.
남 나라 언어라는 게 배우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닌데, 태국 밖에서는 써 먹을 일이 없다?
이에 비해 중국어를 생각해 보세요.
중국어는 전 세계 곳곳에 깔려 있는 게 중국 사람들이니.
그래서 중국어를 배우기로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별 신경 안 쓰는 태국어가 중국어보다 더 느는 것 같네요.
확실히 언어는 그 사용 국가에서 배워야 되는 것.
암튼 그렇다치고.
오늘은 도이창에 대해 알아 보려고 합니다.
좀 전에 말한대로 도이는 산이고 창은 코끼리입니다.
그래서 도이창은 코끼리 산입니다.
원래 나는 산의 덩치가 코끼리처럼 커서 도이창이라고 하는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그럼 어디서 유래했을까요?
그것을 가장 잘 살펴 볼 수 있는 곳이 싱하 농장 안에 있는 푸피론 식당입니다.
증명 사진에 담으려고 해도 연무 때문에 통 요즈음은 사진에 담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도이창이 마음 먹고 제 모습을 보여 줍디다.
식당 발코니에서 본 도이창의 모습입니다.
앞 산 말고 뒷산이 도이창인데, 코끼리처럼 보이나요?
오른쪽을 향하며 코를 90도 정도로 들고 있는 모습요.
이래서 코끼리 산이 되었답니다.
코끼리를 닮은 산, 도이창.
식사를 하고 나올 때 보여 주는 모습은 참 예술이었습니다..
노을에 잠긴 코끼리.
사진기가 있었으면 제대로 담았을 텐데 스마트 폰 밖에 없어서 그것으로 찍었더니 좀 아쉽기는 해도 분위기는 느껴지네요.
어때요?
멋있죠?
요즘 푸피론 식당 주변에는 커다란 나무에 노란 꽃이 피어서 아주 아름답습니다.
음식 값이 좀 비싸기는 해도 분위기가 참 좋으니 함 가 보시길.
특히 저녁놀이 질 무렵이 분위기가 가장 좋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런 말이 바람따라 전해 내려온다고 하네요.
또 멀리 보이는 산이 코끼리를 닮아 코끼리 산이 되었다는 말과 함께.
아참.
그 코끼리 산 꼭대기에는 아카족이 커피 농사를 짓습니다.
그 아카족이 수확하는 커피가 그 유명한 도이창 커피가 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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