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한 둘레길
서울 둘레길을 이어갑니다.
이번은 제 3 코스, 고덕 일자산 코스로 수서역에서 광나루역까지 26.1㎞에 이르는 제법 먼 거리가 되겠습니다.
독한 맘을 먹고 이 코스를 한 번에 하면 십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나겠기에, 두 번이나 세 번에 걸쳐 나누어 가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한참 백두대간을 다닐 무렵 같으면 한 방에도 하겠건만 지금은 그 때도 아니고 그렇게 무리할 일도 아닐 것 같아 마음을 다잡습니다.
그래, 천천히.
일본말로 유꾸리 유꾸리.
중국말로 만 만.
영어로는 슬로우 슬로우
이탈리아말로는 안단데 안단테.
내가 사는 태국말로는 차 차.
그러고 보니 남 나라말 꽤 많이 아네요. ㅎ
서울 둘레길 안내에는 수서역 5번 출구로 나가서 시작하라고 되어 있던데, 수서역에 가 보니 5번 출구는 공사중이더군요.
그래서 3번 출구로 나와서 잠시 헤멥니다.
공사가 끝나면 당연히 5번 출구로 나가면 되겠지만, 5번 출구가 공사중이라면 4번 출구로 나와 탄천 방향으로 향하는 광평로를 따라 탄천에 이르면 둘레길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고가 도로를 건너서 탄천을 가로 지르는 광평교 오른쪽에 잠수교의 형태로 된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여기까지 방향을 잘 생각해야 헤매지 않게 됩니다.
아무튼 다리를 건너면 하천변으로 자전거 도로와 둘레길을 겸하는 산책로가 이어지지요.
이런 안내판이 시작을 알립니다.
중간에 끊을 수 있는 성내천까지가 5.81 Km라고 나와 있군요.
거기까지 한 번 가보도록 하지요.
그 다음 다리 사정이 괜찮으면 계속하든지 말든지 하고요.
광나루역에서 수서역까지 노선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 주는 안내판입니다.
서울 둘레길 지도가 없다면 이것을 찍어 두면 쬐금 도움이 될 수도 있습디다.
어쨌든 둘레길을 따라 걷는데, 처음은 하천도로로 탄천을 따라 한참을 걷습니다.
걷은 사람들이 제법 되네요.
훈련나온 수경사 군인 아저씨들의 모습도 보였군요.
요즘 돌아 가는 행태를 보면 군인 아저씨들 호칭을 마음대로 부르면 안 되겠더군요.
특별히 별 달린 장군님들의 부인들은 사모님이라고 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냥 아주머니라고 했다가는 국정감사장에도 끌려 갈 수 있는 모양이라서리.
정말 웃자고 한 이야기를 죽자고 덤비는 아재들이 많아서 개그맨들 이래 저래 정말 힘들겠습니다.
워낙 별 기상천회한 일이 많다 보니.
아무튼 세상이 하수선하니 별꼴을 다보네요.
탄천에서 지천인 장지천을 따라서 길이 이어집니다.
장지천은 송파구에서 관리를 하는 모양인데, 장지천을 아름답게 꾸민 사람이 구청장 아무개라고 안내판이 있더군요.
구청장이 개인 돈으로 한 모양이지요?
그렇게 장지천을 따라 가다가 특전사 입구쯤에서 둘레길을 잃어 버립니다.
덕분에 특전사 부대 입구까지 가 봤네요.
그러고 보니 이 장지동에 있는 특전사 사령부는 옛날 전두환 일당이 쿠데타를 일으킬 때 자기 부하들에 의해 체포된 사령관이 있던 곳인 듯 하네요.
아무튼 둘레길 덕에 별 곳을 다 와 봅니다.여기쯤에서 지도 상의 둘레길을 살펴 보니 특전사 입구에서 성내천 하상 도로까지는 시내 외곽을 통과하도록 되어 있네요.
해서 길도 잃어 버린 김에 대충 내 마음대로 길로 해서리 성내천 하상 도로까지 그냥 가기로 합니다.
송파 파인타운 아파트 단지에서 그냥 큰 길을 따라 오주 중학교까지 갔더니 거기서 성내천 하천 도로를 만나고 그 반가운 둘레길 안내판도 만납니다.
성내천 하천 도로에 둘레길을 만든 거네요.
거기서부터는 그냥 하천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성내천은 복원된지 제법 오래 되었는지 제법 큰 잉어도 살고 있더군요.
근처 중학생들도 체험 학습을 나와 생태 안내원들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듣는 아이들은 불과 한 두명이고 대다수는 딴 짓을 하고 있습디다.
