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치앙라이] 맛있는 놈, 맛없는 놈, 불편한 놈

정안군 2015. 8. 29. 11:12



 

놈놈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란 긴 영화 제목을 줄여 만든 것이 놈놈놈이었죠.

일제 감정기 시절 만주를 배경으로 각색한 영화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이 중 한 명만 나와도 대단한 배역진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이들 세 명이 한꺼번에 나왔다지요.

영화는 무지 재미있었던 기억이.

 

그 놈놈놈을 추억하며 태국 과일 중에서 맛있는 놈 맛없는 놈 불편한 놈으로 살짝 바꾸어 보았어요.

맛있는 놈들이야 널렸으니 여기선 제외.

그럼 맛없는 놈은 누구?






드레곤 푸르츠라고 쓰는 줄 알았는데, 드레곤 플룻으로 쓰는군요.

 

그저 맹탕의 맛을 대표하는 과일입니다.

사실 선인장 종류의 열매죠.

이렇게 요즘 우리 동네 집 울타리에도 달려 익어 가고 있었습니다.

맛은 맹탕이라도 건강에는 많이 좋다네요.

특히 검붉은 놈은.

그 놈은 일단 먹고 나면 입안뿐만 아니라 화장실 변기 안에도 붉게 물드니 오해하기 없기입니다.

 

다음은 불편한 놈.






성게처럼 털이 숭숭난 몸뚱이를 자랑하는 람부탄.

태국어로는 응어.

일단 까기는 쉬운데 과육이 씨랑 너무 사이가 좋아 먹기 꽤 불편하지요.

리치나 롱안이라는 얌야이보다 조금 늦게 나오는데 요즘 철을 막 지나고 있답니다.

우리 동네 대궐집같은 센터 마당에 한창 끝물 람부단이 나무에 달려 있었습니다.

 

늘 하는 이야기로 열대 지방은 사시사철 과일이 열 것 같지만 이렇게 철이 있어서 제 철이 아니면 볼 수가 없지요.

 

처음 여기와서는 이것저것 꽤 많이 먹었는데 이제 식상했나요?

이제 그런 건 싫고 요즘 한창일 우리나라 먹포도가 제일 먹고 싶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