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망고(마무앙)과 리치(린치)가 익어가는 태국의 여름입니다.
사실 시원하다 못해 춥기도 한 태국 북부 지방에서도 3월부터 5월까지는 혹서기.
이곳도 최고로 더운 시기이어서 지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거의 40도에 육박할 때가 많지요.
하지만 습도는 많이 높지 않아 그냥 살만은 합니다.
요즘도 저녁 무렵에만 살짝 에어컨을 켜는 정도입니다.
더위에 많이 익숙해졌나요?
물론 계속해서 더위가 이어지지는 않고요, 가끔씩 비가 와서 더위를 좀 누그러뜨리기도 합니다.
아무튼 요즘은 많이 덥습니다.
그래도 가끔씩 비가 내린 덕분에 공기 청청 지역이라는 명성을 되찾아서 숨쉬기 운동하기는 더없이 좋습니다.
원래 치앙라이가 공기 청정 지역이거든요.
삼월, 사월에 산불을 놓아 그게 문제죠.
우리나라 칠팔월.
마치 가마솥 안에 들어 가있는 듯한 찜통 더위가 계속될 때 짜증을 내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더울 때는 더워야 한다고.
그래야 곡식이나 과일이 잘 익으니 말이죠.
하긴 저온 현상이 계속되는 여름은 지내기에는 좋을지 몰라도 곡식이나 과일에게는 좋은 것이 아니죠.
여기도 그런가 봐요.
더울 때는 더워야 자연의 현상이 유지되겠죠.
아무튼 더위는 계속되는데, 과일은 익어갑니다.
한창 꽃을 피운 것이 어그제 같은데, 벌써 망고는 아이들 주먹만하게 커졌고 리치는 이제 제 틀을 잡았더군요.
리치가 들어가고 우기가 한창일 때 나오는 롱안(얌야이)는 이제 꽃이 피었습니다.
바야흐로 망고와 리치의 계절이 오고 있네요.
그런데 남의 집 마당에 있는 망고나무들은 망고를 잔뜩 달고 있는데, 우리집 마당에 있는 망고나무는 망고가 하나도 없을까요?
이놈들 내년에도 망고를 안 열면 손 좀 봐줘야 되겠어요.
과일나무가 과일이 열릴 때가 되었는데도 안 열리면 반쯤 죽여 놓는다죠?
그러면 우리 주인이 나를 죽일려고 그러나보다 하고 다음 해에는 과일을 잔뜩 매단데요.
식물이든 동물이든 죽기 전에 자기 조상에게 물려 받은 종족 번식 의무를 다하려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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