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서울 둘레길 제 5 코스(관악산 코스 - 사당역에서 석수역까지)

정안군 2016. 9. 25. 18:58

서울 둘레길


지난 주 한국에 와서 가을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단 날이 선선해서 참 좋네요.

역시 한국의 가을은 명품이 아니겠습니까?

 

한국에 와서 지금운 서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별로 좋지는 않네요.

서울이라는 곳이.

그래도 있는 동안 뭐를 할까 고민을 두 번 정도 하다가 서울 둘레길을 돌아 보기로 합니다.

서울 둘레길이라고 워낙 유명하니.

모르시면 그냥 검색해 보세요.

 

서울 둘레길은 서울 특별시를 크게 도는 것인데, 정확히 모든 코스가 시 경계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둘레길은 이른바 제 5 코스로 불리는 관악산 구간입니다.

관악산 코스라고 해도 둘레길은 가볍게 걷는 코스로 구성이 되어 있어, 정상에 오르는 게 아니라 관악산을 멀찌기 돌아 가는 길입니다.

 

난이도가 얼마 되는지 몰라 일단 구간을 나누어 서울대에서 석수역까지 해 보기로 합니다.

초입은 관악산 유원지와 함께 하는군요.

그러다 갈라져 산길로 접어듭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경로에서 조금 벗어난 국기봉 오르는 길 말고는 길은 아주 순합니다.

물론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거의 평지 수준이죠.

산을 많이 다닌 사람에게는 좀 싱겁게 느껴질 정도네요.

산허리를 끼고 길이 구성이 되어 있어 전망이 좋은 곳은 아주 적습니다.

 

중간 바위로 이루어진 국기봉을 빼 놓으면 안 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돌산이라고 하는 국기봉은 빼어난 전망을 보이는 곳이거든요.

 

삼성산 천주교 성지가 중간에 있어서 잠시 둘러 봅니다.

숙연해지는 곳입니다.

궁금하시면 검색으로.

 

호압사라는 절이 나옵니다.

절은 별로 볼 품 없는 형태입니다.

 

관악산 유원지에서 갈라져 천주교 성지를 지나 호압사라는 절까지는 그래도 나름 숲길인데, 호압사부터 석수역까지는 바로 옆으로 대로가 있어 차 소리가 요란하고 분위기가 좀 어설픕니다.

그렇게 억지로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면 아파트가 주인인 도시 풍경으로 금방 변합니다.

 

석수역에서 등산로 입구는 둘레길도 있지만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어서 제법 사람이 북적대더군요.

석수역은 경기도 안양시 안에 있지만 지척이 서울 금천구네요.

 

이 서울대에서 석수역 구간은 사진을 담지 못했습니다.

도중에 삼성산 천주교 성지가 있어서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삼성산은 세 명은 천주교 성인과 연관이 있어 삼성산이란 이름이 붙었나 보더군요.

 

 

다음은 서울대에서 사당역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서울대 치과병원 근처에 산으로 오르는 길이 시작됩니다.

서울대 근처는 그냥 도로의 인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인도를 따라 걷기는 좀 재미가 없죠.

 

여기도 크게 힘드는 구간은 없습니다.

관악산 연주암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많이 이어집니다.

 

언제 관악산 연주암도 가 봐야 될 텐데.

사실 관악산 정상인 연주암은 높이는 600m 좀 더 되는 아담한 정도입니다.

충주에 있는 남산보다도 더 낮죠.

악 자가 붙은 돌산이라서 좀 힘이 들기는 한 모영입니다만.

 

이제 땀이 좀 나나 싶었는데 싱겁게 산길이 끝납니다.

대로 횡단.


 


그러면 낙성대라고 강감찬 장군 사적지가 나오는군요.

제법 유원지 분위기가 나는 낙성대를 뒤로 하고 다시 산길입니다.

낙성대 사당역 구간입니다.

서울대에서 낙성대 구간 보다는 좀 길고 오르막과 내리막도 좀 더 많습니다만 크게 힘든 곳은 없습니다.

이 구간도 연주암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많이 연결이 되는군요.

산길은 관음사라는 절에서 끝납니다.

관음사에서 사당역까지는 심한 경사인 콘크리트 도로라 별 재미가 없습니다.

그렇게 사당역으로 이어지는 대로로 나서면 정신 없는 서울 거리 분위기로 바뀝니다.

 

관악산 코스는 서울 둘레길의 일부라 전체로 보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걸어 보니 뭔가 많이 부족하네요.

경치도 별로고 중간 중간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도 나오곤 해서리 영.

사실 이 번은 관악산이라는 이름이 있어 많이 기대를 해서 더 그랬나 봅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로 하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서울 둘레길에 더 많은 코스가 있긴 한데 더 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네요.

그냥 시간이 나면 서울에 있는 산을 하나씩 골라 정상에 오르는 산행을 하는 게 좋을 듯.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따져 보니 참 많네요.

 

뱀발

코스 평가는 극히 개인적인 것입니다.

누구에게는 아주 좋을 수도 있다는 거, 아시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