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한국] 서울 둘레길 6코스(안양천 코스 - 석수역에서 가양역까지)

정안군 2019. 3. 28. 17:18

 

 

 

 

 

 

 

 

 

 

 

 

 

 

모처럼 서울 둘레길에 나섭니다.

서울살이가 더 이상은 없을 것 같아 세 구간 돌고 끝나나 했는데, 다시 서울살이를 하게 되네요.

참, 앞 일 알 수 없습니다.

 

요즘 걸을 일이 없었던지라 무리하면 안 될 것 같아 거리는 좀 되지만 완전 평면길이라는 6코스를 선택합니다.

시작점은 언젠가 관악산 코스할 때 왔었던 석수역.

2번 출구 앞입니다.

 

집에서 석수역까지는 제법 멉니다.

한참을 전철을 이어 타고 가서 석수역에 내립니다.

비교적 한산한 역이에요.

 

출구로 나서면 둘레길 안내판이 서있습니다.

1 구간은 구일역까지.

2구간은 구일역에서 가양역까지인데 모두 18km.

산길이라면 부담이 되겠지만 천변을 따라 걷는 것이라 한 방에 끝내기로 합니다.

 

막 봄 꽃 잔치가 시작되려 하네요.

봄의 전령 산수유는 만개하였고 개나리도 한창입니다.

오랜만에 탱자나무도 만나네요.

벚꽃은 아직 꽃봉오리 상태.

금천구에서 시행하는 안양천 벚꽃 잔치가 4월 5일부터랍니다.

사부작사부작 무리가 가지 않게 걸음을 시작합니다.

 

양양천 둔치와 뚝방길로 이어져 걷기 참 좋습니다.

서울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 걷는 사람이 가득합니다.

나름 특징이 있네요.

보행자 전용이라는 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할아버지 & 할머니.

뽕짝을 크게 틀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떼를 지어 타기도 하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역시 나이가 들수록 준법 정신은 약해 보입니다.

전에 자전거길이었다가 보행자 전용으로 바뀐 곳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거의 Old boy나 girl.

어째서 들 이러시나요?

나이가 들수록 더 지키며 살자구요.

잔머리 굴리며 살지말고.

 

구로구 지역은 둘레길이 구로 올레와 겹치더군요.

올레라는 명칭 사용료는 주었나요?

 

그렇게 얼마를 걸으니 구일역이 나옵니다.

구일역은 고척동 근처인가 봅니다.

고척동이라.

아주 옛날.

친구가 다니던 부천 학교에 가느냐 전철을 타면 이상한 냄새에 안 좋은 모습이 많았던 지역이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은 전혀없습니다.

서울 전체가 그런 듯 합니다.

허술한 곳이 전혀 없습니다.

 

멀리 고척돔이 보입니다.

그 옆에는 동양미래대학교.

옛날에는 동양공전이었죠 아마?

 

중3 때 목표랍시고 마음에 두었던 학교였는데, 실정을 알고는 퍽이나 민망했었죠.

내가 나름 공부를 좀 했는데, 그 당시는 동양공전은 내가 상상했던 그런 학교가 아니었어요.

지금은 어떤지는 몰라도 건물은 훤출합니다.

 

다리가 슬슬 아파 오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모처럼 걷는 거라서.

 

영등포구 지역에 오니 둘레길 표시보다는 영등포 수변길이라는 표시가 더 많이 보입니다.

그냥 같이 사용하면 안 되었나요?

중복 투자 같아 좀 그랬습니다.

안양천을 횡단하는 교량이 참 많네요.

 

근처의 회사원들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 걷고 뛰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안양천 주변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복받은 거네요.

 

한강과 합쳐지는 지점은 좀 산만합니다.

그러다가 나오는 한강.

와.

한강을 이렇게 가깝게 본 적이 처음 같습니다.

합수머리는 날이 따뜻한지 벚꽃도 피었고 사람도 무척 많습니다.

툭터진 곳이라 참 좋네요.

많이 왔습니다.

성수대교가 보이고 건너편에는 옛날 쓰레기산이었던 난지도가 단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즘 세대는 저 곳이 쓰레기산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겠지요.

 

목표점이 가까워집니다.

한강을 계속 따라 가다가 굴다리로 해서 빠져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멀지 않아 등장하는 가양역.

오늘의 종착지입니다.

대략 걸린 시간을 보니 4시간 30분이 걸렸네요.

걷는 실력이 많이 줄었습니다.

 

전에는 18km 평지길이면 3시간이면 떡을 쳤을 텐데요.

언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둘레길 한 코스를 끝냅니다.

처음에는 손도 시렵고 그랬는데 날이 점점 포근해져 걷기에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엉치 뼈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걷기 운동을 더 많이 해야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