한참을 따라 내려 가면 급하게 꺽이며 성내천을 건너라는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거기가 올림픽 공원역으로 갈 수 있는 갈림길입니다.
대충 8 Km 정도 걸었는데, 오랜만이라 그런지 몹씨 힘이 들더군요.
다리도 아프고.
해서 여기서 일단 한 구간을 정리합니다.
여기서 대략 500여 m를 가면 올림픽공원역이 나옵니다.
거기서 지하철로 집으로 돌아 옵니다.
둘레길에 다시 나섭니다.
일단 전에 마쳤던 올림픽 공원까지 이동을 한 후 성내천을 따라 조금 걸어서 둘레길을 이어갑니다.
처음에 길을 놓쳐 잠시 헤멨지만 다시 돌아와 길을 이어 갑니다.
이정표 있는 곳에서 조금 걸어 바로 왼쪽 좁은 길로 이어지니 조심해야 하는 지점이네요.
이런 좁은 길을 따라서 가야 합니다.
분위기가 좋은 길로 이어지고.
생태 경관 보전 지역을 통과합니다.
습지였던 지역을 이렇게 관리하는 듯.
구경할까 말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칩니다.
그리고는 대로를 만납니다.
별로 재미 없는 길이지요.
그 길을 따라 제법 걷습니다만 도로에 쓰여 있는 둘레길 안내와 표지기를 잘 좇아가면 어렵지 않네요.
그 도로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경기도, 왼쪽은 서울인가 봅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사거리 횡단 보도를 지나고 고개 마루에 접어 들면 산길로 접어들 분위기/
그러네요.
거기서 산길을 만납니다.
일자산 공원이라는 곳이군요.
산길이라지만 거의 평지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도심을 통과하는 게 아니니 눈도 몸도 편안해지는.
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헐거운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왼편으로는 하남시인 모양인데 공동묘지였나요?
그러다가 둔굴이라는 곳이 나오네요.
둔촌동이라는 이름이 둔굴에서 나왔다고.
에고, 의미없다.
길은 강동그린웨이와 상당 구간 겹치는데 산길이 나오고 그리고 끊기고 다시 산길이 나오고 이런 구간이 반복되네요.
이런 표지만 따라가면 됩니다.
다시 고덕산 코스가 시작되는 곳.
여기도 동네 사람들 산책 코스입니다.
원래는 이름도 없었다는 고덕산.
도시가 팽창하면서 산책 코스로 이용되고 이제는 버젓한 이름을 얻었다는.
그 코스가 끝나면서 대로를 만나는데, 그 대로가 공사 중.
그래서 둘레길이 산으로 이어지는 입구가 없어진 듯.
할 수 없어서 그냥 대로를 따라 가다가오른쪽 언덕길로 치고 오르니 다시 둘레길을 만나게 됩니다.
반가운 둘레길 안내판.
중간에는 이렇게 고인돌도 있더이다.
이 근처는 군 부대에서 파 놓은 호가 꽤 많았는데 그 호 공사 때문에 다른 곳에 옮겨진 것이라고.
고덕산 정상입니다.
삼각점과 전망이 좋은 전망대가 둘레길 바로 옆에 있습니다.
드디어 한강이 나타났네요.
한강 수도 정수장을 지나서 낮은 언덕에 서면 발 아래로 전망이 좋은 장소가 나오네요.
구리 암사대교가 발 밑으로 보이는 지점입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충주가는 버스를 타면 항상 지나던 도로가 아래에 있네요.
잠시 후 대로변을 비켜나서 조금 걷다가 암사동 선사시대 유적공원 곁을 지나게 됩니다.
강동구에서 행하는 선사시대 축제가 시작된 모양입니다.
공원 안에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하늘은 잔뜩 흐리고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상황.
걸음을 빨리 합니다.
한강 공원을 지나고 그래서 올라 온 천호대교.
원래 둘레길은 이 천호대교가 아니라 더 북쪽에 있는 광진교로 이어지더군요.
하지만 이 천호대교가 접근하기 더 편합니다.
이제 한강을 건넙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광나루역이 나옵니다.
이 구간의 시작과 끝 지점이지요.
오늘은 대략 18 Km를 걸었네요.
대략 5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나중에 비가 방울 방울 내려서 마음이 급해 다리에서 불이 나기 직전까지 갔네요.
천천히 천천히 걸으려고 했는데.
지하철 역 옆 한 설렁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제법 내립니다.
서두르기를 잘 했다 싶었어요.
시실 오늘은 고덕역까지만 가려고 했는데 너무 구간이 짧아 그냥 광나루역까지 내차 걸었습니다.
이제 세 구간을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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